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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6화

엄선우는 크게 한숨을 들이켜며 물었다.

"이보다 더 억울한 일이 있었다고?"

염선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사실 이것도 내 잘못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남한테 시비 걸고 싸운 제 잘못이겠죠. 마지막까지 내 싸움은 실패로 끝났어요. 하루에 여러 명과 싸우는 건 나한테 아주 익숙한 일이었거든요. 그 일도 결국은 내가 사과하는 것으로 끝났어요. 나는 먼저 센터장에게 사과했어요. 앞으로 사적으로 샘플 제조를 부탁하는 일은 없을 거라며 이번 한 번만 도와주면 안 되겠냐고, 다 내 잘못이고 다음부터 주의하겠으니 제발 나서서 해결해달라고, 만약 일손이 부족하면 내가 나서서 해줄 수 있다고 말이죠. 그제야 센터장은 화가 풀려 용서해 줬어요. 그리고 다음 실수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내 실수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 입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리고 다음부터 이런 일이 생기면 반드시 미리 얘기하라고 했어요. 그러고는 자리를 떴죠. 그렇게 샘플 제조 사건은 해결됐어요.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 다음 곧바로 그 직장동료한테 사과했죠. 미리 준비하지 않은 내 잘못이니 다음에는 이틀 전에 얘기해 두겠다고 얘기했죠. 그랬더니 나처럼 일단 지르고 보는 사람한테 사과는 아무런 의미 없다면서 샘플 제조를 맡아주는 센터장과 다투는 건 무슨 경우냐며, 자신이 센터장이었다면 그냥 무시했을 거라며, 지금이라도 당장 샘플 제조에 동참하라며, 자신의 업무에 영향 주지 말라고 윽박질렀어요. 오후 2시에 반드시 샘플을 보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고요.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점심 식사를 거르는 한이 있어도 샘플 제조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날 점심 나는 식사도 거르고 샘플 제조에 동참했어요. 사실 대부분 샘플은 제가 완성했어요. 그리고 오후 1시에 가까스로 샘플 제조를 마치고 나왔죠. 그러다가 센터장과 그 동료가 웃으며 차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솔직히 다른 사람이라면 그 모습을 보고 무슨 기분이 들지 모르겠어요. 나는 확실히 분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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