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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7화

"죄다 내가 직접 번 돈이에요.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살 수 있잖아요. 게다가 달마다 남는 돈을 해마다 모으면 또 몇백만이 될 수 있잖아요. 돈만 모을 수 있다면 즐거워요. 정말이에요. 난 지금이 좋아요."

말을 마친 민정아는 구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를 보자마자 민정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서... 서준 씨."

그의 이름을 부르고 난 뒤 민정아는 목이 더욱 세게 잠겼다.

"서준 씨... 우리... 잘 생각해 봤는데 우리 둘은 어울리지 않아요. 우리... 이혼해요!"

말을 마친 민정아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아직도 구서준을 사랑하는 걸까?

사랑한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누구보다 구서준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는 구씨 가문에서 시집살이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가 아이들을 데리고 남성으로 돌아오면 구서준도 그들의 뒤를 따라 잘못을 인정하고 함께 살 줄 알았다.

하지만 구서준은 그동안 그녀가 집을 나설 때를 제외하고 단 한 번도 얼굴을 비친 적이 없었다.

설마 아들이 구서준의 아들이 아니란 말인가?

그동안 아들이 보고 싶지도 않았던 걸까?

아니면 그저 구서준의 사랑이 딱 그 정도뿐이었을지도 모른다.

재벌 집 도련님이라 사랑할 땐 마음껏 사랑하고 끊어낼 땐 누구보다 매정하게 끊어낼 수 있고, 자기 자식을 보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로 매정한가 보다.

그는 아들이 없어도 돈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다른 여자를 만나 또다시 아들을 낳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구서준에게 시집오고 싶어 하는 여자는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민정아가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게 분명하다.

구씨 가문을 위해 쌍둥이 아들을 낳아줘도 그녀의 지위에 변함은 없었다.

그러니 이혼하는 게 맞다.

이혼하면 이 모든 게 끝난다.

"이혼?"

구서준도 눈물을 흘렸다.

사람들 앞에서 눈물 한 번 보인 적이 없었던 구서준은 대성통곡하며 말했다.

"민정아 씨, 당신도 이젠 서른이 넘는 사람이잖아요!"

민정아는 할 말이 없었다.

"..."

그러자 구서준이 말을 이었다.

"두 아이의 엄마잖아요! 보통 이런 상황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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