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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2화

“와, 정말?” 신세희가 유난히 기뻐했다.

신세희와 부소경은 오래된 부부다. 게다가 부소경은 낭만이 없는 남자라 두 사람은 발렌타인 데이를 거의 지내본 적이 없다.

민정아가 발렌타인 데이에 결혼을 한다고 하니 신세희 기분이 너무 좋았다.

“너무 부럽다, 정아 씨.” 신세희가 진심 어린 말투로 말했다.

그러고는 머뭇거리다 조금 어두워진 말투로 말했다. “난 아이를 둘이나 낳았는데 아직 제대로 된 결혼식도 못 올렸네.”

“세희 씨...” 민정아가 민망해서 “세희 씨, 그럼...그럼 나 결혼하지 말까? 우리 다 하지 말까?”라고 물었다.

민정아는 신세희의 찐팬이다.

신세희를 향한 충성이 대단한데 신세희가 죽으라고 해도 민정아는 절대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결혼식이 무슨 대수겠나?

“멍청아!” 신세희가 민정아를 나무랐다. “왜 이렇게 어리석니? 결혼식이 여자한테 얼마나 중요하고 신성한 건데. 내가 헛소리했다고 결혼식을 취소해?

너 나를 위해 사는 거야?

아니야!

민정아, 잘 들어!

너는 너를 위해 살아야 해! 네 남편이랑 아이한테 책임을 져야 하고!

너 누구한테도 빚 지지 않았어.

알겠어?”

“하지만 세희 씨...” 민정아가 울며 말했다. “세희 씨 덕분에 내가 살았어. 내 목숨은 세희 씨가 준 거나 다름없어. 세상에서 세희 씨랑 선희 씨보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은 없어...”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 “널 구해준 건 네가 잘 살길 바라서야, 울지 마!

임산부가 울면 아이한테도 나빠!”

민정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네 말 들을게.”

“이번 설은 같이 못 보내겠다. 설 지나고 일 처리 다 끝나면 아이랑 남편이랑 경성 가서 네 결혼식에 갈게. 유리도 마침 방학이라 우리 다 갈 수 있을거야.” 신세희가 웃으며 얘기했다.

“그래! 꼭 와줘! 내 결혼식에 너랑 선희 씨가 없으면 너무 슬플 거야.”

“걱정하지 마, 꼭 갈 거니까.” 신세희가 말했다.

“응!”

“잘 있어, 더 얘기 못 하겠다.”

“안녕, 세희 씨.”

전화를 끊은 신세희는 마음이 복잡했다.

민정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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