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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9화

때로는 큰 이모가, 또 때로는 둘째 이모가, 가끔은 두 사촌남매가 전화를 걸어왔다.

한두 번 전화가 울리면 소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너무 많이 울릴 때는 그냥 휴대폰을 꺼버렸다.

하지만 휴대폰을 꺼뒀다가 또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켰다.

엄선우는 그런 그녀에게 말했다.

"그 사람들 전화를 받고 싶지 않으면 그냥 휴대폰을 계속 꺼둬.”

그러자 그녀는 씁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아직 일자리를 구하는 중이에요. 오랫동안 휴대폰을 켜놓지 않으면, 면접 전화를 못 받을 수도 있어요. 저처럼 교육도 받지 못한 사람이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그러니 한 번의 기회도 놓치면 안 돼요.”

엄선우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는 10대 때부터 안정된 직업을 갖고 부소경 밑에서 일을 해왔고, 한 번도 직업을 바꾼 적이 없었다.

엄선우는 타지 사람들이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그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괜찮아지면…”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소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엄선우는 힘없이 손을 흔들었고, 전화를 받으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끊으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소녀를 향해 눈썹을 치켜떴다.

이번에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이모, 무슨 일이세요?”

“염선의, 네가 양심이 있어?! 어렸을 때 내가 널 얼마나 애지중지했는데! 그런데 지금 이런 식으로 네 엄마를 대하는 거야? 지금 당장 돌아와!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뭐요?"

소녀가 순간 이렇게 대답하자, 이모는 넋을 잃고 말았다.

"이모, 제가 어렸을 때 저를 아껴주신 건 아는데, 왜 저를 그렇게 아끼셨던 거죠? 왜 장씨 집안의 아이도 아니고, 왜 이씨 집안의 아이도 아닌 저였나요? 제가 우리 엄마의 자식이어서 그랬던 것 아닌가요? 그저 친언니의 아이라서?”

그러자 이모는 너무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말했다.

“네가 지금 제정신이야!”

“아니요.”

소녀는 웃으며 대꾸했다.

“전 지금 제정신이 아니에요!”

"드디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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