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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8화

염선의는 다시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니에요. 난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선우 오빠. 난 불건전해요. 난 철부지예요. 선우 오빠, 난 내가 한 짓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어요. 그거 알아요? 사람마다 불쌍한 처지에 이르게 된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래요. 내가 제일 불쌍했던 순간이 언제인지 알아요? 내 거짓 학력을 들킨 순간이 아니에요. 전 회사 직원들 앞에서 조롱당했던 순간도 아니에요. 바로... 바로 내가 내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가족들과 친척들 앞에서 하찮은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나를 싫어하고 경멸하는 사장님을 찾아가 돈을 빌리던 순간이에요. 그런데 결과가 어땠는지 알아요? 사장님은 또 한 번 회사 직원들 앞에서 나를 조롱했어요. 회사 직원들 앞에서 나는 허영심에 찌든 사람이라고 얘기했어요. 나는 현실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했어요. 내가 그때 얼마나 창피했는지 알아요? 오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거예요. 그 순간 나는 내가 죄인이라도 된 것 같았어요. 나 자신이 최악이었어요. 어떻게 이 정도로 부질없고 하찮을 수 있는지... 나는 회사에서 청소를 도맡아 하는 청소부보다 못하다고 느꼈어요. 게다가 웃긴 건 내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전 회사 직원들에게 내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해선 안 되는 말을 꺼냈어요. 나는 회사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어 죄송하다고 얘기했어요. 비록 평범한 사무실 직원이지만 청소부보다 덜됐다고 얘기했어요. 이 말 때문에 나는 전 회사 직원들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손가락질하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욕설을 퍼붓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내가 무슨 자격으로 청소부를 입에 올리냐면서요. 청소부가 왜? 사장님도 청소부를 무시하지 않는데 천박한 네가 무슨 자격으로 청소부를 입에 올리냐며 구박했어요. 사무실 직원이 될 자격도 없다고 했어요. 네가 학력을 위조했다는 사실을 누가 모르냐!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서 돈을 빌려 무슨 짓을 하는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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