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찬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세희 씨 말대로 할게요.”조의찬은 반명선을 좋아하지만 신세희를 존중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잠시 후, 조의찬과 반명선은 반호영의 묘지에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조의찬은 반명선이 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호영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반명선은 여전히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반명선은 매주 꽃을 들고 반호영의 묘지에 찾아가 눈물을 흘렸다. 반명선은 묘지 앞에서 흐느끼며 말했다. “삼촌, 왜 그렇게 나약해요? 도대체 왜 희생양을 자처한 거예요? 삼촌 왜 그렇게 바보 같아요? 왜 그렇게 빨리 세상을 떠났어요? 7년만 기다리면 제가 직장 들어가서 돈 벌어서 삼촌을 보살필 수 있는데… 그때 되면 삼촌에게 의사 여자친구도 소개해 줄 수 있는데… 삼촌….”반명선은 대성통곡을 했다. 하지만 반명선이 아무리 슬프게 울어도 싸늘한 묘지만이 그녀를 마주했다.조의찬은 반호영과 닮은 사람이 있다면 반명선의 삼촌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반명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슬픔은 반호영을 잃은 것이다. 반명선은 슬픔에 젖어 끼니도 자주 거르곤 했다.게다가 남성에 온 이후로 말수도 줄었다. 반명선은 매주 한 번 반호영의 묘지에 가기 때문에 조의찬은 아무리 중요한 일도 모두 미루고 묘지 가는 것을 제일 중요시했다. 조의찬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소파에 앉아 성유미를 안고 있던 서시언이 일어나 조의찬을 배웅했다. “의찬아, 한가할 때 같이 밥 한 끼 먹자.” 서시언은 조의찬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조의찬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서시언을 쳐다보고 말했다. “시언아, 제수씨 곧 출산이지? 아이가 태어나면 너도…”서시언은 말을 잇지 못했다. 서시언은 원래 조의찬을 따라다녔다. 몇 년 동안 조의찬은 서시언을 데리고 다니며 나쁜 짓을 많이 하고 다녔다. 하지만 서시언은 조의찬보다 정이 많았다. 신세희와 평생 함께 할 사람은 조의찬이 아닌, 서시언이다. 서시언은 신세희에게
성유미의 출산 예정일은 3주 후다. 하지만 조산의 징조를 보였다. 성유미는 올해 42세로 고령의 산모이다. “누나! 유미 누나! 많이 아파? 정말 아기가 곧 나올 것 같아?” 서시언은 안절부절못하며 소리쳤다. 성유미는 허리를 펴지 못하고 말했다. “첫째를 낳아봐서 아는데 아기가 곧 나올 것 같아… 시언아, 빨리 병원에 데려다줘!”“응!” 서시언은 성유미를 들어 안았다.조의찬은 재빨리 현관문을 열어줬다.서시언이 황급히 나가자 신세희와 가족들도 모두 서시언을 따라 병원으로 향했다.신세희는 심지어 8개월 된 부민희도 데리고 갔다. 잠시 후, 분만실 밖에서 모두가 초초하게 성유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용한 분만실 복도에는 부민희의 옹알이만 울려 퍼졌다. 시간은 빠른 듯 느리게 흘러갔다. 4~5시간이 지났지만 성유미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잠시 후, 분말실 안에서 “산모분, 힘내세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라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이때, 간호사가 초조하게 말했다. “아… 산모분이 나이가 있어서 힘을 못 주네요. 아기 얼굴은 이미 반쯤 나왔는데 어떡하죠?” “아이를 살려야 할까요? 산모를 살려야 할까요? 가족분들께 물어보죠.”분만실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은 서시언은 복도에 웅크리고 앉아 슬프게 울었다. 신세희는 가슴 아파하며 서시언에게 말했다. “오빠! 무너지지 마, 지금 울면 안 돼! 오빠는 유미 씨와 아이들의 버팀목이야! 오빠는 더 강해져야 해!”이때, 분만실에서 의사 선생님이 나왔다. “산모분께서 출산하기 힘듭니다. 지금 산모와 아기 중 한 명만 살릴 수 있습니다. 산모와 아기 중에…”“산모요! 아기는 괜찮아요! 산모를 살려주세요!” 서시언은 흐느끼며 말했다. 