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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6화

신세희는 씩 웃으며 말했다.

"내가 고른 남편인데 무서울 리가요."

그녀는 아주 득의양양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속에는 약간의 귀여움도 뒤섞여 있었다.

부소경은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 당신이 날 남편으로 골랐다고? 당신 도망쳤거든? 내가 6년이란 시간을 들여서 당신을 잡아 온 거야! 똑똑히 얘기해!"

두 사람에겐 이미 아이도 세 명 있었다.

게다가 맏이는 이미 열두 살이다.

비록 부부로 산 지는 6년 남짓했지만 이미 노부부나 다름없었다.

둘 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견고했다.

그 때문에 부부 사이에 서로 단점을 얘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신세희는 화를 내지 않았다.

이미 뻔뻔할 대로 뻔뻔하기 때문이다.

뻔뻔할 뿐만 아니라 당연하다고 여길 정도였다.

"맞아요!"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당신이 나를 데려온 건 맞아요. 하지만 잊지 말아요, 나는 처음부터 당신이 마음에 들었어요! 내가 당신보다 당돌했단 거 잊지 말아요! 당신은 모든 남성들 중에서도 염라대왕과도 같은 존재였지만 난 당신이 염라대왕이란 걸 알면서도 마대를 끌고 당신 결혼식에서 깽판 부린 사람이에요. 내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면 왜 거기까지 찾아가서 깽판 부렸겠어요? 음! 다시 생각해 봐요, 당신이 날 먼저 데려왔어요 아니면 내가 먼저 당신을 빼앗았어요?"

그녀의 말에 부소경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녀의 말도 맞았다.

확실했다!

그땐 신세희가 먼저 그와 임서아의 결혼식에서 깽판을 부렸었다.

"응! 맞아, 역시 내 와이프가 나보다 당돌하지!"

부소경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맞죠?"

신세희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맞아."

부소경은 두 팔을 들어 여자를 품에 꼭 껴안았다.

세희는 예쁜 미소를 지으며 남편에게 기댔다.

휠체어에 앉은 채 멀지 않은 곳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온란희는 그들은 노부부가 아니라 열애 중인 풋풋한 커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세희는 웃자마자 고개를 들어 온란희를 발견했다.

그녀는 웃으며 온란희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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