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2061 - Chapter 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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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1화

앞으로 남자 구서준, 아이 엄마의 모든 것을 받아줄 것이다.“다 컸네요.”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사실 구서준과 신세희는 나이가 비슷했다.처음 구서준을 만났을 때 그는 방탕항 생활을 하는 어린 도련님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성숙해진 느낌이다.신세희는 안심이 되어 기분 좋게 말했다. “고마워요. 정아 씨 대신 내가 고맙다는 말 할게요. 둘이 이렇게 만난 거 정아 씨에게는 참 잘된 일이에요. 앞으로도 많이 봐주세요. 정아 씨는 우리가 성질 좀 죽이라고 잘 타이를게요.”“맞아, 세희 말이 다 맞아. 서준아, 걱정하지 마, 나중에 나랑 우리 부모님도 정아 잘 타일러 볼게.” 서준명이 말했다.어쨌든 민정아는 서준명의 동생이다.“어,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사이에 내가 네 동생 괴롭히기라도 할까 봐? 게다가 우리 일도 같이하는데 내가 잘못했다가 나중에 네가 복수할까 봐 그게 더 무서운데. 걱정하지 마, 내가 꼭 잘할게!”“그럼 됐어!”그들은 서로 웃으며 얘기하면서 같이 구서준 집으로 들어갔다.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민정아는 사람들에게 물을 가져다주려고 했지만 바로 곧 시어머니가 될 조민숙이 민정아를 말렸다.“아이고, 정아야, 너 지금 갓 임신해서 아직 불안정하니까 가만히 앉아있어. 아무것도 하지 마.”그러더니 직접 차를 준비하기 시작했다.차를 내오면서 조민숙은 민정아에게 당부했다. “절대 움직이지 마. 네 배 속에 쌍둥이가 있어.”그런 모습은 어제저녁 손님 발을 만지며 일했다고 민정아를 깔보던 태도와는 천지 차이였다.민정아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마지못해 말했다. “아주머니, 벌써 아무것도 못 하게 하면 어떻게요? 저 임신한 지 2달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희 결혼도 해야죠. 결혼 준비는 해야 할 거 아니에요.곧 설도 다가오고 여러 가지 준비할 게 많아요.”“걱정 마, 그런 건 내가 다 알아서 준비할게. 네 웨딩드레스랑 입을 옷, 그리고 필요한 건 다 차 부르면 돼. 웨딩드레스도 집으로 준비해서 고르는 건 어때?”민정아가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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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2화

“와, 정말?” 신세희가 유난히 기뻐했다.신세희와 부소경은 오래된 부부다. 게다가 부소경은 낭만이 없는 남자라 두 사람은 발렌타인 데이를 거의 지내본 적이 없다.민정아가 발렌타인 데이에 결혼을 한다고 하니 신세희 기분이 너무 좋았다.“너무 부럽다, 정아 씨.” 신세희가 진심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러고는 머뭇거리다 조금 어두워진 말투로 말했다. “난 아이를 둘이나 낳았는데 아직 제대로 된 결혼식도 못 올렸네.”“세희 씨...” 민정아가 민망해서 “세희 씨, 그럼...그럼 나 결혼하지 말까? 우리 다 하지 말까?”라고 물었다.민정아는 신세희의 찐팬이다.신세희를 향한 충성이 대단한데 신세희가 죽으라고 해도 민정아는 절대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결혼식이 무슨 대수겠나?“멍청아!” 신세희가 민정아를 나무랐다. “왜 이렇게 어리석니? 결혼식이 여자한테 얼마나 중요하고 신성한 건데. 내가 헛소리했다고 결혼식을 취소해?너 나를 위해 사는 거야?아니야!민정아, 잘 들어!너는 너를 위해 살아야 해! 네 남편이랑 아이한테 책임을 져야 하고!너 누구한테도 빚 지지 않았어.알겠어?”“하지만 세희 씨...” 민정아가 울며 말했다. “세희 씨 덕분에 내가 살았어. 내 목숨은 세희 씨가 준 거나 다름없어. 세상에서 세희 씨랑 선희 씨보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은 없어...”