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2541 - 챕터 2550

2823 챕터

제2541화

“비즈니스 엘리트가 몇 명? 비즈니스 엘리트를 남성에 찾겠다고? 너희 F그룹에서 물색하는 게 아니고? 그러다 의견 안 맞아서 와해하면 어떡하려고?” 구경민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그 말에 부소경이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경민아, 뭐든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거야. 와해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만약 그 엘리트들이 서로를 제약하고, 경쟁한다면?”“우리 회사가 얼마나 발전하게 될지 생각은 해봤어?”“나도 알아, 네가 걱정하는 게 뭔지. 서로 경쟁하다 나중에 갈등이라도 생겨 분쟁이라도 일어날까 걱정되는 거겠지. 걱정하지 마. 아무리 물러났다고 해도, 나 부소경이야. 내가 항상 지켜보면서 관리할 거야.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를 뛰어넘을 수 있게 만들 거야.”“상대방이 무너지지 말아야 할 텐데.”“필요로 할 때, 언젠간 저쪽이 뒤떨어질 때 다 같이 손도 내밀어 줘야겠지.”“그때가 되면, 나중에 정책도 하나 만들 거야.”“만약 5명의 독립적인 상무 이사 중 한 명이라도 몰락하게 된다면, 나머지 4명의 상무이사도 더 이상 연임 할 수 없도록 말이야.”부소경의 말에 구경민과 장진혁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한참 후, 장진혁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소경아, 너 천재가 맞긴 맞는구나. 그러면 다른 사람들에게 각자 발전할 기회도 주면서 넌 뒤로 빠져서 숨어 있을 수 있게 되는 거잖아.”“F 그룹의 발전에도 전혀 방해 없고. 이 방법, 정말 일거양득인데?”구경민도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방법이긴 한데… 그렇게 되면 부소경의 명성도 점점 사라지게 될 거야.”장진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명성이 사라진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실력만 있으면 아무 상관 없거든. 게다가 실력이 전보다 더 강해지고, 안정된다면 그건 더 좋은 일이 되는 거지. 그렇게 되면 나중에 적이 전쟁을 걸어올 때 우리가 그들의 허를 찌를 수 있게 되는 거야!”“맞아!” 구경민이 책상을 두드리더니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경아, 우린 널 응원한다!”부소경의 얼굴에 편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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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2화

부소경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엄선우를 쳐다보았다. “왜 그래? 너무 기뻐서 정신이라도 나간 거야? 내가 이렇게 중요한 선물을 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나 보지?”“…”그는 정말 너무 기뻤다.그는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부소경을 따랐다.처음 부소경을 만났을 때, 엄선우는 고작 16살이었고 고등학교도 2 학년까지 밖에 다니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옆자리에 앉던 여학우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학교 밖에서 일진들과 싸움을 했다.하지만 예상외로 그 일진들은 학교 고위 임원과 모종의 관계가 있었고, 안 그래도 성적이 안 좋던 엄선우는 그렇게 학교에서 잘리게 되었다.엄선우의 부모님은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부모님은 홧김에 그를 집 밖으로 쫓아버렸고, 또 마침 그때 해외로 일하러 가는 것이 유행을 타고 있었다. 마침 자신을 도전해 보고 싶었던 그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해외로 출국했다.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해외에 도착한 후에야 알게 되었다.그러던 어느 날, 배고픔에 길거리에 쓰러질 뻔한 상황에 부소경을 만나게 되었다.그때의 부소경은 무척이나 젊고 분위기가 넘쳤었다.비록 엄선우보다 고작 4살밖에 많지 않았지만, 이미 해외에서 이렇다 할 성과도 이루고 있었다.부소경은 엄선우에게 밥을 사주고, 돈을 챙겨주었다. 게다가 엄선우를 귀국시키기 위해 그에게 비행기표까지 사주었다. 하지만 16살의 엄선우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엄선우는 떼를 쓰며 집요하게 부소경을 따라다녔다.부소경이 한 걸음 뗄 때마다 엄선우는 그를 따라 한 걸음 움직였다.마침 타이밍이 좋았다. 이상한 사람들이 다 섞여 있는 곳에서 흑인 양아치 한 명이 하숙민의 가방을 뺏었고, 부소경과 엄선우를 그의 뒤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하지만 예상밖으로 그 양아치는 실력이 엄청났다.부소경도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의 덩치는 흑인 양아치보다 작았고, 오랜 전투 끝에 그도 점점 힘이 빠지고 말았다.바로 그때, 부소경보다 더 젊은 엄선우가 앳된 목소리로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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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3화