서시언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신세희의 6년간의 방황과 서시언의 다리 부상까지… 서시언은 성유미를 만나가 전까지 삶에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서시언과 성유미의 사이는 매우 애틋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없어도 상관없다. 서시언은 아이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조산사들은 그들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밤낮으로 노력한 끝에 성유미는 마침내 아이를 낳았다.남자아이였고, 몸무게가 4킬로나 되는 통통한 아이였다. 매우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성유미의 목숨은 위태로웠고 아기가 태어난 직후 성유미는 기절하고 말았다. 그녀는 매우 여위었고, 온몸에서 땀을 흘리며 피부가 터질 정도로 건조했다. 아기와 엄마가 같이 분만실에서 나왔을 때 서시언은 부소경처럼 아기를 쳐다보지 않았고, 분만 침대에 누워 있는 아내만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여보! 괜찮아?”서시언이 소리치자, 성유미는 그의 부름에 깨어났다. 그녀는 겨우 눈을 뜬 채로 젊은 서시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여보…”성유미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싶었지만 손을 들 힘조차 없었다.“여보… 일단… 날 보고 있지 마, 나… 몰골이 말이 아닐 거야… 아기를 낳는 데… 모든 힘을 다 써버렸어. 그러니까 내 늙어가는 모습을… 당신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아.”하지만 이때, 서시언은 몸을 숙여 성유미의 얼굴에 키스하고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이미 노부부인데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야? 나도 이미 서른이 넘었고 진작에 얼굴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내가 원하는 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라고! 마흔 살이면 가장 아름다울 때야. 그리고 내 아내는 일흔, 팔십 살의 백발노인이 되어도 여전히 가장 아름답고 예쁜 내 아내라고!”"정말이야?" 성유미는 감격하여 울기 시작했다. "당연하지!” 서시언은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행동했다. 그는 서른이 넘어서 첫아이를 가졌고, 원래는 다시는 결혼도, 후손도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기를 품에 안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그는 아들과 아내를 잘 돌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유미는 출산으로 인해 갑자기 10킬로 이상 살이 빠졌고, 아내의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서시언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는 그녀의 주름살을 쓰다듬을 때마다 슬퍼하며 말
성유미는 순간적으로 당황하며 얼굴이 창백해져 두 볼을 가렸다. 그녀는 늙었고,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좋은 삶을 살지 못했고 항상 매우 어려웠으며 최홍민과 결혼했을 때에 그녀는 아직 열여덟 살도 되지 않았었다. 또한 최가희를 낳았을 때 그녀의 나이는 열아홉 살도 되지 않았었다. 그 당시에는 상황이 너무 어려웠고 출산도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회복 속도가 매우 빨랐다.그러나 최홍민과 결혼한 이후 최홍민은 늘 빈둥댔고, 그녀는 일찍 일어나 밤늦게까지 일해야 했기 때문에 삶이 매우 고달팠다. 그녀의 20년 동안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그렇게 최홍민과 최가희에 의해 짓밟힌 것이다. 오늘의 성유미는 서시언이 아니었다면 더 늙어 있었겠지. 서시언은 그녀를 1년 넘게 보살폈고, 그 덕에 그녀는 훨씬 어려져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녀가 35살이라고도 생각할 것이다. 1년이 넘도록 성유미를 애지중지했지만, 아이를 낳자마자 그녀의 모든 기력이 다 빠져버렸다. 