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2181 - 챕터 2190

2823 챕터

제2181화

온란희의 말투는 무척이나 부드러웠다.하지만.신유리는 바보가 아니었다.유리는 단번에 온란희가 자신을 비웃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화를 내며 허리에 손을 올렸다. “야, 저리가! 너 저리가!”그 소리에 5살짜리 부민희와 2살짜리 부한이도 누나의 앞으로 달려왔다. 두 아이는 사실 무척이나 교양이 넘치는 아이였다. 방금 그들은 온란희가 발이 삔 사실도 무척이나 동정해 줬었다. 하지만 화를 내는 누나의 모습에 두 남자아이는 바로 유리의 앞으로 달려갔다.부민희는 냉랭한 얼굴로 온란희를 쳐다보았다. “우리 아빠 놓아줘!”부한이도 발을 쿵쿵대며 눈을 부라렸다. “못생긴 아줌마! 우리 아빠를 놓아줘!”그 모습에 온란희는 마음속으로 기쁨의 웃음을 지었다.그녀는 확실히 방금 신유리를 비웃었다.보아하니 가정교육도 제대로 못 받은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어디 시골 출신 아이들 같았다. 조금도 부 씨 집안의 아이 같지가 않았다. 이 상황은 자연스럽게 세 아이의 엄마를 생각나게 했다.그들의 엄마는 대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사람이고, 심지어는 감옥까지 갔다 온 사람이었다.이런 여자 밑에서 뭐 얼마나 대단한 아이들이 나오겠는가?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그녀를 칭찬을 한다고 해도 세 아이의 교양이 여기 딱 보인다. 온란희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아챘다.그 생각이 들자, 그녀는 기분이 점점 더 좋아졌다.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더 이상 그들과 따지고 들지 않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지금은 부소경이 날 부축하고 있는데 뭘.그녀는 무척이나 다정한 얼굴로 세 아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얘들아, 그냥 너네 말대로 아줌마가 못생긴걸로 할게. 너네들이 즐겁다면, 그걸로 만족할게. 어때? 하지만 아줌마가 지금 걷지를 못하거든? 병원에 꼭 가봐야 하는 상황이야. 그러니 집에 가서 꼭 너네 엄마한테 알려줘. 대신, 너네 아빠 좀 빌릴게. 응? 그러면 안 될까?”그녀의 말투는 무척이나 공손했다.하지만, 그 말들은 유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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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2화

유리는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아빠.”유리는 고개를 돌려 두 동생의 손을 잡으며 엄선우를 쳐다보았다. “아저씨, 이제 가자.”“…”순식간에 벌어지는 상황에 엄선우는 이 잔머리쟁이가 무슨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하지만 부소경이 그보고 공주님과 왕자님을 집까지 모시라는 소리에 엄선우도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 그는 공손하게 부소경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얼른 세 분을 집까지 잘 모셔다 드리겠습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 엄선우는 그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유리에게 물었다. “공주님, 우리 아가씨, 작은 여왕님, 혹시 아저씨한테…”엄선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리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유리는 데굴데굴 구르며 웃음을 터뜨렸다.유리는 두 동생도 누나가 왜 웃고 있는지 모를정도로 심하게 웃고 있었다. 두 동생은 단지 고개를 들어 숭배심이 넘치는 눈빛으로 누나를 쳐다볼 뿐이었다.유리는 그제야 의기양양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선우 아저씨, 아빠랑 저 여자가 하는 프로젝트 중에 하나가 바로 서쪽 개발지구의 입체 교차교를 수건하는 거야.”“응, 입체 교차교 수리가 끝이 나면, 그곳은 이제 엄청난 발전은 이끄는 명소가 될 거야. 그리고 그 입체 교차교가 바로 그 지역의 가장 중요한 건설이 될 거고.”“아저씨, 그 교차교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이 누구누구 있는지 알아?”“…” 엄선우는 잠시 멈칫했다. 그가 그 프로젝트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듣자 하니 이 다리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이너가 서쪽 나라의 유명한 디자이너라고 하던데… 하지만 그 디자이너의 은사가 내국인이라는 말이 있었다.이 건축디자이너는 몇 년간 줄곧 국내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쭉 국내에 정착해 생활할 생각이라고 했다.그의 은사가 바로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그가 이 땅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이름이 뭐였더라?’엄선우는 갑자기 그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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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3화

