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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7화

"이런 식으로 사람을 매도하면 안 되죠. 저도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남자라고요."

구서준은 울기는커녕 까불고 약 올리기만 할 뿐이었다.

"얼른 정아 씨한테 가요. 자꾸 방해하면 때려버릴 거예요."

신세희가 화난 척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넵, 작은엄마."

구서준은 바로 몸을 돌려 병실 구역으로 향했다.

"서준 씨, 잠시만요."

신세희가 다시 부르자 구서준이 고개를 돌렸다.

"왜요, 작은엄마?"

"아들이에요, 딸이에요? 아니면 쌍둥이?"

그러자 구서준이 또다시 거들먹거렸다.

"안 알려 줄 건데요. 계속 궁금해하세요."

잔뜩 신난 구서준은 이제 노래까지 흥얼거렸다.

어이없어하는 신세희와 그녀의 뒤를 따르던 사람들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아빠가 된 기쁜 날이니 적당히 구서준을 봐주기로 했다.

병실에 들어서기도 전에 아이의 칭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퍽 낭랑했다.

울음을 들은 신세희는 바로 아이의 성별을 구분해 냈다.

마찬가지로 아이의 목소리를 들은 구서준은 어쩐지 더욱 들뜬 모양새였다. 고개를 돌린 그가 건방진 눈빛으로 구경민을 쳐다보았다.

"둘째 삼촌, 나 이제 삼촌보다 아이가 더 많아. 이젠 두 아이의 아빠라고! 삼촌은 하나뿐이지? 하하하."

할 말을 잃은 구경민은 입을 꾹 다물었다.

평소 아버지는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둘째 삼촌은 퍽 어려워했던 구서준이었으나 오늘은 아닌 듯했다.

구서준이 또 웃음을 터뜨리자 구경민이 밉지 않게 흘겨보았다.

'흥, 건방지긴.'

그러나 좋은 날인 만큼 너그럽게 넘어가 주기로 했다.

아이를 한 명씩 안은 구경환과 조민숙은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느라 정신없었다.

"여보, 둘째가 자꾸 우네요. 기저귀 갈아줄 때가 된 건가?"

"갓 태어난 녀석이 보채는 건 당연하지. 뭔 걱정이 그렇게 많아."

"어쩜 우리 서준이랑 이렇게 똑 닮았을까요. 정말 붕어빵이에요."

그러자 구경환이 허허 웃었다.

"제 엄마 아빠를 반씩 닮았는데, 뭘. 좋은 것만 닮아서 참 예뻐."

그러자 조민숙이 맞장구를 쳤다.

"그러게요. 정아가 좀 교양 없고 막돼먹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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