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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0화

2월 14일, 아직 날이 많이 춥고 몸이 오싹해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경성 임페럴 호텔에는 봄의 분위기가 물씬했다. 곳곳의 미녀와 귀부인이 전부 이 초호화스러운 호텔로 모였다.

하지만 오늘 가장 예쁜 여자는 바로 신부인 민정아다.

민정아의 웨딩드레스는 신세희가 외국에서 맞춤 제작한 건데 값이 1억이 넘었다.

신세희도 그렇게 좋은 웨딩드레스는 입어보지 못했다.

신부 준비실에 앉아있는 민정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세희 씨, 널 만난 건 분명 내 평생의 복이야. 난 부모님도 집도 다 잃어버렸어. 너랑 선희 없었으면 나 벌써 죽었어.

너희들 만나서 사랑도 만났고 부잣집에 시집도 왔네.

너랑 선희, 너희 둘은 달라. 선희는 내 친구지만 너는 나의 가장이고 내 언니야.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야.

세희 씨,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거야?”

신세희는 책상 위에 놓인 티슈로 눈물을 닦아줬다. “울지 마, 너 오늘 신부야. 더 울면 화장 번진다. 나도 어릴 때부터 친구가 없었어, 그래서 더 잘해준 거지. 너랑 선희, 나의 둘도 없는 친구야. 선희보다 너...”

신세희가 머뭇거리다 말했다. “선희는 부모님도 계시고, 오빠도 있고, 너보다는 잘 사니까, 너한테 더 잘해준 거지.”

“너무 고마워.” 민정아가 신세희에게 기대며 말했다.

민정아는 신세희를 때려죽이려 했었다.

하지만 신세희보다 똑똑하지 못했고 오히려 신세희의 꾀임수에 놀아났고 가장 심할 때는 엉덩이까지 터졌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따뜻했고 웃겼다.

웃기기도 하고 마음이 쓰리기도 했다.

신세희와 부소경이 자기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으면 이모 식구가 결혼식에 온다고 해도 체면을 살리기 어렵다는 걸 민정아도 잘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결혼식에 몰려왔고 사람들 전부 명문가의 귀족이었다.

그리고 거의 남자 쪽의 친구였다.

이런 상황에서 민정아는 피치 못하게 긴장했다.

신세희가 민정아를 안심시켰다. “너야말로 오늘의 여자 주인공이야. 누구한테도 빚 진 게 없어, 넌 오늘의 가장 예쁜 신부야. 자신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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