도면을 처리하는 데 바빴고, 전시회를 여는 것 때문에 바빴다.모레가 되면 신세희는 전시회에 참여해야 한다.그래서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올 시간조차 없었다.엄선우가 믿음직스러운 사람이라는 게 그녀에겐 무척이나 다행이었다. 그 덕분에 신세희가 마음 놓고 자신의 사업에 열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엄선우가 안전하게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모습에 신세희는 감격스럽게 말했다. “감사해요, 엄선우 씨.”“신 디자이너님.” 엄선우는 이렇게 신세희를 불렀다. “요 며칠, 좋은 구경거리가 생길 것 같애요.”“왜요?” 그 말에 신세희가 대답했다.엄선우는 신세희의 세 아이를 쳐다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자제분들한테 물어보시는 게 더 나을 것 같네요!”신세희는 신유리를 쳐다보았다.비록 아이가 셋이긴 했지만, 작은 아이 둘은 누나의 따라쟁이일 뿐이었다.유리가 동쪽으로 가라고 하면 동생들은 동쪽으로 갔다. 감히 서쪽으로 갈 생각도 못 할것이다. 두 아이는 엄마 아빠의 말도 누나 말처럼 잘 듣지는 않는다. 그래서 신세희는 신유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유리야, 엄마한테만 알려줄래? 또 무슨 꿍꿍이를 벌인 거야?”“헤헤헤… 엄마, 모레… 전시회에 갈 때 꼭 엄청 예쁘게 입고 나가야 해! 사람들 코가 납작해질 만큼 화려하게! 알겠지?”“너! 또 무슨 나쁜 짓을 벌인 거야! 엄마가 요즘 얼마나 바쁜지 알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뭐? 코를 납작하게 만들 정도로 화려하게 입어? 엄마 이제 아줌마 다 됐어! 누가 누구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아무튼! 꼭 코를 납작하게 만들 정도로 화려하게 입어야 해!”“…”엄선우는 한쪽에서 말을 보탰다. “작은 공주님 걱정하지 마. 너네 엄마, 신 디자이너님 같은 사람은 꾸미지 않는다고 해도 주위 사람들 코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그 말에 유리는 웃으며 말했다, “응. 그것도 맞는 말이네. 엄마 이제 집으로 가자.”신세희는 의문이 가득했다.하지만 더 이상 물어보기에도 좀 그랬다.엄선우와 작별을 고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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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4화

신세희의 목소리도 침착하고 다정했다. “네. 방금 퇴근했어요.”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말을 이어 나갔다. “소경 씨, 손님 잘 챙겨요.”“알았어.” 부소경이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그럼 이만 끊을게요”“그래.”부부 사이의 대화는 무척이나 간략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이 통하고 있었다.전화를 끊은 후, 부소경은 휠체어를 밀며 밖으로 나갔다. “아내분 전화에요?” 온란희가 물었다.그녀의 질문에 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아내분한테 직업도 있어요?” 온란희의 말투에는 조롱이 섞여 있었다.그녀는 동남아 온 씨 집안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오냐오냐 자란 그녀는 줄곧 바람에 돛을 단 듯한 삶을 살아왔다. 온수 그룹을 이어 받은 후에는 더더욱 여왕 같은 삶을 살아왔었다.그래서인지, 부소경이 냉철하고 악독한 사람이라는 소문을 들었음에도 전혀 그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그녀는 심지어 부소경이 다른 사람들이 설명하는 것 만큼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부소경이 그냥 프로젝트를 할 때만 좀 강하게 나오는 거 아닌가? 일상생활에서는 다가가기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닌데? 그게 아니면 내가 미인이라 좀 예외인 건가?’온란희는 생각이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기분이 더 좋아졌다.“제가 한번 맞춰볼까요? 아내분 직업이 뭔지?” 기분이 좋았는지 온란희는 부소경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똑똑한 척하며 먼저 선수를 쳤다. “음… 연예계 종사자 맞죠?” 그녀는 예상할 수 있었다.사회 밑바닥에서 생활하다 임신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신분 상승을 한 사람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려한 삶을 갈망하곤 한다. 연예계 종사자도 듣기 좋은 말에 속하는 편이었다.사실 온란희는 이런 말이 하고 싶었다. ‘어디 삼류 배우 맞죠? 드라마는 많이 찍지만 연기력은 없는 그런.의미 있는 작품은 하나도 못하고, 탑급 배우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냥 삼류배우인 그런 사람 맞죠?’인기가 조금이라도 있었어도… 온란희가 모를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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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5화

