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서준은 화가 난 나머지 다짜고짜 민정아의 손을 뿌리쳤다.그는 애써 화를 꾹 참고 말을 이었다."그리고, 영업허가 증명서도 구비되지 않은 보육원에 두 아들을 맡기다니, 가당치도 않아요! 당신 아들이 다니는 보육원에서 갑자기 그 두 사람을 자른 이유가 뭔지 알아요? 왜냐하면 그 두 사람은 폭력 전과가 있던 사람이라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이곳에서 절대 직업을 찾을 수 없을 거예요! 아이를 학대하는 건 물론 그들의 결혼생활도 평화롭지 않아 틈만 나면 폭력을 행사하게 되었죠. 분노조절장애와 마찬가지인 셈이죠. 당신은 아이들을 그런 사람한테 맡길 때 이점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한 사람의 가정이 불행한 건 뭐라 설명할 수 없어도 극복하고 아이들을 잘 지켜주면 돼요. 하지만 그 두 여자는 아니었어요! 그들은 성질이 아주 고약했고 분노를 조절할 줄 아예 몰랐어요. 틈만 나면 아이들에게 화풀이했죠. 그날 내가 조금만 늦었어도 휴대폰으로 아이의 머리를 내리쳤을 거예요! 이게 바로 그 여자가 해고당한 이유예요! 난 이 사실을 당신한테 숨겼어요! 당신의 업무에 영향 주지 않길 바랐으니까요! 요즘들어 신세희 씨한테 일이 많아 그녀를 돕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그리고..."말하다 말고 구서준이 또다시 멈칫했다.그녀는 민정아에게 이 사실을 숨긴 진짜 이유를 말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줄곧 민정아가 마음을 가다듬고 돌아오길 바랐고 그녀가 자책하길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민정아가 혼자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고됨을 배우고 너그러워지길 바랐다.하지만 그는 민정아에게 매정하고 아이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게 되었다.게다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 그와 이혼하는 것이라니."정아 씨... 이 세상에 잔인하고 매정한 사람은 많지만 그 사람이 나는 아닐 거예요! 당신은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모를 거예요. 난 당신의 자존심과 오기를 지켜주는 동시에 우리 엄마의 자존심도 지켜줘야 해요. 우리 엄마
“그래서 유미 씨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우리 부모님에게 효도하려고 하는 거야. 사실 우리 부모님도 처음에는 유미 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 어쨌든 유미 씨는 재혼인 데다가 나보다 나이도 많았으니까, 하지만 오랜 기간 유미 씨의 노력을 통해 부모님은 지금 내 동생보다도 유미 씨를 더 아껴, 진심과 맞바꾼 셈이지. 우린 가족이고 서열 따윈 존재하지 않아, 제일 중요한 건 서로 배려하고 맞춰주고 아껴주는 거지, 그래야만 한 가정을 잘 유지할 수 있어.”서시언을 바라보는 민정아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시언 오빠, 고마워요. 오빠가... 오빠가 모두 좋은 마음으로 얘기해 주는 말이라는 걸 알아요.”“정아 씨, 이젠 고집은 좀 줄이도록 해.” 신세희도 타일렀다.민정아는 입술을 깨물고 머리를 숙였다.민정아가 반응이 없자 구서준은 실망한 듯 입을 열었다.“정아 씨, 결정했어요? 정말 저랑 이혼할 생각이에요? 마음을 정한 거라면 더 이상 잡지 않을게요, 아마... 우린 정말 인연이 아닌 거겠죠. 미안해요! 앞으로 잘 지내요.”말을 마친 그는 뒤돌아서 가버렸다.“서...”“그러지 마요...”문 앞에 거의 도착해가는 구서준을 바라보던 민정아는 갑자기 달려가더니 구서준을 확 껴안았다.“서준 씨... 저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요, 네? 용서해 주세요, 그동안 방정맞게 행동했던 것,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 그리고 철없었던 것들을 용서해 주세요, 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네?”구서준은 고개를 돌리더니 민정아를 끌어안았다.“정아 씨, 정아 씨는 이미 우수해요, 정말 훌륭하다고요. 학력이 낮지만 노력을 통해 건축 디자인을 배웠고 많은 걸 경험하면서 지금까지 잘 견뎌왔잖아요. 아직도 우리 엄마가 무서워요? 정아 씨가 머리를 써서 우리 엄마를 인질로 삼고 딸처럼 대하게 하면 정아 씨가 이긴 거잖아요?”민정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 서준 씨.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 누구든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 우린
