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2021 - Chapter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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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1화

“흥! 할아버지는 어린아이 같아요!” 7살 신유리는 마치 자신이 어른인 듯 말했다. “하하하, 우리 유리가 벌써 다 컸구나.” 부성웅은 신유리의 비위를 맞췄다. 부성웅은 아들 집 옥상에 있는 조그마한 집에 거주하여 며느리와 손자 손녀를 매일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뻤다. 또한 때로는 하숙민의 묘지에 가서 한참을 앉아있다 오기도 했다. 부성웅은 하숙민의 묘지에 앉아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다들 떠나고 나만 남았네... 내가 손자 손녀들을 보면서 이렇게 행복하게 살 자격이 있나? 문득 사는 게 괴롭다고 느껴지네… 때로는 사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 나 혼자만 살아서 숙민 씨와 호영이가 잠들어 있는 묘지를 보고 있으니 너무 괴롭네. 내가 자주 와서 풀도 뽑아주고 이야기도 많이 할게. 숙민 씨, 내가 하늘나라에 가면 당신 하인으로 받아줘."묘지에는 부성웅의 말만 메아리칠 뿐 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부성웅은 매번 한참을 묘지에 앉아 있다가 정신병원에 간다. 정신병원 원장과 의사는 부성웅을 진문옥의 병실로 안내했다. 새하얀 벽과 천장, 그리고 새하얀 침대와 이불….진문옥의 주치의와 간호사는 항상 진료를 마친 후 식사를 전달하고 바로 나간다. 진문옥은 매일 하루 세 끼를 먹을 때를 제외하고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때문에 진문옥은 자신이 정신병자가 된 것 같았다. 심지어 목매달고 자살을 하려고 했다. 그야말로 미치도록 괴로웠다. 때문에 진문옥은 부성웅을 붙잡고 자신을 데리고 가달라고 애걸복걸했다. “성웅 씨, 나는 우리 부 씨 집안을 위해서 그런 거야!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어? 아들이 죽은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내가 왜 정신병원에 갇혀 있어야 돼?”진문옥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부성웅은 눈물을 흘리며 진문옥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어. 정말 잘못이 없는 사람은 이미 죽은 하숙민과 불쌍한 우리 아들 호영이야. 우리가 가문을 키우기 위해 양심 없는 짓을 했어… 하숙민이 무슨 잘못이 있어? 호영이는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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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2화

역시, 어쩔 수 없는 부부이다. 부성웅은 진문옥이 불쌍했다. 부성웅은 반호영에게 진문옥을 용서해달라고 부탁할 면목이 없다. 진문옥은 부소경에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하지만 부성웅과 진문옥은 노부부이다. 진문옥을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부성웅뿐이다. 현재 진문옥은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 매일같이 온통 새하얀 방 안에 있으니 미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진문옥은 미치지 않아 더욱 괴로웠다. 진문옥은 칼을 보고 눈물을 글썽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성웅 씨, 내가 저지른 잘못들 다 알고 있어. 내가 너무 독했어… 내가 사업을 안정시키기 위해 하숙민을 이용했어. 그리고 당신이 하숙민을 사랑하는 것을 알고 겁이 나서 하숙민을 감옥에 보냈어. 지금 생각해 보면 하숙민은 누구에게 미움을 산 걸까? 우리가 하숙민의 가정을 파괴했어, 하숙민의 사랑을 짓밟고 내연녀로 만들었어. 우리는 임신한 하숙민을 쫓아내고, 아이를 낳았는데도 부 씨 집안에 들이지 않았어. 우리는 하숙민에게 왜 이렇게 잔인하게 굴었을까? 그때는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업하는 사람은 사소한 것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그런데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하숙민의 모든 것을 뺏으려고 했을까? 성웅 씨 말이 맞아, 우리는 죄인이야. 소경이는 결국 혼자 힘으로 승리해서 어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자신이 잃은 모든 것을 되찾았어. 뿐만 아니라 원수까지 죽였어. 원수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았지. 소경이는 정말 대단해, 당신 아들이 아니었어도 소경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을 거야. 소경이 같은 아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죄인인 나는 소경이의 엄마가 될 자격이 없어. 그러니 소경이가 나에게 이런 벌을 줘도 마땅해. 성웅 씨, 칼 고마워. 드디어 이 새하얀 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날이 왔네. 이제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어. 내가 죽으면 좋은 터에 나를 묻어줘, 성웅 씨…” 진문옥은 눈물을 흘리며 칼로 손목을 그었다.잠시 후, 새하얀 병실 안은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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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3화

