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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9화

그 억울함은 그녀의 마음속에 뿌리 깊이 박혀있었다.

"선우 오빠, 누군가에게 세뇌당한 기분이 어떤지 알아요?"

염선의는 고개를 들어 울먹이는 시선으로 엄선우를 바라보았다.

엄선우는 단번에 염선의를 품에 끌어안으며 말했다.

"말해, 사장이 누구야? 지금 그 사람 어디에 있어?"

염선의는 고개를 저으며 씁쓸한 말투로 대답했다.

"선우 오빠, 이건 사장님을 탓할 수 없어요. 이건 모두 제 탓이에요."

엄선우가 말했다.

"너 자신을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마, 염선의!"

염선의는 굳건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선우 오빠, 이 일이 지나고 나서 서서히 알게 되었어요. 누군가는 평생 정직원으로 살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는 걸요. 누군가는 평생 최하위 알바생으로 살지만,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삶을 살아요. 왜인지 알아요? 왜냐하면 누군가에게 빚지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왔기 때문이에요. 허영심이 없거든요. 맡은 바 자리에서 열심히 업무를 완성하여 얻은 성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았거든요. 그녀는 멘탈도 강할뿐더러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 않았어요. 누군가에게 가끔 무시당해도 꾹 참고 버텼어요.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기 마련이거든요. 하지만 나는 그런 여자가 아니에요, 선우 오빠. 나는 처음 일자리를 찾았을 때 오직 한가지 생각뿐이었어요. 그건 바로 내 신분을 상승시켜 줄 수 있는 직업을 찾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난 학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사무실 직원으로 될 줄도 몰랐고 따라서 좋은 성과도 따내지 못했죠. 나는 성과를 따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다시 한번 모험을 걸고 학력을 위조해야만 했어요. 내 성과와 거짓 학력은 맞물리지 않았어요. 이게 바로 내가 한 두 번째 실수예요. 세 번째 실수는, 사장님이 각박한 요구조건으로 나를 남겨준 건 어찌 보면 기회였으니, 마땅히 고생을 무릅쓰고 열심히 업무에 집중했어야 했어요. 비록 매달 어머니께서 보내주시는 용돈 외에 수입은 없었지만, 기본생활은 유지할 수 있었어요. 그때 원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살지 말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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