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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0화

부소경이 곧바로 물었다.

"왜 그래, 엄마 뒤를 이어받고 싶지 않아서 그래? 괜찮아. 우리 유리는 혼자 선택해도 돼.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엄마 아빠가 모두 응원해 줄 거야."

신유리는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엄마처럼 건축디자인 배우고 싶어."

부소경과 신세희는 순간 입을 떡 벌렸다.

"..."

두 사람은 신유리가 건축디자인을 배우고 싶어 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신유리는 다시 확고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어렸을 때 엄마 따라 현장에 많이 나갔었잖아. 그때 아주 힘들었었지. 엄마는 가끔 삼촌을 챙겨야 했고 나는 삼촌 옆에서 매일 엄마가 겪는 수고들을 지켜봤어. 엄마는 동네 주민들을 도와 집도 디자인해 줬고 지어낸 집마다 아주 든든했어. 엄마가 그동안 많은 경험을 쌓은 것도 그때 현장에서 5, 6년 동안 일한 시절이 있어서 그래. 게다가 주민들 요구도 다양해서 엄마는 각가지 방안들을 디자인해 냈지. 그러다 보니 경험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어. 난 엄마가 연구하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건축디자인에 흥미가 생기게 되었어. 앞으로 더 크면 세계여행을 떠나 더욱 많은 건물을 볼 거야."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이미 자신의 꿈과 계획까지 있었다.

부소경과 신세희는 아주 기뻤다.

특히 직접 키운 아이가 꿈도 생기고 자신만의 생각도 있으니, 이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그녀의 열두 살은 아주 암울했다.

하지만 아이는 달랐다.

자신의 열두 살 기억을 떠올리며 신세희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엄마, 왜 그래?"

신유리가 물었다.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어서 그래."

신세희가 대답했다.

신유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쉬워. 지금 당장 보러 가면 되잖아."

어차피 주말이라 수업도 없었다.

"엄마 요즘 바빠서 할머니 뵈러 안 간 지도 오래됐네."

신세희가 말했다.

부소경이 곧바로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좋아, 그럼 오늘 함께 어머님 만나 뵈러 가자."

간다면 가는 법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난 뒤 다섯 식구는 곧바로 서진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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