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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5화

"하지만 이 세상에 만약은 없어요. 이게 바로 현실의 잔인함이에요. 그때 거의 사흘에 한 번 싸울 정도로 다툼이 잦았거든요. 가끔 하루에 여러 명과 싸울 때도 있었어요."

엄선우가 물었다.

"사실 죄다 그 사람들이 먼저 네 트집을 잡은 거야, 맞아?"

염선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도 내가 먼저 시비를 건 건지 그 사람들이 먼저 시비를 건 건지 잘 모르겠어요. 이게 바로 그 나비효과? 연대반응? 마치 내가 사무실에 있을 때 옆에 앉은 동료와 업무상의 문제로 다툼이 생기면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센터장이 찾아와 제가 허가도 없이 샘플을 제조했다면서 제멋대로 굴었다고 호통치는 것과 같은 상황? 선우 오빠, 저런 식으로 화를 내면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해요? 나는 감히 반박하지도 못했어요. 나는 잔뜩 풀이 죽은 상태로 센터장한테 샘플 제조 동의서에 사인받고 진행한 거라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센터장은 멈칫하면서 전날 사인했던 사실을 떠올린 것 같았어요. 그러고는 말을 더듬으며 자신이 사인했어도 그날 당장 샘플 제조를 허락한 건 아니라면서 다시 한번 사적으로 일을 진행하면 곧바로 사장님께 이르겠다고 윽박질렀어요. 나는 어쩔 수 없이 화를 꾹 참고 알겠다고 했죠. 그러고 나서 센터장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어요. 이 일은 이 선에서 끝난 게 맞는데 제 동료가 다시 나를 찾아왔어요. 그날 점심 바로 고객에게 샘플을 전해야 하니까 제조를 다그쳐달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가뜩이나 꾹 참고 있던 화가 다시 치밀어올랐죠. 하지만 터뜨릴 수 없었던 터라 또다시 꾹 참고 대답했어요. 센터장도 허락하지 않은 일을 어찌 내 멋대로 진행할 수 있겠냐고요. 그랬더니 그 동료가 나한테 손가락질하면서 내 인성을 비난했어요. 동의서에 사인까지 받은 사항인데 내가 맡은 일을 내가 결정짓지 못하고 그녀한테 묻냐며 따졌어요. 그러고는 오늘 점심에 보내주기로 약속했다며 서둘러 샘플을 제조하라고 얘기했어요. 선우 오빠, 오빠가 이런 상황에 놓였다면 어떡할 거예요?"

엄선우는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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