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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7화

그는 손을 들어 소녀에게 잠시 멈추라는 신호를 보낸 다음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받았다.

"네, 송 씨, 무슨 일 있나요?"

전화 반대편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엄 대표님, 제가 지금 옆 현성에 와 있는데 대표님의 현성보다 더 외진 산골짜기에 있습니다. 이 산골짜기에는 엄청 많은……”

"거기서 기다려주세요! 그 산촌에 선희가 있든 없든 제가 직접 갈 거예요. 선희를 만약 만나면 목숨을 걸고라도 동생을 데려가야 해요. 송 씨, 기다려주세요, 최대한 빨리 갈게요!”

엄선우는 매우 열성적으로 말했다.

전화를 끊은 뒤 그는 양복을 입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나요?"

소녀가 물었다.

"미안해, 일단 호텔에 있어. 내가 밖에 나갈 일이 있어서 오늘은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

엄선우가 서둘러 소녀에게 말했다.

“가족을 찾고 있는 거죠?”

소녀가 말하자, 엄선우가 대꾸했다.

“더 말하지 않을게. 몸조리 잘하고, 먼저 갈게.”

그러자 소녀는 엄선우의 팔을 잡았다.

"오빠..."

그녀는 그를 "오빠”라고 불렀고, 엄선우의 마음은 갑자기 따뜻해졌다.

"저는 이 인근 현성과 산골을 잘 알고 있어요. 동생을 찾고 있는 거라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머리에 입은 상처는 다 피부 외상이니까 상관없어요. 제가 따라갈게요. 저는 고생을 견딜 수 있고,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중요한 순간에 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요?”

소녀는 절실하게 말했고, 엄선우는 잠시 생각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가자!"

이미 양복을 입고 있던 그는 긴 여정을 생각하면서 다시 양복을 벗고 작업복으로 갈아입었다.

원래는 돌아오면 수염을 깎으려고 했으나 짐을 꾸리기 전에 또 떠나야 했다.

하지만 엄선우는 이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인부 차림으로 가야지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인근의 현성으로 갔고, 산으로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차를 주차한 뒤 송 씨가 전화로 알려준 길을 따라 산골짜기를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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