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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0화

신세희는 바로 온란희의 뒤에 서 있었다.

그녀는 부소경과 팔짱을 끼고 천천히 온란희에게로 걸어오고 있었다.

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에 온란희는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다.

몇 분 동안이나, 그녀는 엄선희를 신세희로 착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공공장소에서 아무 꺼림낌없이 박장대소를 하고,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 부소경의 아내가 아니면 대체 누구란 말인가?

감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그 여자가 신세희가 아니었다니!

신세희는 바로 그녀의 뒤에 있었다.

게다가…

신세희는 오늘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척이나 깔끔했다.

위에는 하얀 정장 자켓을 입고 있었고 허리를 잡아주는 디자인이 그녀의 몸매를 한껏 돋보이게 했다.

정장 안에는 검은색의 나시를 입고 있었고, 바지도 나시와 같이 검은색으로 깔맞춤을 했다.

온란희와 똑같은 코디였다.

같은 코디임에도 두 사람의 차이는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확실했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신세희의 완승이었다.

온란희는 단정한 코디였음에도 자랑이 조금 섞여 있었다.

하지만 신세희의 단정함은 무척이나 노련했다. 그녀에게는 적당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특히 신세희의 다리 길이가 그것을 더 돋보이게 했고 하이힐과 어울리는 와이드 핏 바지는 그녀의 환상적인 몸매를 더욱 드러나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혀 저렴해보이지 않았다.

온몸에서 노련함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신세희는 그렇게 부소경의 팔짱을 낀 채, 엄숙한 표정으로 온란희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전혀 온란희에게 잘 보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온 대표님! 제 친구 엄선희가 비록 장난기가 심하긴 하지만! 선희가 대표님에게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선희를 저로 착각하셔서 그렇게 심한 질책을 하신 건가요?”

그녀의 말에는 다른 두가지 뜻이 숨겨져 있었다.

첫째는 엄선희가 뭘 잘못했냐는 뜻이었고, 둘째는 나 신세희가 뭘 잘못했냐는 뜻이었다.

그 말에 온란희는 그만 말을 더듬거리고 말았다.

그녀가 말을 더듬거리는 이유는 엄선희를 신세희로 착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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