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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3화

"왜냐하면 이번 세미나는 건축업계에서 전업성이 가장 높기로 유명한 세미나거든요. 외부인이고 온씨 가문 아가씨인 데다 시공 현장을 한 번도 발로 뛰어보지 못한 당신은 사실 이번 세미나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도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여기까지 와서 제 친구 노릇 해 줄 필요 없어요. 하지만 그래도 고마워요, 온란희 씨, 고마워요."

신세희의 말은 겉으로 보면 온란희를 배려하고 이곳까지 찾아와 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고 있었다.

부상도 마다하고 이곳까지 찾아온 그녀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녀를 순수하고 착한 꽃이라고 칭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실은?

그녀를 조롱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온실에서 핀 꽃, 자칫하면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보잘것없는 존재였다!

보란 듯이 꺼낸 저격 멘트에 온란희는 반박 한 마디 꺼내지 못했다.

어찌 반박할 수 있겠는가?

그녀의 말에 틀린 점이 있는가?

조금 전 그녀는 등장과 동시에 신세희가 아닌 사람에게 한바탕 호통까지 쳤다.

실수로 사람을 잘못 호통친 건 그렇다 치고.

가장 중요한 건 신세희를 알지도 못하면서 호통을 친 것이다. 이건 즉?

질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루어야 할 목적이 있다는 뜻이었다!

그 순간 온란희는 자신이 완전히 발가벗겨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속셈을 죄다 신세희에게 들켜버린 것 같았다.

그녀는 신세희의 남편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런데 신세희가 가만히 있을까?

온란희는 민망한 눈빛으로 신세희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바로 그때 부소경이 신세희의 앞으로 걸어와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오늘은 당신과 다니엘이 주인공인 날이잖아. 일 크게 만들지 마."

신세희는 곧바로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여보."

그녀는 부소경의 말에 아주 잘 따랐다.

그녀의 표정 변화 속도는 아주 빨랐다. 신세희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웃으며 온란희를 바라보았다.

"농담이에요, 온란희 씨. F그룹 귀빈이시니까 이번 세미나 귀빈이시기도 하죠. 다니엘 씨가 디자인한 인터체인지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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