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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1화

바꾸어 말하면 이 건축디자이너는 분명 다년간 시공 현장을 발로 뛴 사람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처럼 다채로운 경험을 안고 살진 않을 것이다.

시공 현장을 발로 뛴다고?

온란희는 갑자기 신세희가 밑바닥으로부터 올라온 사람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조금 전 엄선희도 그녀의 친구들도 모두 밑바닥으로부터 올라왔다고 얘기했었다. 게다가 엄선희와 신세희는 친한 친구 사이였다.

세상에!

온란희는 순간 머리가 아찔해 났다.

설마 그녀가 오랫동안 존경했던 여 건축디자이너가 바로 신세희였단 말인가?

그녀는 신세희를 그저 집에서 사랑이 고파 애교나 부리는 여자로 여기고 있었다.

게다가 아주 비천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온란희는 표정이 붉으락푸르락해서 얼버무리며 말했다.

"설마, 당, 당신이..."

바로 그때 신세희가 온란희에게 물었다.

"온란희 씨, 아직 저한테 원한을 품은 이유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어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왜 그런 거친 말들을 뱉은 건가요? 비록 당신이 나무란 사람은 내 친구지만 따지고 보면 나를 나무란 거나 마찬가지예요. 온란희 씨, 우리 사이에 무슨 원한 섞인 일이 있나요? 우리 만난 적 있나요?"

그렇다.

두 사람은 만난 적도 없는데 그녀는 신세희가 아닌 사람에게 신세희를 모욕하고 있었다.

멍청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온란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게요, 참 이상해요. 왜 갑자기 멀쩡한 사람을 모욕해요?"

"당신은 얼마나 잘났다고 그러는 거예요? 다리에 철심 박고 휠체어에 앉아 사는 신세에 집에서 요양하지 않고 이런 자리에서 난동을 부리는 거예요? 부씨 가문 사모님이 교양 없다고 욕하던데 지금 보니 되레 당신이 더 교양 없는 사람이네요."

"대체 어디에서 나타난 미친 여자예요? 왜 여기까지 와서 난동을 부리는 건데요?"

"보아하니 남자한테 차였나 봐요?"

"이런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겠어요?"

다들 그녀를 두고 수군거리기 바빴다.

모두 조금 전 온란희가 한 행동에 화가 난 모양이었다.

그녀를 알지도 못하면서 휠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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