더욱 궁금해진 부성웅은 사람들이 나오는 곳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골목골목을 따라 들어가자 골목 한구석에 전복죽집이 있었다. 역시, 맛이 좋으면 어디에 있든 손님이 끊이지 않는 법이다. 부성웅은 자리에 앉아 전복죽 한 그릇을 먹고 깜짝 놀랐다. 부 씨 집안의 전 씨 아주머니와 이 씨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도 뛰어나지만 부성웅은 이렇게 맛있는 전복죽을 먹어보지 못했다. 부성웅은 한 그릇을 모두 비우고 또 한 그릇을 주문했다. 잠시 후, 부성웅은 두 그릇을 모두 비우고 손녀딸 것도 포장해 가려고 했다. 하지만 죽을 담을 통이 없는데 어떡할까?부성웅은 옆 가게에서 통을 하나 샀다. 부성웅은 슈퍼 주인에게 통을 따뜻한 물로 한번 씻어 달라고 한 후 전복죽집으로 향했다. 잠시 후, 부소경의 집에 도착한 부성웅은 이 씨 아주머니를 불렀다. “이 씨 아주머니, 죽 끓이지 마. 내가 죽 사 왔어.”이때, 막 쌀을 씻으려고 했던 이 씨 아주머니는 부성웅의 손에 들린 통을 보고 궁금해했다. 이 씨 아주머니는 부성웅의 말을 듣고 죽을 끓이지 않았다. 잠시 후, 신세희와 부소경 그리고 신유리가 모두 아침밥을 먹으러 나왔다. 전복죽을 먹은 세 사람은 모두 깜짝 놀랐다. 특히 깜짝 놀란 신유리는 이 씨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이 씨 아줌마, 요리 실력이 더 늘었네? 아줌마... 나 아줌마가 너무 좋아, 매일매일 아줌마가 해주는 전복죽 먹을래, 나 한 그릇 더 줘.”신유리는 이 씨 아주머니가 전복죽을 왜 통에 넣어 놨는지 의아했다. 이 씨 아주머니는 난처해하며 말했다. “그… 그게… 유리 양, 그건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이 씨 아주머니는 부성웅을 힐끗 쳐다보았다. 신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잠시 후, 신유리는 부성웅에게 말했다. “할아버지가...”신유리는 부성웅을 다시 보게 되었다. 부성웅은 유감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한 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사 온 거야. 어때? 맛있지?”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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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4화

깜짝 놀란 부성웅은 손에 들고 있던 통을 놓쳤다. 하지만 다행히도 부소경이 재빨리 받아서 전복죽이 바닥에 쏟아지지 않았다. 부소경은 매우 담담하게 말했다. “아주 편안하게 돌아가셨어요.”부성웅은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쳐다봤다. 부소경의 표정은 매우 담담했다. 마치 이때쯤 진문옥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부소경은 진문옥이 죽을 것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부소경은 일부러 부성웅이 잘 보이는 곳에 칼을 두었다. 요즘 부성웅은 진문옥을 보러 병원에 자주 갔었다. 부성웅은 항상 하숙민의 묘지에서 한참을 울고 진문옥의 병원에 가서도 한참을 울었다. 부성웅과 진문옥은 살아있는 것이 매우 고통이었다. 특히 진문옥은 더욱 괴로웠다. 부소경은 진문옥에게 사람을 붙여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 새하얀 방 안에 갇혀 있으면 그야말로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 차라리 미치는 게 백 번 낫다. 진문옥은 죽을 만큼 후회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 때문에 부소경은 일부러 부성웅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칼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정신병원 직원들에게 모르는 척 눈 감아달라고 말했다. 진문옥의 인생은 부귀하고 화려했다. 하지만 악랄한 진문옥은 다른 사람의 목숨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부소경은 진문옥에게 조용히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부소경은 부성웅이 얼마나 슬픈지 알고 있다. 어젯밤 부성웅과 부소경은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오늘 아침 부소경은 전복죽을 사러 나간 부성웅 뒤를 따라갔다. 부소경은 부성웅이 집에 도착하기 5분 전에 집에 도착했다. 그 짧은 5분 사이에 진문옥이 자살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진문옥의 죽음을 예상했지만 슬펐다. 하지만 부소경에게 슬픔은 그저 잠시뿐이었다. 부소경은 담담한 표정으로 부성웅을 쳐다보고 말했다. “아버지, 장례식 준비할게요. 그리고…”부소경은 ‘진문옥 씨는 부 씨 집안의 선산에 묻어서 나중에 아버지랑 합장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성웅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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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5화

