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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5화

말보다 행동이 빨랐다. 구서준은 쌍둥이를 임신한 아내를 안고서 허겁지겁 달려 나갔다.

결혼식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눈치를 챈 모양이다.

그들은 두 무리로 나뉘어 한쪽은 엄선희의 결혼식에 참가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구서준을 따라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엄선희 입장에선 경사가 겹친 날이었다.

그녀가 결혼하는 날이었고.

그녀의 제일 친한 절친은 아이를 낳는 날이었으니.

결혼식은 여전히 북적북적했다. 결혼식을 마치고 엄선희와 서준명을 합방시킨 뒤에서야 신세희 일행은 병원으로 향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다.

민정아는 처음 아이를 낳는 것이기도 했고,

게다가 쌍둥이였으니 힘들 것 같았다.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신세희는 부소경에게 더 빨리 운전하라고 재촉했다, 조금만 더 빨리.

마치 그녀가 일찍 도착하면 민정아가 덜 힘들 것처럼 재촉했다.

부소경은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괜찮아, 걱정 안 해도 돼. 지금 의학이 얼마나 발전했는데, 쌍둥이도 쉽게 낳을 수 있을 거야.”

화가 치밀어 오른 신세희는 차갑게 말했다.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요? 윤희 언니는 아이를 낳을 때 수술대에서 하마터면 생명을 잃을 뻔했었고, 출혈이 너무 심해서 며칠 동안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고요. 고령 산모였던 형수도 출산할 때 생명의 위험이 있었고요. 그래서 정아 씨도 위험한 상황일까 봐 너무 걱정돼요. 정아 씨는 겉으로는 강해 보여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여리고 민감하고 겁도 많은 사람이에요. 부모한테 버림받은 아이였다고요. 여자들은 아이를 낳을 때 많은 생각을 하죠. 머릿속엔 자신의 과거도 스쳐 지나가고 부모님 생각도 많이 해요. 정아 씨의 부모님이 독한 마음으로 자신을 버린 데다가 평생 속이기만 하고 학교는커녕 나쁜 것만 가르쳐 주고 자비심 때문에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게 한 걸 생각하면 얼마나 힘이 빠질지. 여자들이 아이를 낳을 때 힘을 쓰지 못하면 큰일 난다고요!”

신세희의 말에 부소경은 모든 건 아내의 경험에서 나온 얘기라는 걸 눈치챘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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