그녀가 아이를 낳은 뒤, 아이의 무게와 양수, 불순물의 무게가 다 빠져버렸는데 어떻게 늙어 보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시언의 어머니가 그렇게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은 성유미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녀는 몸을 떨며 극도로 소심하게 말했다.“어머님… 오… 오셨어요.”"나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말아!”서시언 어머니는 속으로 더없이 그녀를 미워했다. 그녀는 속이 좁은 사람도 아니었고, 까다롭지도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은 올해 겨우 30대 초반이지 않은가, 심지어 키는 180센티에 서 씨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완벽한 아들이었다. 서 씨 그룹은 F 그룹만큼 크지 않고, 심지어 C 그룹만도 못하지만 자신의 아들도 몸값이 4~5천억에 달하는 자산가였다. 자신의 아들같이 잘생기고 신분 좋은 사람을 남성에서 어느 여성이 마다할 수 있을까? 그저 다리가 부러지고, 몇 년 정도 불구가 된 적이 있었던 것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이미 지난 일이 되
그는 그녀에게 몇 년 동안, 그저 몇 년 동안 잘해주었다. 그녀는 상관없었다. 그 사람이 그녀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 날 그녀는 조용히 혼자 떠날 테지만, 지금은 그러기 싫다. 그녀는 그를 놓칠 수 없다. 그러나 성유미가 이 말을 꺼내려고 할 때, 갑자기 그녀의 머릿속에서 신세희가 떠올랐다. 그녀가 출산을 앞둔 날, 신세희의 집에 조의찬의 어머니가 신세희에게 사과하러 왔을 때 성유미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그녀는 그때 신세희의 어려움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세희는 다른 사람들처럼 결코 고개를 숙이거나 항복하지 않았다.당시 성유미는 신세희를 매우 존경했다.신세희도 그렇게 어려운 길을 걸어오지 않았는가? 그래, 해보자! 별일 아니다. 죽어도 뭐 어쩌겠어. 기계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성유미는 갑자기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합니다!” 그녀는 "가세요. 여기 계속 계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하려 하자, 서시언의 어머니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래요, 잘 생각해 보고 전화 주세요. 당신이 원하는 보상은 다 줄 테니.” 그러자 성유미는 다시 침착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그럼 푹 쉬세요. 당신은 현명한 여자이고, 매우 훌륭한 사람이에요. 난… 당신이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를 만났으면 좋겠네요. 저희는… 이만 갈게요.”말을 마친 서시언의 어머니는 그의 남편과 함께 병실을 떠났다.병실에서 나오자 서시언의 아버지가 곧장 물었다."이게 맞는 걸까? 시언이가 우리를 탓하지는 않을까? 저 아이 좀 봐, 우리 시언이랑 얼마나 닮았어. 얼마나 예쁜 아이야, 저 아이를 봐서라도…”"에휴…”서시언의 어머니가 한숨을 쉬었다."우리 아들을 위해서 이러는 것도 아니야. 시언이는 겨우 30대 초반인데, 저 여자는 이미 40이 넘었어. 시언이가 30대 후반이 되면 저 여자는 50을 향해 달려간다고. 만약 그때 돼서 시언이가 저 여자를 버리기라도 한다면 그땐 다른 남자도
성유미는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정아 씨, 저를 보내주세요. 나중에 시언이가 오면 저는 못 가요.” 그러자 민정아는 성유미를 더 세게 껴안았다."유미 씨, 무슨 일인데요! 말해 보세요! 제가 다른 건 도와줄 수는 없어도, 유미 씨를 대신해서 화를 내줄 수는 있어요!” 그녀는 줄곧 기가 센 여자였다.게다가 민정아는 성유미가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것을 보고 그녀를 안타까워했다.하지만 성유미는 고개를 저었다.“정아 씨, 그만 물어보세요…” “시언 오빠의 부모님 때문인가요?" 민정아는 방금 차를 주차했을 때 서시언의 부모님을 보았고, 그녀는 그들을 잘 알지 못해서 인사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들이 서시언의 부모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성유미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울기만 했다. "그 개자식들!”