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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3화

조의찬은 그제야 이 세상에서 정이 가장 많은 사람이 부소경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응! 알겠어, 형! 피곤할 텐데 차에서 좀 쉬어. 연락은 내가 할게."

조의찬이 흥분에 겨워 말했다.

"응, 알겠어."

부소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차에 올라탄 뒤 조의찬은 앞에서 운전을 담당했다.

"형, 기억해? 어릴 때... 형이 열다섯 살쯤 되고 내가 열 살쯤 되었을 때 형을 때리기는커녕 멍투성이가 될 때까지 맞았잖아. 그때의 형은 누구보다 용감했어. 할아버지, 할머니, 큰어머니랑 삼촌이 보는 앞에서 때렸잖아. 그들이 불공평한 태도로 형을 대해도 형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날 정신없이 때렸었지, 하하..."

뒷좌석에 앉아있던 부소경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청춘이었다.

온갖 불공평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그에 맞설 용기가 있었다. 그는 조의찬뿐만 아니라 그의 형들과도 싸워 이길 수 있었다.

그해 그의 나이는?

겨우 열다섯 살 좌우였다.

올해 성빈의 나이와 비슷했다.

오늘 부소경이 성욱을 풀어준 건 그 소년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부소경은 소년의 눈빛에서 과거 자기 모습을 발견했다.

그해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우던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발견했다.

그 아이의 눈빛은 맑고 용맹했다.

게다가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져 그가 성욱의 아들만 아니었으면 부소경이 홀라당 넘어갈 정도였다.

그 때문에 그는 성욱을 풀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차에 올라탄 뒤로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30년 뒤 남성은 누구의 손으로 넘어갈까?"

조의찬은 의아한 표정으로 부소경을 힐끗 쳐다보았다.

"형, 그게 무슨 뜻이야? 30년 뒤엔 당연히 유리, 한이, 민희 세 남매의 세상이지."

부소경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내 자식들이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인생은 너무 쓸쓸해. 난 그저 우리 유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평화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난 이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리고 민희와 한이는. 서준명처럼 인사성 바르고 매사에 책임감을 지니며 결혼함에 있어서 신중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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