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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7화

"때가 되면 온수그룹은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을 거예요. 시장은 곧 전쟁터잖아요."

그녀의 말에 온란희는 깜짝 놀라 입을 떡 벌렸다.

신세희의 말이 맞았다.

만약 F그룹과 온수그룹의 계약 관계만 아니었다면 부소경은 온수그룹을 사정없이 후려쳤을 것이다.

온란희는 저도 모르게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그제야 두 사람의 궁합을 뼛속 깊이 느끼게 되었다.

부소경만 강한 게 아니었다.

신세희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은 마음이 통하는 커플이었고 궁합이 아주 잘 맞았다.

그들 부부는 온란희가 본 커플 중에 가장 궁합이 좋은 커플이었다.

온란희는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 혹시 벌거벗은 못난이 같아요? 지금 아주 민망한 상황 맞죠?"

온란희는 고개를 들어 신세희를 보며 물었다.

신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온란희 씨, 기운 내요. 온란희 씨 말고도 전에 우리 남편에게 시집오겠다고 했던 여자들 많아요. 게다가 온란희 씨보다 더 비겁한 수단으로 접근했던 사람도 많고요. 온란희 씨는 제가 본 여자 중에 가장 모던한 사람이에요. 그 정도로 민망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온란희 씨가 지금 생각해야 할 건 앞으로 온씨 가문을 어떻게 이어 나갈지예요. 당신의 혜안으로 듬직한 남자를 찾아요."

온란희는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말했다.

"당, 당신 말이 맞아요. 고마워요, 사모님."

신세희는 그녀를 보며 힐끗 미소를 짓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부소경의 팔을 끌어안고 나란히 차에 올라탔다.

온란희는 휠체어에 앉은 채 혼자 멍하니 그들 부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도무지 이 기분을 알 수 없었다.

부소경에 대한 미련인 걸까?

이번 생에는 아마 부소경 같은 남자를 두 번 다시 찾지 못할 거란 걸 안 순간에도 그녀는 여전히 그에게 시집가고 싶었다. 비록 안 된다는 것도 알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들 부부에 대한 존경심이라고 할까?

부소경뿐만 아니라 신세희도 마찬가지였다.

아주 대단한 여자다.

오직 그녀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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