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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8화

그 순간, 최여진은 찬 바람이 느껴졌다.

“나...” 최여진은 죽기 싫었다.

이렇게 늙고 사람도 귀신도 아닌 몰골이 되었지만, 다시는 누구에게 시집도, 돌아갈 집도 없지만 그래도 최여진은 죽기 싫었다.

사람은 늘 그렇다.

간신히 겨우겨우 살고 있을 때일수록 사는 게 참 좋다는 걸 느낀다.

길거리에서 잡동사니를 팔아도, 거의 수입이 없어도, 매일 빵만 먹고 살아도 최여진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을 구경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는 게 너무 좋았다.

그런데 죽으면 눈을 감아버리고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하니 얼마나 무서운가?

최여진은 죽는 게 싫었다.

거지처럼 살아도 살고 싶었다.

“지영주, 너... 너 나 알잖아, 우리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잖아.” 최여진은 지영주의 발을 안고 아주 비굴하게 빌기 시작했다.

지영주 “그래?”

“그렇지, 나 기억 못해? 그때 외국에 있을 때 나 너희 오빠랑 사귀고 싶어 했잖아. 우리 같이 하룻밤도 보냈는데. 나... 나 네 오빠한테는 진심이었어. 나...

나 남성에 있을 때 네 오빠 도와주기도 했어. 우리 정말 서로 호응도 잘했는데...”

말도 다 하기 전에 지영주가 최여진을 힘차게 차버렸다.

최여진 “아오... ”하고 고통스럽게 소리쳤다.

살기 위해 최여진은 아픈 것도 상관하지 않고 지영주 다리를 꼭 안았다. “나야, 내가 네 오빠랑 내외로 호응했었어. 우리는 같은 편이었고 파트너였고, 우리가 친구였어.

그들은 다 네 오빠를 해치려던 사람이야.

다 네 원수라고, 영주야...”

최여진의 말을 듣자, 지영주는 더욱 화가 났다. 최여진을 밟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지영주는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군화를 신고 있던 지영주는 다시 발을 최여진 몸에 올려놓고 밟으며 말했다. “최여진! 너만 아니었으면! 우리 오빠더러 반호영 치라고 하지 않았으면! 너만 없었으면 우리 오빠 절대 신용 지켰을테고, 반호영도 죽지 않았을 거야!

나의 호영 씨 죽지 않았을 거라고!”

최여진이 믿기지 않은 듯 지영주를 바라봤다. “뭐라고... 너처럼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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