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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2화

나무에 묶여있던 성욱은 깜짝 놀랐다.

"부, 부 대표님, 정말이세요?"

"꺼져!"

부소경은 평온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러자 성욱이 말했다.

"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부 대표님."

자유를 되찾은 성욱은 기쁜 마음에 아들을 데리고 줄행랑을 놓았다.

멀리 도망가면서도 그는 몇 번이나 고개를 돌려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부소경이 조금 전 했던 말을 다시 무를까 봐 걱정되었던 것이다.

부소경은 제 자리에 선 채 큰소리로 외쳤다.

"젠장! 개자식..."

아무도 그가 욕설을 퍼부은 상대가 누군지 몰랐다.

혼자만의 머뭇거림이었을까?

아니면 성욱을 개자식이라고 했던 걸까?

아무도 몰랐다.

뒤따르던 부하들은 감히 그의 옆으로 다가가지 못했고 오직 조의찬만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조의찬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형, 구... 구레나룻에 흰머리 생겼어."

그렇다.

부소경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제 구레나룻에 흰머리가 생기는 나이가 되었다.

"나 늙었어? 의찬아."

부소경이 씁쓸한 말투로 물었다.

조의찬이 말했다.

"형..."

부소경은 털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갖은 고생을 겪고 지금 이 자리에 앉기까지 20년이나 걸렸어. 20년. 아이도 많이 컸지. 그럼 나도 늙잖아? 원래는 망설임 없이 단칼에 결정 내렸었는데 이젠 아니야. 나도 늙었어."

조의찬은 할 말을 잃었다.

"..."

조의찬은 그제야 부소경은 더 이상 예전의 아무도 감히 넘보지 못하던 부소경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의 부소경은 사람을 사랑할 줄 안다.

"형, 늙으면 또 늙어서 좋은 점이 있어. 봐, 유리도 이젠 거의 13살이고 한이와 민희도 많이 컸잖아. 눈 깜짝할 사이에 이젠 아이들도 컸으니, 우리도 늙는 게 당연하지. 생각해 봐, 형도 10대부터 분투했잖아. 보아하니 유리도 성격과 능력만 보면 형이랑 똑 닮았어. 좀 지나면 유리가 형 뒤를 이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때가 되면 형이랑 형수는 세계여행 하면서 요양하면 돼."

신유리와 두 아들을 생각하니 부소경은 짙은 안도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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