신세희는 가슴이 철렁했다. “선희 씨, 선희 씨, 지금 어디에 있어? 지금 누구 번호로 전화 한 거야?”옆에서 있던 서준명은, 신세희가 엄선희 이름을 부르자 갑자기 일어나서 신세희 손에 있던 전화를 가져와 수화기에 소리쳤다. “선희, 선희야 어디야? 나 당신 남편이야……”순간 전화는 끊겼다.서준명 “선희……선희야!”그의 목소리는 아주 절망적이었다.이런 서준명을 보는 신세희는 몹시 가슴 아팠다. “준명……아까 그렇게 조급해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엄선희가 나한테 전화했는데, 이 얼마나 좋은 기회였어요.”서준명은 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쥐고 펑펑 울었다. “엉엉……다 내 잘못이야, 나 때문에……”이런 강인한 남자가, 많은 사람 앞에서 펑펑 울었다.옆에 있던 신세희, 고윤희, 민정아, 반명선, 성유미, 지영주 모두 눈물을 흘렸다.밥상에서, 많은 사람이 서준명을 위로했다.서준명도 자기감정을 컨트롤할 줄 아는 사람이다.그는 잠시 울더니, 눈물을 닦고,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얘기했다. “그래도, 엄선희가 살아 있으니 다행입니다. 엄선희가 살아 있으면 돼, 살아만 있으면 돼요.”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준명 씨, 엄선희가 살아 있다면, 어떻게든 방법이 있을 거예요. 이건 좋은 일입니다. 그러니 꼭 열심히 살아서 다시는 외부인이 그 틈을 타고 들어 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 부씨와 서씨 집안, 후배들 사이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저와 소경 씨, 우리 둘이 살아있는 한, 절대로 서씨 집안과 등지지 않는다는 것은 장담 드릴 수 있습니다.우리 두 집안은 영원한 가족입니다!가족! 알겠어요?서씨 가문은 제 외가이고, 제 어머니의 친정집입니다, 우린 영원히 한마음이어야 합니다!”서준명은 감격하여 얘기했다. “나도 알아, 세희. 이번 일은 나를 평생 경각심을 높이게 할 만큼 큰 사건이지. 이후에,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당신도 걱정하지 말고.”얘기하면서, 서준명은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형, 이번엔 형 덕분에 우리
옆에 있던 신세희가 얘기했다. “저기, 이 자리에서 그런 인사치레는 잠시 넣어 두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최근에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이는 모두 지난 일이고, 비록 엄선희가 이 자리에 없지만, 그래도 엄선희가 살아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 살면서, 모든 일이 다 원만할 수는 없습니다.하여, 우리 모두 이 자리에 모여있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다른 건 잠시 접어두고, 오늘 이렇게 모였으니, 즐거운 시간 보냅시다.”“맞아요, 즐거운 시간 보내요!” 서준명은 제일 먼저 찬성했다.그의 마음이 얼마나 씁쓸한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하지만 또 희망이 가득했다.엄선희가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엄선희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건, 그에게 제일 큰 달콤한 위안이다.식사를 마친 후, 다들 각자 평온한 생활로 돌아왔다.민정아도 구서준과 화해하고, 이번 일로 인해 두 사람은 많이 성숙해졌다. 그들은 서로 진심으로 사과하고, 네 식구는 구서준의 개인 소유 별장으로 돌아갔다.그리고 반원명과 지영주 두 사람은 식사 자리를 떠날 때, 신세희에게 좋은 소식을 살짝 얘기해줬다. “세희 씨, 난 내가 임신이 안 될 줄 알았어. 하지만 지금 아이가 생겼어.” 신세희는 놀라서 물었다. “당신, 당신 뭐라고 했어?”지영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야, 아까 식사 자리에서 내가 얘기를 하지 않은 것은, 모두 큰 사건을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리고 준명이도 그렇게 속상해하고, 그래서 얘기 못 했어. 나 이런 몸으로 아이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아직 모르는 상황이고, 그래서 당신한테 먼저 얘기하는 거야.”신세희는 너무 좋아했다. “좋은 일이야, 이건 좋은 소식이야 지영주, 축하해, 둘 사이에 애가 생겼으니,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았어. 정말 잘 됐다.”“먼저 비밀로 해.” 지영주가 얘기했다.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비밀로 할게.”지영주와 작별 인사를 끝낸 후, 신세희는 서시언과 성유미를 바라보았다.“오빠, 새언니.” 신세희