부성웅은 앞으로 진문옥처럼 악랄한 여자는 평생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진문옥은 사람을 죽인 살인자다!부성웅은 식탁 위에 통을 올려놓고 신세희에게 말했다. “세희야, 밥 먹어. 오늘은 전복죽이 더 맛있어, 많이 먹어야 모유 수유를 하지.”“아버지…” 신세희는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진문옥이 살아있을 때 무슨 짓을 했든 간에 이제 죽은 사람이다. “세희야, 소경이에게 너는 전 재산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야.”신세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부성웅은 전복죽을 그릇에 덜어주며 말했다. “사실 네 시어머니 하숙민은 보기 드문 안목을 가진 여자야. 나는 하숙민의 남편이 될 자격이 없어. 숙민 씨는 안목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았어. 숙민 씨는 네가 보통 여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보고 며느리로 인정했어. 나… 나는 이 나이를 먹고 나서야 깨달았어. 남자의 인생에서 가장 큰 재산은 바로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며 역경을 함께 이겨내주는 여자야. 만약 이런 여자가 내 옆에 있다면 부를 얻지 못한들 무슨 상관이야? 도대체 돈이 뭐길래? 돈은 죽어서 가지고 갈 수 없어. 네 시어머니가 죽기 전에 소경이의 앞길을 잘 닦아주셨어.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복이 없어. 나는 네 시어머니한테 뭐라고 말할 자격이 없어.”“아버지…” 신세희는 그저 아버지라고 부를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신세희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심지어 신유리도 오늘 부성웅이 매우 우울하다는 것을 눈치챘다.신유리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할아버지…”부성웅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유리야 어서 죽 먹어, 오늘은 특히 더 맛있어. 할아버지가 일찍 가서 전복이 더 크고 신선해, 어서 먹어.”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부성웅은 계속해서 말했다. “세희야, 아기 나한테 주고 어서 먹어. 죽은 씹지 않아도 되니 아기도 조금씩 먹어도 돼.”“네, 아버지 감사해요.” 신세희는 감동한 표정으로 부성웅에게 말했다. “자, 아기 나한테 줘.” 부성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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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6화

부성웅의 목소리는 한없이 처량하고 슬펐다. 어제 진문옥에게 칼을 준 후로 하룻밤이 지났다. 부성운은 드디어 억눌린 감정을 표출했다. 부성웅은 식탁에 엎드리고 울부짖었다. 어쨌든 한때 아내였던 진문옥에게 어떻게 정이 조금도 없을 수 있을까?두 사람은 아이 셋을 낳고 40여 년 동안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다. 부부간의 정을 어찌 한 번에 잘라버릴 수 있을까?“아버지, 울고 싶으면 우세요. 그리고 가보고 싶으시면 가보세요.” 부소경은 부성웅을 위로했다. 부성웅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소경아, 고맙다. 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지. 너는 나한테도 네 엄마한테도 떳떳해. 나와 네 엄마는 이제 끝이야. 하지만 40년을 함께 한 부부이니 마지막 가는 길은 배웅해 줘야지.”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아버지 말씀대로 할게요.”자신이 한 말은 반드시 지키는 부소경은 진문옥의 장례식을 아주 거대하게 치르고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았다. “부소경 대표님은 진문옥 씨가 못되게 굴었는데도 장례식을 이렇게 거대하게 치러주네요?”“역시, 부 대표님 답네요! 마음이 참 너그러워요!”“사람들이 부소경 대표님은 냉혈하고 무자비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제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은데요?”“부 대표님은 예전에 냉혈 하기 그지없었어요.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이 변했어요. 아내와 두 아이가 생기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어요. 지금은 그 누구보다 인자해요.”“제 생각에는 부 대표님께서 좋은 아내를 만났기 바뀌었다고 생각해요.”“맞아요, 사모님은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사모님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들었어요. 지금 건축사무소에서 부장 급으로 계시면서 큰 프로젝트는 모두 맡는다고 해요. 높은 권력과 돈이 많은 남편에게 전혀 의지하지 않을 줄이야… 정말 의외에요.”“저도 정말 몰랐어요. 그 당시…”“그 당시 왜요?” 한 젊은 부인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젊은 부인은 남성에 시집온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8~9년 전의 일은 알지 못했다. 젊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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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7화

