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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9화

"선우 오빠, 내 말 들어봐요. 그때의 난, 마치 야만인 같았어요."

말을 마친 염선의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염선의가 자신을 미친 변태라 얘기하는 것을 보고 엄선우는 가슴이 아팠다.

"넌 좋은 아이야. 이 세상에서 자기 잘못을 알고 반성할 줄 알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아는 사람은 다 좋은 사람이야. 염선의, 너는 용감한 아이야."

엄선우는 차갑고도 굳건한 말투로 염선의를 위로했다.

염선의는 울컥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선우 오빠, 그거 알아요? 난... 난 그저 친구 한 명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날 완전히 이해해 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나한테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고, 쌈닭도 아니라고 얘기해줄 친구가 필요했어요. 그저 나를 관심해 주고 인정해 줄 친구 한 명이면 충분해요. 하지만 나는 없었어요. 회사에 사람이 그토록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묵언수행만 했어요. 나서서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이 세상에 만약 누군가 나서서 나를 응원하고 위로하면서 나한테 괜찮아, 앞으로 이런 일에 신경 쓸 필요 없어, 이런 복잡한 상황에 놓였을 때 싸움은 불가피한 거야, 싸워야 할 상황이 아니면 침착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분석해 봐, 하지만 만약 반드시 싸워야 할 상황이면 절대 물러서지 말고 그 사람들한테 넌 나약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줘, 만약 이렇게 행동한다면 그 사람들은 더 이상 너를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네 트집을 잡거나 시비를 걸려는 사람도 없을 거야, 다른 말로 말하면 머리를 굴리라는 뜻이야,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마, 넌 원칙도 없고 자존심도 없는 사람이 되어선 안 돼, 그럴수록 넌 잃을 게 많아지고 결국 지금 네 상황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기억해, 이 세상에서 모든 걸 잃는 한이 있어도 너한테는 내가 있어라고 얘기해주면 얼마나 좋아요. 선우 오빠, 난 누군가 나한테 이런 말을 해주면서 나를 지지해 주고 이해해 주며 가슴 아파해줄 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난 변태가 안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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