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 “널 구해준 건 네가 잘 살길 바라서야, 울지 마!임산부가 울면 아이한테도 나빠!”민정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네 말 들을게.”“이번 설은 같이 못 보내겠다. 설 지나고 일 처리 다 끝나면 아이랑 남편이랑 경성 가서 네 결혼식에 갈게. 유리도 마침 방학이라 우리 다 갈 수 있을거야.” 신세희가 웃으며 얘기했다.“그래! 꼭 와줘! 내 결혼식에 너랑 선희 씨가 없으면 너무 슬플 거야.”“걱정하지 마, 꼭 갈 거니까.” 신세희가 말했다.“응!”“잘 있어, 더 얘기 못 하겠다.”“안녕, 세희 씨.”전화를 끊은 신세희는 마음이 복잡했다.민정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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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3화

일 때문에 그래?회사 임원이 돼서 그래서 스트레스가 쌓인 거야?그렇다면 임원 같은 거 그만둬.돈은 많이 벌어도 신경 쓸 게 많아지잖아.내가 당신 충분히 먹여 살리니까 힘들면 그만둬.”평소 말이 없던 사람이 자기를 위로하려고 그렇게 많은 말을 하는 걸 보자 신세희 마음이 따뜻해졌다. 신세희는 부소경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일 때문이 아니에요.저 워커홀릭인 거 몰라요?일이 바쁠수록, 신경이 많이 쓰일수록 내 기분이 좋아진다는 거 알잖아요.일이 나의 가장 큰 취미인걸요. 일도 그만두고 다른 부잣집 며느리들처럼 매일 쇼핑하고 놀러 다니고 미장원 다니라고 하면 남은 시간은 공허해서 더 죽을 맛일 거예요.난 노는 것도 싫고쇼핑도 관리받는 것도 다 싫어요.부잣집 며느리들이랑 얘기하는 건 더 싫고요. 그래서 난 절대 사직 안 할거에요.부소경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일 때문은 아니겠네.”부소경은 한참 고민하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일 때문이 아니면 사적인 일일 텐데.”신세희 “...”사적인 일이 맞다!신세희는 자기만의 결혼식이 하고 싶은 것이다!민정아처럼 발렌타인 데이에 결혼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게 낭만적이지 못한다고 해도 부소경과 두 사람의 결혼식을, 부소경이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워주는 그런 결혼식이면 충분할 텐데.에휴, 답이 없다.신세희가 한숨을 내쉴 때 부소경은 이미 가까이 다가왔고 정신을 차렸을 때 부소경은 이미 신세희에게 입맞춤을 했다.“당신...” 신세희가 많이 놀랐다.방금 전까지 발을 씻겨주던 부소경이 갑자기 이렇게 적극적으로 변하다니!부소경은 아주 빨랐다!“물은 버렸고, 발에 스킨도 발랐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정신이 어디 팔린 거야? 말을 안 하면, 내 마음대로 생각할 수밖에 없어.혹시 내가 일주일이나 널 가만둬서 그러는 거야?” 부소경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일주일 동안 부소경은 일이 너무 바빴다. 연말이라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았다.게다가 신세희도 생리가 와서 몸이 상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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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4화

