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071화

“그러게, 말이에요, 운이 좋았던 거죠. 질투가 나지만 왕자님은 저런 스타일을 좋아하니 어쩔 수 없어요.”

“호호, 우리 이따가 결혼 축하한다고 영어로 말해보죠,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하하, 좋은 생각이에요.”

“민정아가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을 보고 싶군요.”

“듣기론 평소에 열등감을 많이 느낀다던데...”

“가요, 가서 축하해 주자고요...”

한때 구서준과 결혼하고 싶어 했던 명문 규수들이 떠들썩하게 웃으며 민정아를 향해 걸어갔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인파 속에서 구 씨 집안의 친척들을 찾고 있었던 민정아는 그다지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신세희가 말한 것처럼 이건 그녀의 결혼식이었다.

그녀야말로 진정한 주인이었다.

한 무리의 여자들이 재잘거리며 걸어왔다. 그녀들과 등지고 있는 민정아에게 인사를 하려고 하던 그때, 신부를 향해 다가오는 잘생긴 외모에 양복 차림의 외국인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명문 귀부인 중 한 명은 이 외국인 미남에 대해 알고 있었다.

“와, 다니엘이네! 저분은 서양에서 가장 젊고 가장 유명한 건축 디자이너 다니엘인데, 엄청 유명해요. 우리 아들도 나중에 건축 디자인을 전공하게 할 생각이랍니다.”

“어머, 저분은 유명하신 데다가 얼굴도 잘생기고 분위기까지 있네요.”

“다니엘은 서준 왕자님이 특별히 외국에서 모셔 온 친구라는 거 다들 잊지 마세요.”

“아, 그 누구더라, 은희 씨는 아직 결혼 안 했으니 한 번 잘해봐요, 마침 부동산 사업도 하고 계시잖아요...”

은희라고 불리는 여자가 갑자기 수줍어하며 말했다.

“서양에서 이름있는 유명한 디자이너신데 제가 들이댄다고 만날 수 있을까요?”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요?”

“은희 씨는 적어도 민정아보다 훨씬 낫잖아요, 민정아도 서준 도련님과 만나는데 은희 씨도 분명 다니엘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알겠어요, 한 번 해볼게요.”

은희는 용기를 내어 다니엘에게 다가갔다.

그러다 민정아에게 다가간 다니엘이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민정아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 다니엘이 유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