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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0화

염선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엄선우에게 물었다.

"선우 오빠, 만약 오빠... 친구라면, 가짜 학력을 만든 그 친구가 회사 동료들에게 물건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게 되었을 때 어떻게 했대요?"

"그 친구."

엄선우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 친구라면 이런 일은 식은 죽 먹기지. 그녀라면 자신을 그런 시선으로 본 사람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 평소처럼 열심히 업무에 집중하고 여유시간이 생기면 그녀에게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 증거 있냐며, 증거 있으면 경찰부터 불러오라고 따져 물을 거야. 그리고 증거 없으면 눈앞에서 꺼지라고 얘기할 친구야. 거슬리게 굴었다가 업무에 문제라도 생기면 가만히 둘 사람이 아니거든. 그 친구라면 분명 이렇게 행동할 거야."

엄선우는 매우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그는 신세희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신세희가 이런 일에 부딪힌다면 분명 이런 방식으로 해결할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운 사람들에게 복수할 것이다. 신세희는 절대 가만히 있을 여자아이가 아니었다.

신세희 같은 사람이 만약 고려시대에 남자로 태어났다면 아마 부소경 못지않을 것이다.

이게 바로 신세희다.

"하지만 난 그렇게 못해요."

염선의는 암울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엄선우가 말했다.

"미안해, 선의야. 일부러...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니야. 난 그저 네 기분을 풀어주고 싶었어. 사실 나도 알아. 여자들은 대부분 내 친구처럼 할 수 없다는 걸. 선의야, 이 세상 사람들은 각자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내가 뱀에게 물렸던 일을 예로 들자. 만약 신세희였다면 제일 먼저 목숨 걸고 날 구하진 않았을 거야. 하지만 넌 다르지. 그러니까 넌 신세희보다 더 착한 여자아이야."

엄선우는 신세희를 아주 대견하게 여기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죄송합니다. 사모님의 명성을 흐린 점에 대해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저도 이 아이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었을 뿐입니다. 사모님, 사모님처럼 기가 센 분을 어디서 찾겠어요? 여자 만 명을 두고도 못 찾을 거예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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