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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7화

"게다가 회사 직원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얘기했어요. 그 뒤로 회사에서 개 취급당하며 살았다고 하면 믿을 수 있어요, 선우 오빠? 그런데 내가 또 무슨 자격으로 반박하겠어요? 난 가짜 학력을 이용해 가져선 안 될 직업을 가졌어요. 허영심으로 따지면 진짜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제가 가진 직업으로 우리 엄마는 시집 사람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거든요. 다들 천박하고 중학교 졸업생인 저는 대학생인 자식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잖아요? 봐요, 난 더 이상 대도시 회사 사무실에서 직원으로 살 수도 없어요. 자존심 상한다고요!"

엄선우는 할 말을 잃었다.

"..."

그는 순간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염선의가 이런 과거를 겪을 때 그는 자리에 없었다. 만약 그때 그가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 사장님의 부정 발언과 염선의의 허영심 때문에 그녀를 혐오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그 일이 있은 뒤 엄선우는 염선의의 얘기를 듣고 그녀가 사실 솔직한 사람이었음을 깨달았다.

적어도 지금 그녀는 자신이 저질렀던 유치한 일을 뉘우치고 있다.

그녀는 지금 예전에 비해 많이 솔직해졌다.

게다가 엄선우도 많은 일을 겪으면서 인간 삶의 어려움을 깨닫게 되었다.

아저씨와 숙모가 겪었던 과거까지 포함해 엄선우는 사람이 살면서 쉬운 일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만 해치지 않으면 된다.

도리에 어긋나는 일만 저지르지 않으면 된다.

아무리 허영심이 많고 숨기는 게 많아도 그건 대부분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금의 염선의는 태어날 때부터 허영심이 많고 자존감이 낮은 아이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라온 환경과 가족이 그녀에게 뿌리 깊은 관념을 심어주게 된 것이다.

주로는 어머니가 그녀를 인정하지 않고 지켜주지 않았기에 친척들이 그녀에게 편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그녀는 허영심을 품게 되었다. 사실 그녀는 단지 친척들에게 인정받고 싶었을 뿐이다.

엄선우는 마음속으로 염선의를 매우 안타깝게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염선의는 그의 생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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