부소경은 계속해서 얘기했다.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 안 했어. 한 번도 이런 일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았고, 무조건 더 많은 재산을 쟁취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다른 사람이 나를 범하면, 난 생각하지도 않고 무조건 돌려줬어, 주위를 둘러보니, 나와 맞설 상대도 없어.하지만 지금은 달라,나한테 아이가 셋 있고,당신도 있으니.이 모든 것이 나의 근심이고, 내가 우려하는 부분이야.또한 마음속의 가장 따뜻하고 온화한 부분이기도 하지.당신들 네 여자.그리고 친인척들, 신세희 당신 상상도 못 할 거야. 나처럼 친인척을 몰라라 하는 사람 역시, 사실은 그들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이 생각을 하자 부소경은 갑자기 온화하게 웃었다.“반명선을 보면 알 수 있어. 난 그녀와 혈연관계가 없어. 하지만 명선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들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었어.그리고 시언과 시언 아이들, 준명과 엄선희, 의찬.이들은 모두 내 가족이야.그들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어.그리고……”부소경은 문득 열다섯 살 되는 그 아이가 생각났다.맑고, 투기 만만 한 그 눈빛.그 남자아이의 눈빛을 보면, 그는 딸이 생각났다.그가 성욱을 놓아준 건 90% 이상 그 아이 때문이었다. 만약 진짜로 성욱을 갈기갈기 찢어서 죽였으면, 그 아이는 아버지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그는 자기 딸과 동갑내기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에 아버지를 잃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아버지이기에.하지만 부소경이 생각지 못한 것은, 성욱은 결국 죽었다는 것이다.진상희 손에 죽었다신세희는 남편을 바라보았다. “또 누구 있어?”“그 아이.” 부소경은 이어서 얘기했다. “우리 아이랑 나이가 비슷해. 하지만 아버지를 대신해 죽으려고 했어. 그 아이는 아버지를 무척 사랑하고 있어. 만약 내 아버지도 나한테 그런 사랑을 주셨더라면, 난 이 정도까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이 정도까진 되지 않았을 거야.다 아버지잖아……”“여보……” 이 시각, 신세희는 뭐라고
엄선우 “……”실로 경악스러운 얘기이다.“당신 몇 살인지 알아?” 엄선우는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나……나 올해 서른네 살인데.”“서른네 살!” 엄선우는 쓴웃음을 지었다. “서른네 살인데 대표님께 시집올 생각을 해? 당신 제정신이 아니네. 당신 여기 데려온 건 역시 잘한 일이야.”“아니, 아니, 엄선우, 내 말 좀 들어 봐, 당신 대표님과 어울리는 사람은 나야! 그 사람 어머니는 내 고모야, 우리 신분도 아주 잘 맞아.그 신세희?그렇게 촌스럽고, 또 감옥살이도 한 그 여자가 어떻게 오라버니와 어울려?그리고 임서아, 그 짝퉁!난 그가 짝퉁인 것을 진작 알았어. 그렇게 촌스러운 여자는 사촌오빠한테 더욱 안 어울려.나뿐이야!우리 진씨 가문, 백 년의 역사가 있어. 우리 진씨 가문 가업도 크고 없어서는 안 될 집안이야.나 진상희도 그렇게 약한 사람 아니야.난 우리 집에서 물려받은 보물을 받고, 바로 창업을 시작했어.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사촌오빠와 같은 신분이 되기 위해서였어. 사촌오빠를 위해서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진상희의 이런 얘기를 듣고 있는 엄선우는 화가 나서 앞에 있는 여자 따귀를 때리고 싶은 정도였다.“대표님과 같은 신분이 되기 위해서, 그래서 내 동생을 죽음으로 내몰았어? 당신 때문에, 내 동생이 죽을 뻔했어. 그리고 아직 행방불명 상태이고!진상희!당신 여기에 조용히 있어, 이곳에서 당신 늙어 죽어!”말을 마치고, 엄선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엄선우! 엄선우 기다려!” 진상희가 뒤에서 엄선우를 붙잡았다. “당신 동생 죽인 사람은 성욱이야, 난 당신을 위해 이미 복수 했어. 내가 성욱을 죽였잖아!나, 난 모두 엄씨 가문을 위해 복수 한 거야.그리고 사촌오빠를 위해 후환을 없앴어.”엄선우는 차갑게 웃었다. “다들 여자 마음은 독하다더니, 당신처럼 독한 여자! 성욱은 당신을 위해서, 당신 가문을 위해서 어떻게 했는데, 그는 죽기 직전까지 당신을 지키려고 했어.그런데 그를 죽어?진상희, 당신처럼 이런 독