그제야 부소경은 신세희 기분이 언짢았던 게 부부생활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신세희는 결혼식을 원했다.부소경은 가슴이 아파왔다.그렇다!그들 첫째 신유리가 벌써 9살이다.하지만 그동안 신세희에게 제대로 된 결혼식도 주지 못했다.“소경 씨, 왜 그래요? 싫어요? 괜찮아요, 우리만 같이 있으면 결혼식 따위는 없어도 괜찮아요. 당신이 나한테 얼마나 잘해주는 지 나도 잘 알아요. 결혼식, 안 할래요.” 신세희는 사리 밝은 여자다.부소경은 너무 바쁘다.그 큰 F그룹에 해외에 있는 고용부대들도 관리해야 한다.부소경은 신경 써야 할 일도 너무 많고 원수도 많아 아내와 아이를 사람 앞에 내세우지 않는 게 정상이다.신세희는 갑자기 자기가 너무 철없이 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너무 남편을 이해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하지만 예상 밖으로 부소경이 길게 한숨을 내쉬고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신세희, 기억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방금 만났을 때, 그러니까 유리를 임신한지 1달 됐을 때, 우리...사실 우리 결혼했었다.루원 중식당에서 결혼식 올렸었어.”루원 중식당?신세희도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때 부소경에게 잡혀 정신도 없이 웨딩드레스를 갈아입고 강제적으로 결혼식을 올렸었다.그 결혼식의 증인은 오직 하숙민뿐이었다.신세희는 기억하고 있었다.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해요. 하지만 그땐 엄마 속이려고 했던 거고 엄마만 참가했었죠.”“하지만 나에겐 그걸로 충분했어.” 부소경이 말했다.“난 어릴 때부터 엄마가 울면서 입어보지도 못했던 웨딩드레스를 보며 중얼거리는 걸 봤어. 웨딩드레스 입어보면 한이 없다고 계속 말했거든. 그런 엄마를 보면서 맹세했어. 난 평생 결혼은 꼭 한 번만 하겠다고.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평생을 사랑하며 살겠다고.그리고 아무도 나의 결혼식에 초대하지 않을 거라고 결심했어. 좋은 친구들도 상관없어, 결혼식에 초대한다는 걸로 친구 사이를 증명할 필요는 없으니까.내 결혼식에는 엄마만 있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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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5화

당신 말이 맞아요. 결혼식에 아무도 오지 않아도 상관없어요.엄마만 있으면.엄마의 축복만 있으면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예요.이 세상에서 떠난 엄마보다 우리의 행복이 영원하길 바라는 사람은 없어요.엄마가 우리를 만나게 했고 우리의 증인이에요.소경 씨, 우리도 결혼식이 있었네요, 우리 그때 결혼식 올렸었어요.”부소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우리, 너랑 나랑 평생 결혼식은 한 번만 하는 거야. 우리 사이 영원할 거고, 다음 생에도 우리는 부부가 되는 거야.”“응, 사랑해요, 소경 씨.” 신세희의 목소리가 점점 부드러워졌다.부소경도 마음이 약해졌다.부소경은 바로 몸을 돌려 신세희를 안았다.“당신...뭐에요?” 신세희는 부소경의 움직임이 믿기지 않았다. 10여 분 전에 방금 부부생활을 했는데 아직 힘이 남아돌다니.부소경은 소리내어 웃었다. “남자 서른이면 한창이지! 왜, 남편이 미덥지 못한 거야?”“아니...아니, 소경 씨, 내가 너무 피곤해서...” 말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부소경이 키스했다.둘은 뜨겁고 달가운 시간을 보냈다.마치 달빛도 더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그날 밤, 둘은 달게 잠이 들었다. 이튿날 잠에서 깬 두 사람은 기분이 상쾌했다. 아침을 먹고 둘은 헤어져 일을 하러 갔다.두 사람 모두 자기 분야에서는 아주 뛰어난 사람이다. 부소경은 거대한 그룹을 통솔하는 큰 권리를 거머쥔 대표고 신세희는 비록 부소경만큼은 아니지만 업계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건축가다. 다만 민정아의 빈자리 때문에 건축디자인회사의 임원인 신세희가 더 바빠졌다.신세희는 그믐날 오후까지 부지런히 일을 했다.구정 지나고 며칠 더 쉬어야 했다. 12일 민정아의 결혼식까지 갔다 와야 복귀할 수 있어서 설 전에 처리해야 할 일들을 다 처리했던 것이다.설이 지나고 정월 7일쯤이면 다들 일을 시작한다. 그 후 신세희, 부소경과 두 아이, 엄선우, 엄선희, 그리고 서준명 세 식구는 전부 경성으로 갔다.경성에서는 이미 준비를 다 해놨다.