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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4화

신세희의 목소리도 침착하고 다정했다.

“네. 방금 퇴근했어요.”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말을 이어 나갔다.

“소경 씨, 손님 잘 챙겨요.”

“알았어.”

부소경이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그럼 이만 끊을게요”

“그래.”

부부 사이의 대화는 무척이나 간략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이 통하고 있었다.

전화를 끊은 후, 부소경은 휠체어를 밀며 밖으로 나갔다.

“아내분 전화에요?” 온란희가 물었다.

그녀의 질문에 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아내분한테 직업도 있어요?” 온란희의 말투에는 조롱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동남아 온 씨 집안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오냐오냐 자란 그녀는 줄곧 바람에 돛을 단 듯한 삶을 살아왔다. 온수 그룹을 이어 받은 후에는 더더욱 여왕 같은 삶을 살아왔었다.

그래서인지, 부소경이 냉철하고 악독한 사람이라는 소문을 들었음에도 전혀 그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심지어 부소경이 다른 사람들이 설명하는 것 만큼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부소경이 그냥 프로젝트를 할 때만 좀 강하게 나오는 거 아닌가? 일상생활에서는 다가가기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닌데? 그게 아니면 내가 미인이라 좀 예외인 건가?’

온란희는 생각이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기분이 더 좋아졌다.

“제가 한번 맞춰볼까요? 아내분 직업이 뭔지?”

기분이 좋았는지 온란희는 부소경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똑똑한 척하며 먼저 선수를 쳤다.

“음… 연예계 종사자 맞죠?”

그녀는 예상할 수 있었다.

사회 밑바닥에서 생활하다 임신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신분 상승을 한 사람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려한 삶을 갈망하곤 한다. 연예계 종사자도 듣기 좋은 말에 속하는 편이었다.

사실 온란희는 이런 말이 하고 싶었다.

‘어디 삼류 배우 맞죠? 드라마는 많이 찍지만 연기력은 없는 그런.

의미 있는 작품은 하나도 못하고, 탑급 배우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냥 삼류배우인 그런 사람 맞죠?’

인기가 조금이라도 있었어도… 온란희가 모를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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