부소경은 결정했다.그는 F그룹을 복원하고 업무를 확장하지 않고, 유리그룹에 대부분 업무를 남겨 두기로 했다.그리고, 성욱과 서준명 외에 그 누구도 유리그룹 사장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이다.계속 숨기고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향후, F그룹은 천천히 업무를 줄일 것이다.“가서 전해, F그룹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부소경은 직원에게 얘기했다.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은 부소경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대표님, 무슨 이유 때문이죠?” 그중 부소경과 20년 넘게 일해 온 나이 든 직원이 부소경에게 물었다.부소경은 미소를 띠면서 얘기했다. “저도 이젠 지쳤습니다. 더 이상 시비를 만들고 싶지 않고, 제 아이에게 조용한 환경을 마련해 주고 싶기도 하고, 비록 제가 지금은 권력의 정상에 있지만, 수시로 도발해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다른 사람이 도발하는 것은 내가 정상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지금부터, 조용하게 생활하려고 합니다.많은 관심을 받지 않고, 이것이 저와 제 아이, 그리고 제 옆에 있는 분들에게 조용한 삶을 줄 수있는 최선인 듯싶습니다. 그리고 후배에게 기회도 많이 줘야죠.”부소경은 침착하게 얘기했지만, 그 의지는 강인했다.그는 한번 결정한 일에 대해, 절대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더 이상 그의 얘기를 반박하는 사람은 없었다.특히 이십 년 넘게 그와 함께 모든 역경을 헤치며 여기까지 온 직원들도, 모두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부소경이 은퇴한다는 것은, 그가 진짜로 나이가 들어서도, 나약해서도 아니다.그는 단지 조용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더 이상 세상의 주목을 받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이것은, 그의 마음이 더욱 성숙해졌음을 설명해 준다.그의 부하들은 모두 찬성했다.그날 이후, 부소경은 갑자기 한가해졌다.그에 대한 외부의 소식이 많이 줄었다.“F그룹의 휘황찬란함은 이젠 사라지게 될 거야. 이번에 F그룹과 서씨 집안 상업상 문제로 인해, F그룹 재산 많이 줄었다고 들었어.”“그러게, 말이야. 어떻게 계속 휘
하루하루 매일 바삐 보내면서.그 짧은 5년 사이에, F그룹은 그가 손에 넣기 전 규모의 5배는 더 커졌어.남성에서 부씨 그룹은 그래도 알아주는 기업이었는데, 지금의 F그룹, 부씨 가문은 세계적인 그룹이 되었어.우린 절대 부소경을 쉽게 보면 안 돼요.”“맞습니다. 이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그가 은퇴하겠다고 하고, F그룹의 규모를 줄인다는 건 전 믿지 않습니다. 아마 그에게 다른 계획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저도 안 믿습니다.”“저도, 부소경 성격에 절대로 쉽사리 내려놓을 사람이 아닙니다.”강 옆에서 바둑을 두던 노인들은 서로 자기 의견을 내놓았다.이때, 부소경은 모자를 쓰고 걸어서 일주일 동안 보지 못한 딸을 데리러 가던 길에, 우연히 이 얘기를 듣게 되었다.부소경은 참지 못하고 웃고 말았다.그래, 그가 진짜로 은퇴하려고 해도 믿는 사람은 없었다.그가 진짜로 은퇴하려는 것은 자기 혼자만 알고 있었다.그의 재부, 그의 자본, 그가 힘겹게 일궈낸 사업은, 몇 대를 이어도 다 못 쓸 만큼 어마어마하다.가끔은 쉬는 것도 필요했다. 왜 그렇게 일만 하고 살았을까?가끔은 가던 길을 멈추고 쉬는 것도 꽤 괜찮았다.힘들게 고생해서, 결국엔 원수만 늘게 되고, 그 원수는 자기 후손까지 해 할 수도 있다.아이들을 생각 하니, 부소경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향후, 그는 조용하게 생활하려고 한다.부씨 가문의 권력을 보존하면서, 조용하게 생활하려고 한다.“보배야, 조금 더 있다가, 아빠가 F그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걸 어떻게 생각해? 유리를 픽업하고 부소경은 딸의 손을 잡고 걸으면서 물었다.열세 살 딸은 아빠의 손을 뿌리치고, 놀란 얼굴로 자기 아빠를 보았다. “아빠! 아빠 아직 젊어요! 이제 갓 사십 세가 조금 넘었어요, 아빠 아직 퇴직할 나이가 아닙니다. 절대로 대표직 내려놓으면 안 돼요. 난……난 고작 열세 살인데.제가 대학교 졸업하기 전에, 저 보고 회사를 맡으라는 얘기는 안 하시겠죠?아빠, 전……전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