사실 그 당시 부소민은 자신의 아들이 나쁜 놈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들이 신세희를 좋아했지만 부소민은 신세희가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래서 부소민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신세희를 괴롭히고 쫓아내려고 했다. 심지어 신세희에게 구정물까지 뿌렸다. 부소민은 어차피 더러운 신세희 몸에 구정물 뿌리는 것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다.아무런 힘없는 신세희는 괴롭힘과 모욕을 당해도 반항이나 한 번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놀랍게도 신세희는 엄청난 노력으로 살아남았다. 게다가 부소경과 결혼을 하고도 부소경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섰다. 신세희는 부소민의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진문옥의 장례식을 치른 지 일주일 후, 부소민은 부소경을 본다는 핑계로 신세희와 부소경의 집에 찾아갔다. 그리고 조의찬과 반명선도 동행했다. 부소경의 집 현관문을 열자마자 매우 시끌벅적했다. 서시언 부부, 서준명, 선희 이모, 서진희 그리고 구경민과 민정아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넓은 거실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거실에 있던 사람들은 조의찬과 반명선 그리고 부소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조의찬과 반명선은 자주 오기 때문에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부소민은 단 한 번도 부소경의 집에 온 적이 없었다. 부소민은 부성웅에게 웃으며 말했다. “오빠… 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시고 새언니도 세상을 떠나서 오빠 얼굴 보러 왔어. 힘들면 언제든 우리 집으로 와.”부성웅은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소민아, 나를 보러 여기까지 왔구나. 나는 소경이랑 세희랑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세희도 나에게 엄청 잘해주고, 유리랑 아기도 내 말에 잘 따라. 특히 유리는 원래 나랑 말도 안 했는데 이제는 할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아침밥도 같이 사러 다녀, 그리고 우리 갓난아기는 이제 7개월 됐는데 벌써 옹알이도 해, 하하하! 소민아, 보다시피 나는 아주 행복하게 잘 지내.”부성웅은 진문옥의 죽음에 더 이상 슬퍼하지 않았다. 현재 부성웅은 큰 바람이 없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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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8화

부소민은 부소경에게 미안함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경아, 내가 몇 년 전에 세희한테 너무 가혹하게 굴었던 것 같아.”부소경은 그저 가혹함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부소민은 부성웅의 유일한 가족이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C 그룹도 문제없이 잘 따라와 주고, 조의찬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따지지 않았다. 신세희 또한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그 당시 가성섬에서 조의찬이 신세희와 신유리의 목숨을 구해줬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소민은 더 이상 예전의 악랄한 부소민이 아닌 순한 양의 모습이었다. 신세희는 웃으며 말했다. “과거는 모두 잊기로 해요. 하지만 앞으로 절대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마세요. 그 압박감은 정말 말로 설명할 수없이 힘들어요.”잠시 후, 신세희는 농담처럼 툭 한 마디 던졌다. “그 당시에 제가 살인 충동이 얼마나 강하게 느껴졌는지 모르실 거예요.”“그래, 나였어도 살인 충동을 느꼈을 거야.” 부소민은 난감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당시 부소민은 힘없는 신세희를 어디까지 몰아붙였는가?아무리 권력이 높다 해도 남을 업신여기고 억압할 수 있는 건가?신세희였기 때문에 버틴 것이다. 다른 여자였다면 진작 자살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세희는 지금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게다가 그 누구보다 잘 살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일로 시시비비를 따질 필요도 없다. 또한 신세희는 두 아이를 위해 더욱 강해질 것이다. 신세희는 두 아이에게 어려움에 직면해도 쉽게 무릎 꿇지 않을 수 있는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신세희는 대화 화제를 돌렸다. “의찬 씨…”조희찬은 신세희보다 나이가 많다. 하지만 부소경의 말에 따라 조의찬은 신세희를 형수님이라 부르고, 신세희는 조의찬을 오빠라고 부르지 않았다. 때문에 부소민 앞에서도 여전히 조희찬을 오빠라고 부르지 않았다. “의찬 씨랑 명선 씨...” 신세희는 조의찬과 반명선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제 막 20살이 된 반명선은 조의찬 이외에 다른 남자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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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9화