부소경의 옆은 항상 피비린내가 진동했다.정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부소경이 방금 살린 구경민 말고는, 엄선우처럼 그를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해외에는 없었다.국내도 똑같았다. 그때 부소경의 이복형제들은 모두 그를 거지 취급하고 있었다.그래서, 부소경의 옆에 남기 위해 엄선우가 입 밖으로 내뱉은 '형'이라는 말이 그의 마음을 순식간에 녹여버렸다."무술 배운 적 있어?" 부소경이 물었다.그 말에 엄선우는 바로 당당하게 대답했다. "우리 집이 대대로 무술을 배우는 집안이라, 아버지가 무술을 좀 하셨습니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실전에서 싸우시며 배우셨어요. 아버지는 제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제가 아직 걷지도 못했을 때부터 저에게 몸 푸는 법을 가르쳐주셨어요. 그러다 좀 더 컸을 때는 진정한 기술을 알려주셨고요. 그러니까 제 능력은 어릴 때부터 조금씩 쌓아 올린 거예요.""형, 허풍 떤다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전부 다 실전에 유용한 기술들이에요. 정말 효과가 좋다고요.""게다가 기술도 엄청나서 보통 사람들은 절대로 절 이기지 못할 거예요. 보증할 수 있어요.""앞으로는 제가 형을 보호해 드릴게요. 어디를 가든 형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거예요.""왜 하필 날 따르려는 건데?" 부소경이 또 한 번 물었다.그 말에 엄선우는 눈시울을 붉히며 대답했다. "형은 무섭고 차가운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요, 제가 일주일 동안 엄청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많은 사람에게 구걸했었지만 절 불쌍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동안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일주일 동안 제가 음식물을 획득한 유일한 수단은 바로 쓰레기통이에요. 개랑 음식을 뺏은 적도 있었어요.""여기 있는 사람들, 보기에는 착하고 예의 넘치지만, 누구보다 차갑고 매정한 사람들이에요.""누가 제 목숨을 걱정해 주겠어요?""형뿐이었어요.""밥만 사준 게 아니라, 동정심에 돈까지 챙겨주셨죠. 거기다 귀국하는 비행기표까지 챙겨주시고…""형, 모든 사람이 형처럼 좋은 마음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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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4화

엄선우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저… 도련님이 저한테… 저한테 이렇게 큰 은혜를 주실 줄은 몰랐어요. 도련님이 지금 저에게 주시는 월급, 평범한 회사원 연봉보다도 더 많잖아요…”“저는… 저는 그냥 심부름꾼이에요. 밖에서 트레이너 같은 일을 했다면 아마 1년에 6,000만 원도 겨우 벌었을 거예요.”“하지만 지금 전 매년 10억이라는 연봉을 받고 있잖아요.”“이미 충분히 잘해주고 계세요.”“도련님, 전 이걸 받을 자격이 없어요.”부소경은 손을 들어 엄선우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자식, 다 큰 사내가 울긴 왜 울어! 내가 친형제한테도 이렇게까지 잘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싶은 거지?”“근데, 선우야. 내가 친형제가 있기나 한가?”“원명이가 있긴 하지.”“하지만 원명이는 이미 F그룹의 주식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까 걱정 안 해도 돼.”“이 세상에 원명이 말고 나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에게 제일 많이 충성한 사람이 바로 너야. 넌 항상 내 목숨을 지켜주었지. 넌 신세희랑 아이들 다음으로 나랑 제일 친한 사람이야.”“그런 너한테 주식 나눠주고, 회사 상무이사를 맡기는 게 당연한 거지. 뭐 문제 있어?”“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도련님. 평생 따르겠습니다. 앞으로 F그룹을 위하는 일이라면, 도련님을 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도련님!” 엄선우가 서류를 받아들며 그에게 말했다.“어서 가봐.” 부소경은 엄선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오늘부터 네가 바로 F그룹의 이사야. 5명 중 한 명이야.”“네, 도련님!”“맞다, 아침에 할 말 있다고 했잖아. 무슨 일이야?” 부소경이 또 물었다.그 말에 엄선우는 그제야 머리를 두드리며 말했다. “하마터면 그만 까먹을 뻔했네요. 저… 도련님, 저… 꺼내기 힘든 말이 하나 있긴 한데요… 근데요…”“자식! 그냥 솔직히 말해!”“저… 이 주식 필요 없어요. 안 가질래요. 저 필요 없어요, 도련님…”“무슨 일인데!” 부소경은 엄선우에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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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5화

