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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6화

결혼이라는 말에 부소경은 갑자기 마음이 저릿해졌다.

엄선우는 부소경을 오랜 시간 동안 따라왔다. 그는 자주 엄선우에게 가정을 꾸리라는 말을 하곤 했다. 하지만 엄선우는 항상 관심이 없다며 말을 얼버무리곤 했다.

엄선우는 여자에게 관심을 준 적이 없었다.

그는 항상 외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

부소경은 회사 일, 집안일, 각종 일에 바쁜 탓에 엄선우가 왜 가정을 꾸리기 싫어하는지 물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기쁜 얼굴로 이제 결혼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엄선우의 말에 부소경은 모든 걸 알아버렸다.

엄선우가 그동안 가정을 꾸리지 않은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하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발목 잡히기 싫어서 그런 것이었다.

엄선우는 그의 24시간 대기조였다. 항상 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소경의 건강이 항상 엄선우의 최우선이었다.

그래서 엄선우는 결혼할 수가 없었다. 결혼하면 아내와 아이가 생기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는 신경 쓸 사람이 더 많아지게 되니까.

“선우야, 어떤 여자가 네 취향인데? 남성에서 유명한 규수들 중에서 네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야? 내가 세희한테… 아니, 네 형수님한테 한번 말해볼게. 누군데?” 지금, 이 순간, 부소경은 엄선우를 친형제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엄선우는 그의 과분한 애정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아니, 아니요, 도련님. 아, 필요 없어요. 부잣집 규수, 저한테는… 과분한 사람들이에요. 결혼한다고 해도 제가 감당하지 거에요.”

엄선우는 신세희 같은 여자랑 살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다.

잘 먹고, 눈치 빠르고, 독립적이고, 강한 사람이 그의 취향이었다.

하지만 그 말을 한다면 부소경이 엄선우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게 뻔했다.

부소경이 엄선우 대신 그 말을 뱉어냈다. “형수님 같은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

“…”

엄선우는 깜짝 놀랐는지 다리를 바들바들 떨었다. “저기, 도련님…”

“너도 의찬이랑, 준명이, 원명이 처럼 형이라고 불러!”

“…”

“형이라고 불러!”

“형…”

“빨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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