“형수님,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방해 안 됩니다.” 부소경이 웃으며 대답했다. “지영주 일에 대해 물어보려는 건가요?”“응, 맞아.” 고윤희는 솔직하게 대답했다.그녀는 이미 지영주에게 다 들었었다. 그녀와 반호영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지영주는 이 얘기들을 그녀에게 울면서 말했었다. 아마 말을 한 시간만큼 울었을 것이다.지영주는 이미 알고 있었다. 반원명이 반호영이 아니라는 사실을하지만 그녀는 반원명을 더 사랑하고 있다.또한 그녀는 반원명이 무척이나 가여웠지만, 그녀는 여전히 반원명이 아닌 반호영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그녀는 심지어 반원명과 반호영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녀는 고윤희에게 반원명이 엄청 불쌍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의 삶과, 반원명의 아버지가 진짜로 부성웅이었다는 사실까지 고윤희에게 말했다.반원명의 불쌍하기 그지없는 어머니까지도 말이다. 이 모든 사실이 지영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그녀는 고윤희에게 자신의 슬픈 기분을 한탄할 수 밖에 없었다.지영주가 비록 자기와 나이 차이는 얼마 나지 않았지만, 오빠를 따라 여기저기 떠돈 이유로 세상과 접촉한 적이 없어 그녀가 한 평생 겪은 일은 남자들의 싸움일 뿐이었다. 이런 삶은 지영주의 마음을 단순하고 약하게 만들었다.지영주는 자신이 사랑하는 호영이가 억울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녀는 반호영도 사랑했고, 동시에 반원명도 사랑하고 있는다.“윤희 언니, 저 호영이가 너무 좋아요. 호영이가 너무 불쌍해요. 윤희 언니, 나 서울에 못 갈 것 같아요. 저 남아서 호영이랑 같이 있어 줄래요. 평생 그 사람 옆에 있을래요. 그 사람 너무 불쌍해요.” 지영주가 고윤희에게 한 말이었다.고윤희는 그때 은근 뿌듯해했었다.그녀는 지영주에게 돌아갈 곳이 생겼으면 했다.뿌듯 한 건 뿌듯한 거고. 그녀는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영주의 전화를 끊은 후 바로 신세희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회의하느라 바빴던 신세희는 나중에 전화를 주겠다고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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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6화

부소경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입체 교차교 프로젝트의 주 참석자가 바로 F 그룹과 온수 그룹이었다. 부소경과 온란희는 당연하게도 동시에 토론회에 나타나야 했다. 문제 될게 없었다.“다행이네요!” 그의 대답에 온란희는 마치 여교생처럼 기뻐했다.부소경과 함께 토론회에 참석하다니. 그녀는 부소경에게 자신의 재능과 사교능력을 보여줄 계획을 짜고 있었다. 입체 교차교의 수석 디자이너는 국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었다. 그가 국내에서 거주를 하고 있는 이유는 은사가 내국인이었기 때문이다.게다가 이 디자이너의 명성은 온 세계를 뒤흔들고 있었다.그렇다면, 베일에 싸인 그의 은사님도 분명 이 디자이너보다 높은 위치에 있을 것이다.하지만 F 그룹과 온수그룹이 몇 년간 협력할 프로젝트 모두 건축과 관련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유망한 디자이너와 알게 되는 일은 두 집안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하지만 온란희는 단지 부소경에게 자신의 사교 능력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비록 여자이긴 했지만, 이렇게 큰 온수 그룹을 관리하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온란희는 부소경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설사 발목이 삐어 휠체어에 앉아있다고 해도 자신의 분위기와, 명예는 그의 집에 있는 아내랑 비교할 수도 없이 대단하다는걸.온란희는 정말 하늘도 자기를 돕고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길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기쁜 마음으로 호텔까지 바램을 받았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부소경과 작별을 했다.부소경이 집에 돌아갔을 때, 신세희는 여전히 야근을 하고 있었다.바쁜 아내의 모습에 부소경은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20년 전, 그의 어머니도 이렇게 힘들게 일을 하곤 했다.어떨 때는 새로운 디자인과 구조를 위해 밤을 새기까지 했다.단지 그 이유는 부 씨 집안한테 기대지 않기 위해서. 그에게, 본보기가 되어주기 위해서. 자신의 아들이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어머니는 평생 무척이나 험난한 길을 걸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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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7화