부모님과 삼촌, 숙모 모두 연세가 많으셨다. 지금 엄씨 집안에서 엄선희를 찾아다닐 수 있는 사람은 엄선우 밖에 없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대표님 호의는 감사하게 받을게요. 죄송해요. 사실 오늘, 사직한다고 말씀드리려고 했거든요. 오늘부터 전국을 뒤지며 동생 찾을 생각이었거든요. 저 대표님이 증여해 주신 주식, 받을 수 없어요. 죄송해요, 대표님.” 엄선우는 공손하게 부소경에게 허리를 숙였다.“…”그 말은 부소경을 완전히 당황하게 했다.모두 부소경을 매정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었다.그의 친형제도, 친부도 하나같이 매정한 사람들이었다.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그들 중 부소경이 가장 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서울의 구경민이 왜 20년 동안 한결같이 부소경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치는지. 부소경이 고비를 마주치게 되면 항상 구경민이 그를 도와주곤 했다.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왜 부소경처럼 독한 사람 옆에 충성스러운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엄선우가 왜 결혼을 포기하면서까지 죽을 각오를 하며 부소경의 옆을 20년 동안 한결같이 지키는지.부소경이 사람들한테 얼마나 진심으로 대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그해, 부소경이 구경민을 처음 만난 날. 그때 구경민은 이름을 날리고 있었고, 사람들의 질투를 받고 있었다. 해외에서 사람들에게 죽을뻔한 그를 일면식도 없는 부소경이 목숨을 걸면서까지 살려주었다.낯선 사람인 엄선우를 고작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길거리에 굶어 죽을 뻔한 걸 살려준 것 역시 부소경이었다. 부소경은 엄선우에게 밥을 사주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까지 사주었다.이건 모두 부소경이 낯선 사람들에게 건넨 호의였다.세상은 부소경이 얼마나 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가족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지 못했다.구경민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엄선우도 알고 있었다.부소경 본인은 더더욱 잘 알고 있었다.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친구 간의 정도 중요하게 생각했다.엄선우의 말을 들은 부소경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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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6화

결혼이라는 말에 부소경은 갑자기 마음이 저릿해졌다.엄선우는 부소경을 오랜 시간 동안 따라왔다. 그는 자주 엄선우에게 가정을 꾸리라는 말을 하곤 했다. 하지만 엄선우는 항상 관심이 없다며 말을 얼버무리곤 했다.엄선우는 여자에게 관심을 준 적이 없었다.그는 항상 외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부소경은 회사 일, 집안일, 각종 일에 바쁜 탓에 엄선우가 왜 가정을 꾸리기 싫어하는지 물어보지 못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기쁜 얼굴로 이제 결혼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엄선우의 말에 부소경은 모든 걸 알아버렸다.엄선우가 그동안 가정을 꾸리지 않은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하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발목 잡히기 싫어서 그런 것이었다.엄선우는 그의 24시간 대기조였다. 항상 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부소경의 건강이 항상 엄선우의 최우선이었다.그래서 엄선우는 결혼할 수가 없었다. 결혼하면 아내와 아이가 생기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는 신경 쓸 사람이 더 많아지게 되니까.“선우야, 어떤 여자가 네 취향인데? 남성에서 유명한 규수들 중에서 네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야? 내가 세희한테… 아니, 네 형수님한테 한번 말해볼게. 누군데?” 지금, 이 순간, 부소경은 엄선우를 친형제처럼 생각하고 있었다.엄선우는 그의 과분한 애정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아니, 아니요, 도련님. 아, 필요 없어요. 부잣집 규수, 저한테는… 과분한 사람들이에요. 결혼한다고 해도 제가 감당하지 거에요.”엄선우는 신세희 같은 여자랑 살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다.잘 먹고, 눈치 빠르고, 독립적이고, 강한 사람이 그의 취향이었다.하지만 그 말을 한다면 부소경이 엄선우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게 뻔했다.부소경이 엄선우 대신 그 말을 뱉어냈다. “형수님 같은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엄선우는 깜짝 놀랐는지 다리를 바들바들 떨었다. “저기, 도련님…”“너도 의찬이랑, 준명이, 원명이 처럼 형이라고 불러!”“…”“형이라고 불러!”“형…”“빨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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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7화