부소경과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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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6화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전부 놀랐다.고윤희는 너무 놀라 바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고윤희는 성격이 부드럽고 온화한 사람이어서 줄곧 싸우고 다투는 걸 멀리했다.누구랑 원수를 지은 적도 없다.좋은 친구들이랑 아이를 데리고 노는데 이런 봉변을 당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윤희는 너무 놀라 어쩔 바를 몰라 했다.하지만 두 살 된 구예준은 조금도 겁을 먹지 않았다.번쩍거리는 칼을 본 구예준은 손을 내밀어 칼을 만지려 했다.곁에 있던 신세희는 침착했다. 구예준이 놀라지 않도록 빠르게 다가가 자기 몸으로 아이를 보호하려 했다.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천천히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신세희가 구예준을 막아주는데 누군가 신세희보다 더 빨리 신세희와 구예준 앞으로 다가와 발로 칼을 차버렸다.그러고는 바로 칼을 쥐고 있던 그 여자의 팔을 잡아당겨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그 여자는 바로 바닥에 드러누웠다.여자는 고통스럽게 “아, 아...” 신음소리를 내며 바닥에서 뒹굴었다.하지만 다친 팔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당신, 당신 누구야?” 바닥에 누운 여자가 고개를 들어 자기를 친 여자에게 물었다.지영주가 코웃음을 지으며 냉랭하게 말했다. “최여진! 그동안은 내가 널 찾지 않은 거야. 어찌 감히 네가 찾아와! 윤희 언니를 괴롭히는 게 습관이 돼서 따라다니면서 윤희 언니를 못살게 구는 거야?어쩜 두 살밖에 되지 않는 아이도 가만두지 않아?내가 알려줄게. 최여진, 내가 하루 24시간 윤희 언니 곁에 있을 거야. 내가 내 목숨 걸고 윤희 언니랑 아이 지켜줄 거니까 그들 괴롭힐 생각은 버려!네가 아닌 그 누구라도, 윤희 언니 못살게 굴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거야!누구도 윤희 언니 다치게 할 수 없어!”지영주의 말을 듣고 그녀들은 바닥에 누워있는 여자가 최여진이란 걸 알아봤다.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머리는 온통 흰머리였고 얼굴은 주근깨투성이였으며 몹시 늙어 보였고 피부도 축 늘어져 있었다.이 사람이 정말 최여진이란 말인가?최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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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7화

고윤희의 말을 듣자 최여진이 미친 듯이 소리쳤다. “고윤희, 네가 내걸 다 빼앗아 갔어! 천한 것! 천박한 것!네가 뭐라고!넌 경민 오빠 옆에 있던 종이고 도우미 가정부였을 뿐이야!넌 경성에 집조차 없었잖아, 오빠랑 천지 차이인 게, 게다가 결혼도 했던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내 오빠를 빼앗아?대체 무슨 수로!네가 왜 내걸 다 차지하고 있는 거야!내가 오늘, 이 꼴이 된 것도 다 너 때문이야! 이 천박한 것아!난 네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너랑 네가 낳은 저 잡종 꼭 죽이고 말 거야!”“그럴 생각은 집어 둬!” 고윤희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고윤희가 고개를 돌려 민정아와 신유리를 바라보며 그들을 불렀다. “정아 씨, 유리야!”민정아가 바로 대답했다. “시킬 일 있어요?”“윤희 이모, 유리가 뭐 해줄까요? 유리도 이제 다 컸어요!” 9살이 된 유리는 키가 거의 150cm였다.진짜 어른이 된 모습이다.게다가 침착했고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고윤희가 침착하게 말했다. “동생들 데리고 옆에 놀이터에서 좀 놀아. 최여진이랑 할 얘기가 남았어!”“네!” 윤희 이모가 쉽게 괴롭힘당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신유리도 알고 있었다.