가끔은 사람들의 떠 받들어 주는 느낌도 그리 좋은 건 아니었다.이번 입체 교차교 프로젝트가 비록 명의상으로는 다니엘이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거의 70프로는 신세희가 완성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신세희는 실전 경험 출신 디자이너였다. 그래서 구조의 견고성에 발언권이 다분했다.다니엘도 그녀를 믿고 있기에 다 맡겼다. 두 사람의 협력은 무척이나 완벽했다.비록 다니엘이 큰 명성을 차지하고 있긴 했지만, 모레 토론회는 신세희가 다니엘과 함께 참석해야 했다.그래서 토론회 전까지 모든 일들을 완벽하게 해내야 했다.그녀는 자신있었다.“거의 다 정리된 거지?” 부소경은 그런 그녀가 가여웠다.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다 정리됐어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피로감이 가득했다.“이제 자도 되는 거야?” 부소경이 또 물었다.“네.”“안아줄까?”그 말에 신세희는 조금 부끄러워졌다.‘결혼한 지 몇 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이런 낯간지러운 말을 할 수 있는 거지?’마치 갓 연애를 시작한 처녀, 총각처럼 말이다.그녀는 달아오르는 얼굴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부소경은 그녀에게 발버둥 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허리를 숙여 그녀 겨드랑이쪽에 팔을 넣더니 단번에 신세희를 품속에 끌어안았다.여자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더 빨개지고 말았다.남자는 여자를 품에 끌어안고는 바로 침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침실 안은 여전히 달콤한 향기가 흘러넘쳤다.다음 날, 두 사람은 컨디션이 무척이나 좋았다.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여자는 온란희에 대해 단 한 글자도 묻지 않았다.이것이 바로 믿음이었다.여자는 자신의 남편을 무조건적으로 믿고 있었다.이런 믿음은 부소경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곧이어 이어진 하루의 일도 무척이나 순조로웠다. 그동안, 부소경은 온란희가 걸어온 전화를 여러 번이나 받았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온란희는 관리를 받고 있었다.여자는 여자였다. 온수 그룹의 대표라고 해도 다를 게 없었다.그녀는 회사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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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8화

”…”온란희는 갑자기 마음이 시큰해짐을 느꼈다.하지만 이내 다시 생각을 정리했고 그녀의 기분은 순식간에 좋아졌다.‘안 그래도 한번 대결해 보고 싶었는데. 부소경의 아내가 왔다니! 정말 잘된 일이야’!“아내분, 지금 어디 계세요? 왜 같이 안 오셨어요? 소경 씨?” 부소경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부드러웠다.하지만 부소경의 대답은 무척이나 차갑고 간결했다. “이미 안에 있어요.”“하!” 그의 말에 온란희는 웃음을 터뜨렸다.온란희는 이미 유리문을 통해 전시회 안쪽을 들여봤었다. 그곳에는 여러 귀부인들이 서 있었다.그들은 모두 화려한 옷을 입은 채, 앙칼지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그들은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보다도 더 화려하게 자신을 치장을 하고 있었다. 온란희는 몸을 배배 꼬며 잘난 척을 하는 그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우스웠다.부소경은 당연히 이런 여자들과 함께 입장을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어쩐지, 아내가 먼저 토론회에 와 있는 이유가 있었다.온란희는 사람들의 아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여자도 발견했다.그 여자는 무척이나 젊어 보였고, 관리도 엄청 잘 된 것 같았다. 재잘대는 모습이며, 다른 사람이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까르르 웃는 모습이며… 정말이지 천박하기 그지없었다.천박하기만 한 게 아니었다. 그 여자는 무척이나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확실했다. 저 여자가 바로 신세희일 것이다.비록 신세희를 본 적은 없었지만, 온란희는 확신할 수 있었다!온란희는 가볍게 웃으며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그럼 소경 씨한테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제 휠체어 좀 밀어서 사모님 좀 소개시켜 주세요! 소경 씨 아내분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요. 온수 그룹이 F 그룹과 계약까지 했는데, 아직도 사모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지 뭐에요. 그런데 이번에 드디어 기회가 생겼네요!”그 말에 부소경은 휠체어를 밀며 대답했다. “네.”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소란스러운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중 제일 소란스러운 사람들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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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9화