비록 엄선우가 몸값이 엄청난 사람이긴 했지만,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착하고 순박한 여자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다.명문가 규수는 감히 생각도 못 한다.관심 가진 적도 없었고.게다가 지금 그는 점점 나이를 먹고 있었고, 이제 마흔을 바라보고 있었다. 20살짜리 아가씨가 뭐가 좋다고 나랑 만나겠어?30 넘은 여자들은 다 이미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았을 거고.그래서 엄선우는 당연하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애 딸린 이혼녀라고 해도 눈만 맞는다면 고려해 볼 만했다.엄선우는 자기의 몸값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하지만 부소경은 그의 이런 마음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다.부소경도 명문가 규수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는 엄선우가 마음 맞는 착한 여자를 만나 남은 여생을 보냈으면 했다.“그래. 너만 좋으면 됐지. 언제 결혼하면 내가 선물 하나 크게 할게.” 부소경이 말했다.엄선우는 부소경이 무척이나 고마웠다. “감사합니다, 도련님.”“형이라고 불러!” 부소경이 말했다.“감사합니다, 형!”“그래, 이제 가봐.”“네!”이로써 부소경도 큰 시름거리 하나를 해결하게 되었다.이제 곧 상무 이사들의 긴급회의가 열리게 된다.회의 목적은 5명의 상무 이사가 서로 경쟁하고, 제지하며, 도와주게 하는 것이었다.최종 보스는 그래도 부소경이었다. 그는 단지 스크린 뒤로 물러난 것뿐이었다.그는 5명의 상무이사가 같이 발전하고 진보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서로 악의적인 경쟁을 하는 걸 원하는 건 아니었다. 그들은 체인 같은 관계를 형성해야 했다. 어느 하나라도 손을 놓게 되면 바로 망하는 그런 관계 말이다.이런 관계는 F그룹을 더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다.자리에 있는 상무 이사와 F그룹의 오래된 임원들 모두 그의 이런 선택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회의가 끝난 후, 부소경은 남은 인수인계를 끝냈고 이제 편안하게 집에서 보낼 수 있게 되었다.지금, 이 순간, F그룹 전체가 엄선우의 성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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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8화

“형님…”“넌 남아서 부모님이 남겨준 서씨 가문의 사업을 이어받아야지. 삼촌 숙모는 연세가 있으셔서 선희 찾으러 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셔. 지금 선희 찾으러 갈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우리 부모님이랑 삼촌네, 서로 의지하고 사시잖아.”“모두 건강하게 살아야 해. 내가 최선을 다해 선희 찾아낼 테니까.”“형님, 고마워요… 제가 가려고 했는데… 이미 가시기로 한 거, 마음 편히 놓으세요. 집에 있는 사람들은 제가 잘 보살필게요. 다들 연세가 있으셔서 보살핌이 필요해요.”“선희 부모님도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제가 친 부모님 모시듯 잘 보살필게요.”“근데 형님, 다시… 안 돌아오시는 건 아니시죠?”그 말에 엄선우는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당연히 돌아오지. 요즘 교통이 얼마나 편한데. 자주 올 거야. 그리고 나 이제 F그룹 일 중 5분의 1이나 관리해야 해서 회의 때문에 자주 왔다 갔다 해야 해.”엄선우가 앞으로 F그룹의 일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서준명은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축하드린다는 걸 깜빡했네요. 형님도 이제 엄연한 사업가시네요.”“부소경이 이런 선택을 했다는 건 분명 형님을 마음에 두고 있어서 그런 걸 거예요. 부소경, 가망 없는 일은 절대 안 하는 사람이에요. 게다가 형님은 부소경 곁에 20년이나 있었잖아요. 그 사람의 상업적 스킬이나, 처리 기술은 이미 뼛속까지 깨우치셨을 것 같은데요?"그 말에 엄선우가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 "도련님에 비하면 난 한참 멀었지.""형님, 갑시다. 축하해야 할 일이잖아요. 제가 밥 살게요. 저희 둘이 재밌게 보내요." 엄선희가 실종된 후 서씨, 엄씨 두 집안은 줄곧 안개가 드리워진 삶을 살고 있었다. 이렇게 기쁜 일은 아주 오랜만이었다.하지만 엄선우는 오히려 고개를 가로저었다. "준명아, 됐어. 빨리 선희부터 찾아야지. 빠르면 빠를수록 우리 마음도 더 편해지잖아. 선희가 세희 씨한테 전화했다는 건 우리랑 아주 가까이 있다는 뜻이지.""그냥 너무 속상해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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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9화