고윤희가 신유리랑 민정아더러 아이를 데리고 놀러 가라는 건 아이들을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두 사람이 아이를 잘 보지 못할까 봐 엄선희도 바로 그들을 뒤따라갔다.신세희, 고윤희와 지영주만 남았다.하지만 죽지 못해 사는 귀신같은 최여진을 상대하기에는 그들 셋으로도 충분했다.고윤희는 최여진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구부리고 앉더니 최여진의 늙어 보이는 얼굴을 콱 잡았다. 그러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늙은 귀신, 너 잘 들어! 나 고윤희는 네 남자를 뺏은 적 없어!네가 먼저 경민 씨를 버린 거야!경민 씨는 사람이야!기계도 아니고 네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동물이 아니야!네가 경민 씨 버렸으면 내가 가져! 경민 씨 내 사람이야!네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 만난 거고, 지난 10년도 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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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8화

그 순간, 최여진은 찬 바람이 느껴졌다.“나...” 최여진은 죽기 싫었다.이렇게 늙고 사람도 귀신도 아닌 몰골이 되었지만, 다시는 누구에게 시집도, 돌아갈 집도 없지만 그래도 최여진은 죽기 싫었다.사람은 늘 그렇다.간신히 겨우겨우 살고 있을 때일수록 사는 게 참 좋다는 걸 느낀다.길거리에서 잡동사니를 팔아도, 거의 수입이 없어도, 매일 빵만 먹고 살아도 최여진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을 구경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는 게 너무 좋았다.그런데 죽으면 눈을 감아버리고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하니 얼마나 무서운가?최여진은 죽는 게 싫었다.거지처럼 살아도 살고 싶었다.“지영주, 너... 너 나 알잖아, 우리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잖아.” 최여진은 지영주의 발을 안고 아주 비굴하게 빌기 시작했다.지영주 “그래?”“그렇지, 나 기억 못해? 그때 외국에 있을 때 나 너희 오빠랑 사귀고 싶어 했잖아. 우리 같이 하룻밤도 보냈는데. 나... 나 네 오빠한테는 진심이었어. 나...나 남성에 있을 때 네 오빠 도와주기도 했어. 우리 정말 서로 호응도 잘했는데...”말도 다 하기 전에 지영주가 최여진을 힘차게 차버렸다.최여진 “아오... ”하고 고통스럽게 소리쳤다.살기 위해 최여진은 아픈 것도 상관하지 않고 지영주 다리를 꼭 안았다. “나야, 내가 네 오빠랑 내외로 호응했었어. 우리는 같은 편이었고 파트너였고, 우리가 친구였어.그들은 다 네 오빠를 해치려던 사람이야.다 네 원수라고, 영주야...”최여진의 말을 듣자, 지영주는 더욱 화가 났다. 최여진을 밟아 죽이고 싶었다.하지만 지영주는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군화를 신고 있던 지영주는 다시 발을 최여진 몸에 올려놓고 밟으며 말했다. “최여진! 너만 아니었으면! 우리 오빠더러 반호영 치라고 하지 않았으면! 너만 없었으면 우리 오빠 절대 신용 지켰을테고, 반호영도 죽지 않았을 거야!나의 호영 씨 죽지 않았을 거라고!”최여진이 믿기지 않은 듯 지영주를 바라봤다. “뭐라고... 너처럼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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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9화

