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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4화

”그……그게 무슨 말이죠”

소녀가 묻자, 엄선우는 침착하게 말했다.

"먼저 널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서 경찰에 신고할 거야! 이 사람들이 하는 행동 자체가 법을 위반하는 거라고!”

그러자 소녀는 고개를 저으며 슬픈 미소를 지었다.

"왜 나를 구하려는 건가요? 당신은 외부인이에요, 상황을 전혀 모르실 텐데... 그냥 빨리 가세요.”

자신이 이렇게 모욕당하면서도 여전히 그를 탈출시키려는 것을 보고 엄선우는 마음속에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 소녀는 그녀의 여동생과 전혀 닮지 않았고, 지금 목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면 엄선희의 목소리랑도 비슷하지 않았다.

유일한 유사점은 이름뿐이었다.

이 소녀의 이름은 염선의이다.

"너랑 내 여동생의 이름이 비슷해, 이건 운명이지. 네가 괴롭힘을 당하는 걸 봤으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너희들 중에 누가 옳은지 그른지는 우선 논하지 말고, 이렇게 길거리에서 너를 때리고 무릎을 꿇게 한 것은 저 사람들의 잘못이야.”

엄선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

소녀는 머뭇거리며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또 무슨 미련이 있는 거지?”

엄선우는 어리둥절했다.

그는 심지어 비록 이곳이 산간지대이기는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했으니, 법을 모를 정도는 아니지 않냐고 말하고 싶었다.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무릎을 꿇고, 절을 하라고 하면 절을 해야 하는 것인가?

왜 이토록 저속한 거지?

그러나 엄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소녀를 데려갈 다른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때, 그와 소녀는 이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빌어먹을 자식! 이 양심 없는 물건을 도우러 온 게 확실한 거지?”

"경찰에 신고하고 싶으면 신고해 봐!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이 도와줄지 어디 한번 보자고! 자기 어머니에게 불순종하는 사람은 감옥에 가야 한다고! 어머니의 가족으로서 우리가 대신해서 저 애를 혼내는 건데, 무슨 잘못이 있겠어?”

"어서 비켜. 같이 얻어맞고 싶지 않으면!”

엄선우는 소녀를 뒤로 끌어당기고 마을 사람들을 침착하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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