게다가 엄선우가 처리하는 일은 부소경이 처리하던 일보다 5분의 4나 적었다.여유가 넘치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엄선우는 남성에 네 번 정도 왔다 갔다.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왔다 간 셈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가 엄선희를 찾는 일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한 달 동안 그는 남성 주위의 도시를 샅샅이 뒤졌다. 맨홀까지 뒤져가면서 말이다.하지만 어디에도 엄선희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엄선우는 보름만 더 찾아보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없으면 이곳에 감시할 사람을 붙여 대신 찾아보게 할 생각이었다. 엄선희와 조금이라도 닮은 사람이 있으면 바로 그에게 연락하도록 했고, 그는 제일 빠른 속도로 달려와 직접 확인할 생각이었다.그렇게 또 보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엄선희는 보이지 않았다.그는 조금도 좌절하지 않았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수색 범위를 넓히는 것이었다.다음은 남쪽 고산 지역이었다.엄선우는 이곳을 반년이나 돌아다녔다. 굽이진 골짜기나 산골 목도 직접 발로 뛰며 찾아다녔고, 산 깊은 곳은 헬리콥터를 동원하며 찾아봤다.하지만 여전히 수확은 없었다.엄선우는 가끔 아무도 없는 산속에 앉아 조용히 눈물을 흘리곤 했다. 건장한 남자에게는 형언할 수 없는 씁쓸함이 가득했다. 한차례의 씁쓸함 후, 그는 계속해서 엄선희를 찾아다녔다.동생의 시체를 보기 전에는, 설사 죽는다고 해도 절대로 동생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남쪽을 다 뒤진 후, 그는 다시 북쪽과 동쪽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찾아다니기 시작했다.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났고, 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1년이다.만약 선희가 살아있었다면 벌써 애까지 낳았겠지?쌍둥이라고 들었는데…아들일까, 딸일까?아님, 아들 둘을 낳았을까?딸 둘?남매였으면 좋겠다.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엄선우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짓곤 했다.동생을 찾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의 상태는 전보다 더 까칠해졌다.그래도 부소경을 따르던 사람이었고 그동안 그는 꽤 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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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0화

엄선우는 미친 사람처럼 인파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현장에 있던 사람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는 감정이 너무 격했고, 흥분했는지 사투리를 뱉어내기 시작했다.그 말은 시골에서나 하는 말들이었다.집과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엄선우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게다가 지금 엄선우는 덥수룩한 수염도 가지고 있었고, 옷에도 얼룩이 가득한 상태였다. 특히 머리카락, 그의 머리카락은 무척이나 덥수룩했다.아무도 그가 몸값이 수억이 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오히려 낯선 곳에서 떠도는 노가다 꾼처럼 보였다.‘노가다 꾼’은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로, 눈물범벅 한 얼굴로 바닥에 앉아있는 여자를 쳐다보고 있었다.여자는 자기를 끌어안은 채로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그는 여자에게 가까이 다가간 후에야 그녀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피가 많이 흐르지는 않았지만, 머리에 상처 자국이 꽤 많았다. 여자의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다는 사실은 자세히 본 후에야 알게 되었다.“선희야!” 그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누가 심장을 갈기갈기 찢는 듯한 느낌이었다.“선희야! 오빠가 늦었어. 누구야! 누가 널 이렇게 만든 거야! 누구야, 선희야!” 엄선우는 단번에 여자를 끌어안았다.사실 여자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현장이 너무 소란스러웠고, 고개도 들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엄선우가 자신을 안아버리자, 여자는 놀라움에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엄선우를 쳐다보았다.엄선우는 여자를 끌어안은 채로 엉망진창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선희야, 오빠가 드디어 널 찾아냈어. 오빠가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자그마치 일 년이 넘었어. 너 어떻게 이렇게 매정할 수 있어? 왜 이 고생을 하면서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거야?”“왜 이렇게 매정해?”“오빠한테 말해봐. 왜 이런 데 있는 거야? 이 동네 엄청 가난해 보이는데.”“왜 여기 있는 거야?”“누구야? 누가 널 이곳으로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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