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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3화

부소경의 옆은 항상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정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부소경이 방금 살린 구경민 말고는, 엄선우처럼 그를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

해외에는 없었다.

국내도 똑같았다. 그때 부소경의 이복형제들은 모두 그를 거지 취급하고 있었다.

그래서, 부소경의 옆에 남기 위해 엄선우가 입 밖으로 내뱉은 '형'이라는 말이 그의 마음을 순식간에 녹여버렸다.

"무술 배운 적 있어?" 부소경이 물었다.

그 말에 엄선우는 바로 당당하게 대답했다. "우리 집이 대대로 무술을 배우는 집안이라, 아버지가 무술을 좀 하셨습니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실전에서 싸우시며 배우셨어요. 아버지는 제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제가 아직 걷지도 못했을 때부터 저에게 몸 푸는 법을 가르쳐주셨어요. 그러다 좀 더 컸을 때는 진정한 기술을 알려주셨고요. 그러니까 제 능력은 어릴 때부터 조금씩 쌓아 올린 거예요."

"형, 허풍 떤다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전부 다 실전에 유용한 기술들이에요. 정말 효과가 좋다고요."

"게다가 기술도 엄청나서 보통 사람들은 절대로 절 이기지 못할 거예요. 보증할 수 있어요."

"앞으로는 제가 형을 보호해 드릴게요. 어디를 가든 형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거예요."

"왜 하필 날 따르려는 건데?" 부소경이 또 한 번 물었다.

그 말에 엄선우는 눈시울을 붉히며 대답했다. "형은 무섭고 차가운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요, 제가 일주일 동안 엄청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많은 사람에게 구걸했었지만 절 불쌍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동안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일주일 동안 제가 음식물을 획득한 유일한 수단은 바로 쓰레기통이에요. 개랑 음식을 뺏은 적도 있었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 보기에는 착하고 예의 넘치지만, 누구보다 차갑고 매정한 사람들이에요."

"누가 제 목숨을 걱정해 주겠어요?"

"형뿐이었어요."

"밥만 사준 게 아니라, 동정심에 돈까지 챙겨주셨죠. 거기다 귀국하는 비행기표까지 챙겨주시고…"

"형, 모든 사람이 형처럼 좋은 마음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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