조의찬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세희 씨 말대로 할게요.”조의찬은 반명선을 좋아하지만 신세희를 존중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잠시 후, 조의찬과 반명선은 반호영의 묘지에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조의찬은 반명선이 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호영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반명선은 여전히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반명선은 매주 꽃을 들고 반호영의 묘지에 찾아가 눈물을 흘렸다. 반명선은 묘지 앞에서 흐느끼며 말했다. “삼촌, 왜 그렇게 나약해요? 도대체 왜 희생양을 자처한 거예요? 삼촌 왜 그렇게 바보 같아요? 왜 그렇게 빨리 세상을 떠났어요? 7년만 기다리면 제가 직장 들어가서 돈 벌어서 삼촌을 보살필 수 있는데… 그때 되면 삼촌에게 의사 여자친구도 소개해 줄 수 있는데… 삼촌….”반명선은 대성통곡을 했다. 하지만 반명선이 아무리 슬프게 울어도 싸늘한 묘지만이 그녀를 마주했다.조의찬은 반호영과 닮은 사람이 있다면 반명선의 삼촌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반명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슬픔은 반호영을 잃은 것이다. 반명선은 슬픔에 젖어 끼니도 자주 거르곤 했다.게다가 남성에 온 이후로 말수도 줄었다. 반명선은 매주 한 번 반호영의 묘지에 가기 때문에 조의찬은 아무리 중요한 일도 모두 미루고 묘지 가는 것을 제일 중요시했다. 조의찬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소파에 앉아 성유미를 안고 있던 서시언이 일어나 조의찬을 배웅했다. “의찬아, 한가할 때 같이 밥 한 끼 먹자.” 서시언은 조의찬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조의찬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서시언을 쳐다보고 말했다. “시언아, 제수씨 곧 출산이지? 아이가 태어나면 너도…”서시언은 말을 잇지 못했다. 서시언은 원래 조의찬을 따라다녔다. 몇 년 동안 조의찬은 서시언을 데리고 다니며 나쁜 짓을 많이 하고 다녔다. 하지만 서시언은 조의찬보다 정이 많았다. 신세희와 평생 함께 할 사람은 조의찬이 아닌, 서시언이다. 서시언은 신세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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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0화

성유미의 출산 예정일은 3주 후다. 하지만 조산의 징조를 보였다. 성유미는 올해 42세로 고령의 산모이다. “누나! 유미 누나! 많이 아파? 정말 아기가 곧 나올 것 같아?” 서시언은 안절부절못하며 소리쳤다. 성유미는 허리를 펴지 못하고 말했다. “첫째를 낳아봐서 아는데 아기가 곧 나올 것 같아… 시언아, 빨리 병원에 데려다줘!”“응!” 서시언은 성유미를 들어 안았다.조의찬은 재빨리 현관문을 열어줬다.서시언이 황급히 나가자 신세희와 가족들도 모두 서시언을 따라 병원으로 향했다.신세희는 심지어 8개월 된 부민희도 데리고 갔다. 잠시 후, 분만실 밖에서 모두가 초초하게 성유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용한 분만실 복도에는 부민희의 옹알이만 울려 퍼졌다. 시간은 빠른 듯 느리게 흘러갔다. 4~5시간이 지났지만 성유미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잠시 후, 분말실 안에서 “산모분, 힘내세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라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이때, 간호사가 초조하게 말했다. “아… 산모분이 나이가 있어서 힘을 못 주네요. 아기 얼굴은 이미 반쯤 나왔는데 어떡하죠?” “아이를 살려야 할까요? 산모를 살려야 할까요? 가족분들께 물어보죠.”분만실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은 서시언은 복도에 웅크리고 앉아 슬프게 울었다. 신세희는 가슴 아파하며 서시언에게 말했다. “오빠! 무너지지 마, 지금 울면 안 돼! 오빠는 유미 씨와 아이들의 버팀목이야! 오빠는 더 강해져야 해!”이때, 분만실에서 의사 선생님이 나왔다. “산모분께서 출산하기 힘듭니다. 지금 산모와 아기 중 한 명만 살릴 수 있습니다. 산모와 아기 중에…”“산모요! 아기는 괜찮아요! 산모를 살려주세요!” 서시언은 흐느끼며 말했다. 서시언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신세희의 6년간의 방황과 서시언의 다리 부상까지… 서시언은 성유미를 만나가 전까지 삶에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서시언과 성유미의 사이는 매우 애틋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없어도 상관없다. 서시언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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