“내가 9살 때, 너무 가난해서 신고 다닐 신발도 없었는데, 어느 날 네가 쓰레기통에 신발을 버리는 걸 봤어. 그래서 네가 떠나고 나서 내가 그 신발을 가져다 신었어. 네가 버린 건데 내가 신어도 상관없잖아?그런데 넌 돌아와서 신발을 다시 빼앗아 갔어. 그러고는 나더러 개처럼 짖으라고 했어.네가 시키는 대로 개 흉내까지 냈는데 너는 결국 그 신발을 망가뜨렸지!”최여진 “...” 생각이 났다.그런 일이 있었었다.신발 버리는 일 정도는 명문의 아가씨가 직접 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최여진은 쓰레기통 옆에 자기랑 나이가 비슷한 아이가 무엇을 뒤적거리는 걸 봤고 그 아이가 거지임을 확신했다.최여진은 그 아이를 놀리고 싶어 일부러 버릴 신발을 가지고 그 아이를 찾아갔다.그때, 최여진은 그렇게 노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그리고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았다.심지어 최여진은 초라한 그 거지가 그해 겨울을 이겨낼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그래서 그날 이후 최여진은 그 아이를 잊고 살았다.하지만 그 아이가 바로 지영주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이다.최여진은 그보다 절망적일 수 없었다.최여진은 얻어맞을 명을 타고났다고 생각했다.민정아에게 맞고 엄선희에게 맞고, 구경민에게도 반호영에게도 맞았다.그리고 지금, 자기가 놀렸던 거지한테도 얻어맞고 있다.지영주는 남자보다도 더 독하게 사람을 때렸다.지영주가 연조직만 골라서 때리는 바람에 최여진은 고통스러웠지만 크게 소리를 내지도 못했다.게다가 옷까지 터져버렸다.옷은 몸을 가리지도 못했다.지영주가 떠나기 전 말을 남겼다. “고윤희는 내 언니야! 내 친언니 같은 사람이라고! 넌 평생 쉽게 죽지 못할 거야! 하지만 우리 언니랑 아이들 다치게 하면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망신당해도 괜찮다면 얼마든지 덤벼 봐!”그러고 지영주는 떠나버렸다.옷이 너덜너덜해진 최여진은 날이 어두워지기 전까지 골목을 떠날 용기조차 없었다.날이 어두워져도 최여진은 골목을 떠날 수 없었다.최여진은 눈물조차 흘리지 못할 정도 절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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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0화

2월 14일, 아직 날이 많이 춥고 몸이 오싹해지는 계절이다.하지만 경성 임페럴 호텔에는 봄의 분위기가 물씬했다. 곳곳의 미녀와 귀부인이 전부 이 초호화스러운 호텔로 모였다.하지만 오늘 가장 예쁜 여자는 바로 신부인 민정아다.민정아의 웨딩드레스는 신세희가 외국에서 맞춤 제작한 건데 값이 1억이 넘었다.신세희도 그렇게 좋은 웨딩드레스는 입어보지 못했다.신부 준비실에 앉아있는 민정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세희 씨, 널 만난 건 분명 내 평생의 복이야. 난 부모님도 집도 다 잃어버렸어. 너랑 선희 없었으면 나 벌써 죽었어. 너희들 만나서 사랑도 만났고 부잣집에 시집도 왔네.너랑 선희, 너희 둘은 달라. 선희는 내 친구지만 너는 나의 가장이고 내 언니야.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야. 세희 씨,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거야?”신세희는 책상 위에 놓인 티슈로 눈물을 닦아줬다. “울지 마, 너 오늘 신부야. 더 울면 화장 번진다. 나도 어릴 때부터 친구가 없었어, 그래서 더 잘해준 거지. 너랑 선희, 나의 둘도 없는 친구야. 선희보다 너...”신세희가 머뭇거리다 말했다. “선희는 부모님도 계시고, 오빠도 있고, 너보다는 잘 사니까, 너한테 더 잘해준 거지.”“너무 고마워.” 민정아가 신세희에게 기대며 말했다.민정아는 신세희를 때려죽이려 했었다.하지만 신세희보다 똑똑하지 못했고 오히려 신세희의 꾀임수에 놀아났고 가장 심할 때는 엉덩이까지 터졌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참 따뜻했고 웃겼다.웃기기도 하고 마음이 쓰리기도 했다.신세희와 부소경이 자기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으면 이모 식구가 결혼식에 온다고 해도 체면을 살리기 어렵다는 걸 민정아도 잘 알고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이 결혼식에 몰려왔고 사람들 전부 명문가의 귀족이었다. 그리고 거의 남자 쪽의 친구였다.이런 상황에서 민정아는 피치 못하게 긴장했다.신세희가 민정아를 안심시켰다. “너야말로 오늘의 여자 주인공이야. 누구한테도 빚 진 게 없어, 넌 오늘의 가장 예쁜 신부야. 자신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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