온란희 혼자서도 충분했다.그녀는 휠체어를 밀어 여자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온란희는 고개를 들었고 그녀의 눈동자에는 멸시가 가득했다. “내가 당신 남편이랑 중요한 프로젝트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을 때, 당신은 아마 어느 피부과에서 시술이나 받고 있었겠죠?”“당신이 어떻게 알겠어요? 저희 같은 비즈니스 책임자의 고생을?”“당신이 타고난 미인이라 그래요. 아름다운 외모만으로 부소경 씨를 손에 단단히 잡을 수 있으니까!”“아! 맞다. 부소경 씨만 손에 넣은 게 아니잖아요. 한때 전국을 풍파한, F 그룹의 전임 대표였던 부소경의 아버지까지 손에 단단히 잡고 있다죠? 감히 당신에게 찍소리도 못한다던데. 불록한 배 들이밀며, 배 속의 아이만 믿고 부 씨 집안 안주인으로 신분 상승하려고 했을 때는 분명 허락하지 않으셨어요. 맞죠? 사모님, 정말 수완이 대단하세요. 저 온란희도 혀를 내두를 정도에요.”여자는 분노 섞인 웃음을 터뜨리며 온란희를 쳐다보았다. “당신 이름이 온란희에요?”“맞아요. 당신 남편의 사업 파트너죠.”“제 남편이 누군데요?” 여자가 물었다.“부 사모님, 정말 순진하고 귀여우세요. 이 자리에 당신이 부소경 아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하하!” 그 말에 여자는 박장대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이미지고 뭐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정말 전혀 아무도 우려하지 않는 것 같았다.“당신… 당신… 날 부 대표님의 사모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예요? 아하하하!”“날 웃겨 죽을 생각이에요? 온란희 씨?”“당신이 F 그룹 사업 파트너라고요? 한 회사를 책임지는 여대표가 이렇게 천박한 말을 뱉다니. 비록 내가 부 사모님은 아니지만, 들어보니 알겠네요. 방금 그 말들이 너무 질투가 나서 한 말이라는 걸.”“질투에요! 당신은 지금 부 사모님을 질투하고 있어요!”“아니! 당신은!”여자는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당신은 부소경을 탐내고 있어요!”그 말에 온란희는 차갑게 냉소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부 사모님이 아니라는 말을 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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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0화

신세희는 바로 온란희의 뒤에 서 있었다.그녀는 부소경과 팔짱을 끼고 천천히 온란희에게로 걸어오고 있었다.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에 온란희는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다.몇 분 동안이나, 그녀는 엄선희를 신세희로 착각하고 있었다.이렇게 공공장소에서 아무 꺼림낌없이 박장대소를 하고,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 부소경의 아내가 아니면 대체 누구란 말인가?감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그 여자가 신세희가 아니었다니!신세희는 바로 그녀의 뒤에 있었다.게다가…신세희는 오늘 정장을 입고 있었다.그녀의 모습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척이나 깔끔했다.위에는 하얀 정장 자켓을 입고 있었고 허리를 잡아주는 디자인이 그녀의 몸매를 한껏 돋보이게 했다.정장 안에는 검은색의 나시를 입고 있었고, 바지도 나시와 같이 검은색으로 깔맞춤을 했다.온란희와 똑같은 코디였다.같은 코디임에도 두 사람의 차이는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확실했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신세희의 완승이었다.온란희는 단정한 코디였음에도 자랑이 조금 섞여 있었다.하지만 신세희의 단정함은 무척이나 노련했다. 그녀에게는 적당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흘러넘치고 있었다.특히 신세희의 다리 길이가 그것을 더 돋보이게 했고 하이힐과 어울리는 와이드 핏 바지는 그녀의 환상적인 몸매를 더욱 드러나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혀 저렴해보이지 않았다.온몸에서 노련함이 흘러넘치고 있었다.신세희는 그렇게 부소경의 팔짱을 낀 채, 엄숙한 표정으로 온란희를 쳐다보았다.그녀는 전혀 온란희에게 잘 보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온 대표님! 제 친구 엄선희가 비록 장난기가 심하긴 하지만! 선희가 대표님에게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선희를 저로 착각하셔서 그렇게 심한 질책을 하신 건가요?”그녀의 말에는 다른 두가지 뜻이 숨겨져 있었다.첫째는 엄선희가 뭘 잘못했냐는 뜻이었고, 둘째는 나 신세희가 뭘 잘못했냐는 뜻이었다.그 말에 온란희는 그만 말을 더듬거리고 말았다.그녀가 말을 더듬거리는 이유는 엄선희를 신세희로 착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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