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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7화

가끔은 사람들의 떠 받들어 주는 느낌도 그리 좋은 건 아니었다.

이번 입체 교차교 프로젝트가 비록 명의상으로는 다니엘이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거의 70프로는 신세희가 완성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신세희는 실전 경험 출신 디자이너였다. 그래서 구조의 견고성에 발언권이 다분했다.

다니엘도 그녀를 믿고 있기에 다 맡겼다.

두 사람의 협력은 무척이나 완벽했다.

비록 다니엘이 큰 명성을 차지하고 있긴 했지만, 모레 토론회는 신세희가 다니엘과 함께 참석해야 했다.

그래서 토론회 전까지 모든 일들을 완벽하게 해내야 했다.

그녀는 자신있었다.

“거의 다 정리된 거지?” 부소경은 그런 그녀가 가여웠다.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다 정리됐어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피로감이 가득했다.

“이제 자도 되는 거야?” 부소경이 또 물었다.

“네.”

“안아줄까?”

그 말에 신세희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결혼한 지 몇 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이런 낯간지러운 말을 할 수 있는 거지?’

마치 갓 연애를 시작한 처녀, 총각처럼 말이다.

그녀는 달아오르는 얼굴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부소경은 그녀에게 발버둥 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허리를 숙여 그녀 겨드랑이쪽에 팔을 넣더니 단번에 신세희를 품속에 끌어안았다.

여자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더 빨개지고 말았다.

남자는 여자를 품에 끌어안고는 바로 침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침실 안은 여전히 달콤한 향기가 흘러넘쳤다.

다음 날, 두 사람은 컨디션이 무척이나 좋았다.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여자는 온란희에 대해 단 한 글자도 묻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믿음이었다.

여자는 자신의 남편을 무조건적으로 믿고 있었다.

이런 믿음은 부소경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곧이어 이어진 하루의 일도 무척이나 순조로웠다. 그동안, 부소경은 온란희가 걸어온 전화를 여러 번이나 받았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온란희는 관리를 받고 있었다.

여자는 여자였다. 온수 그룹의 대표라고 해도 다를 게 없었다.

그녀는 회사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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