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94화

부소경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는 도무지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순식간에 역겨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뭐라고요?"

"나, 당신 애인이 되고 싶다고요. 소경 씨, 우리 이미 알고 지낸 사이잖아요. 당신 와이프는 나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사람인 거 알아요. 나도 인정해요. 그녀와 같은 대접을 해달라고 바라지 않을게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부일처제가 유명하단 것 정도는 알아요. 명분까진 바라지 않을게요. 그냥 애인으로라도 받아줘요. 애인 얼마나 좋아요? 난 당신의 아이를 낳아줄 수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 온씨 가문도 당신의 소유로 될 수 있어요."

온란희는 매우 간절하게 말했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부소경을 너무 사랑한다.

그가 내뿜는 남성미, 그리고 그녀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까지.

되레 이런 행위가 온란희를 그에게 더욱 흠뻑 빠지게 만들었다.

그녀가 아는 남자 중에 부소경과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온란희는 남자를 선택함에 있어 표준이 있었다. 바로 그녀보다 약한 남자한테 시집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에 든 남자라면 내연녀가 되어서라도 그의 곁에 머물러 있고 싶어 했다.

그녀가 천박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천박하면 뭐 어떤가?

그녀는 부소경이 마음에 든다.

그녀는 부소경을 좋아한다.

그녀는 그의 내연녀가 되어도 좋다.

게다가 그녀는 부씨 가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부성웅과 부태성도 한때 밖에 내연녀를 두었었다.

이건 부씨 가문에서 별로 희한한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을 부소경에게 갖다 바치면 그가 반드시 받아줄 거라 여겼다.

그녀는 온씨 가문 아가씨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온수그룹 대표이기도 했다.

어느 남자가 싫어하겠는가?

하지만 온란희의 예상과 반대로 부소경은 단번에 그녀를 밀어냈다.

"계약서에 아직 사인하지 않았으니, 앞으로 F그룹과 온수그룹은 다시 손잡을 일 없을 겁니다! 이만 꺼지세요!"

온란희는 깜짝 놀랐다.

"당신, 뭐라고요?"

"당신이 살던 곳으로 꺼지라고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