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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6화

염선의는 믿기지 않는듯한 말투로 물었다.

"이걸 들었는데도 날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엄선우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참 귀여운 바보 아가씨구나. 내가 왜 널 무시해? 반대로 난 네가 똑똑하다고 생각되는걸."

염선의는 할 말을 잃었다.

"..."

한참 지나자,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왜 날 무시하지 않는 거예요?"

엄선우는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몇 년 전에 너보다 생활이 더 어려운 여자아이를 만났었거든. 그녀는 아이까지 데리고 있는 몸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어. 하지만 학력이 없던 탓에 계속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지. 그러다가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어 학력을 위조하여 일자리를 찾아 지금까지 그 일하고 있어. 대학교 학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사람으로 되었어."

염선의가 물었다.

"정, 정말이에요?"

엄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그는 응원하는 말투로 말했다.

"사실 한 사람에게 있어 학력은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않아. 중요한 건 그 사람의 능력과 실속으로 이루어낸 성적이지. 안 그래?"

염선의는 부끄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난 오빠 친구분처럼 성공하지 못했는걸요."

엄선우는 의아했다.

"그건 무슨 말이야?"

"중학교 학력밖에 가지지 못한 내가 대학교 졸업이라는 거짓 학력으로 입사에는 성공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들켜버렸거든요. 이윽고 회사 사람들은 하나같이 수상한 눈빛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곤 했어요. 다들 몰래 수군거리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나를 벌레 취급하며 피하더라고요. 회사 사람들 대부분이 내 흉만 보고 다녔어요. 나도 내가 잘못한 걸 알아서 차마... 반박할 수가 없더라고요. 사장님께서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저를 해고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사장님께선 내 일을 기반으로 글쎄, 전 회사직원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진행했다니까요?"

엄선우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염선의를 바라보았다.

"그게 뭐라고 전 회사직원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그럴 필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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