민정아는 입을 열자마자 험한 말을 퍼부었고, 그녀 뒤에 있던 중년 귀부인이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정아야, 이 분은 누구신데? 무슨 일이길래 널 그렇게 화나게 만든 거니?” 그러자 민정아는 곧바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오늘 건강검진을 위해 예비 시어머니를 모시고 왔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시어머니가 남성에 오시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이번에 시어머니가 구서준, 구경민과 함께 남성에 오신 것이다.남성에 그저 놀러 왔다고 했지만 실은 구서준과 민정아가 곧 결혼 앞두고 있었기에 시어머니로서 그 예비 며느리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구서준의 어머니의 성은 조 씨였고, 이름은 민숙이었다. 조 씨 집안은 수도에서 부유한 가문으로 간주되지 않지만, 조민숙과 구경민의 큰형은 자유연애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함께 해외에서 공부했으며 매우 교양 있고 교육을 잘 받은 지식인이었다. 그녀는 아들 구서준에게 매우 평범한 여자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여자친구는 교양도 없고, 심지어는 제대로 된 직업을 가져본 적도 없다. 최근 건축회사에서 도시 건축 설계도를 세운 것도 친한 친구 신세희와 연
조민숙은 속으로 계속 미심쩍어 했다. 이 기회에 그녀는 아들 구서준과 처남 구경민을 따라 남성으로 왔는데, 그녀는 남성에 있는 이 병원이 가장 건강검진을 잘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이 병원으로 온 것이었다. 게다가 이건 여자 일이니 예비 며느리를 데리고 검사를 받고 싶어 했다. 일을 처리하는 김에, 며느리도 만나고 싶은 생각이었지만 구서준과 구경민 두 사람 모두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민정아가 주저 없이 흔쾌히 동의했다. 그녀는 매우 기쁘게 예비 시어머니에게 팔짱을 끼고 말했다. “괜찮아요 아주머니! 저는 그 병원을 잘 알고 있어요. 세희랑 윤희 이모 모두 거기서 아이를 낳았어요. 게다가 시언 오빠의 며느리도요. 저도 마침 유미 씨를 보러 가던 참이었는데 지금 같이 가요!” 그렇게 민정아는 기쁜 마음으로 예비 시어머니를 모시고 이 병원으로 건강검진을 보러 온 것이다.그녀는 시어머니의 건강검진이 거짓말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이는 모두 민정아를 지켜보려고 꾸민 일이었다. "아주머니, 여긴 제 친한 친구인 신세희 오빠의 아내, 성유미 씨에요. 유미 씨는 마흔 살에 아이를 낳느라고 거의 죽을 뻔했어요. 그런데 오늘 분명 무슨 어려운 일을 겪은 것 같아요. 방금 문밖에서 만난 부부가 바로 유미 씨의 시부모님이세요. 제 생각에는, 유미 씨의 시부모님이 며느리를 좋아하지 않은 게 분명해요. 유미 씨가 시언 오빠보다 나이도 많고, 집안도 시언 오빠 집안만큼 좋지도 않거든요! 전 정말 그 시부모님들처럼 부잣집만 선호하는 사람들을 싫어해요!” 민정아는 말을 하면 할수록 더욱 화가 났다.그녀는 한 손으로 성유미를 껴안고 화를 내며 말했다.“유미 씨, 이렇게 가면 안 돼요. 아직 아기를 낳은 지 3일 밖에 안 됐는데, 절대 가게 내버려 둘 수 없어요! 아주머니, 저 대신 유미 언니 좀 맡아 주세요! 유미 언니를 절대 보내면 안 돼요. 아기를 낳은 지 3일밖에 안 돼서 몸이 너무 허약해요! 저는 서시언 오빠에게 연락할게요.”“…”조민숙은 어안이 벙벙
민정아는 갑자기 겁에 질려 몸을 떨더니 조민숙을 소심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아, 아주머니…”그녀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순간 성유미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본 그녀는 발끈한 나머지 현명하고 지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만 것이다. 예비 시어머니가 자신을 이렇게 꾸짖는 것을 들은 민정아는 휴대폰을 손에 떨어뜨릴 뻔했다.그녀는 전화를 끊은 뒤 어쩔 줄 몰라 하며 예배 시어머니를 바라보았고, 너무 겁이 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 구서준이 곁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구서준은 이곳에 없으니, 어떻게 해야 좋단 말이지? 이때, 서시언이 차를 타고 병원으로 왔고, 차에서 내려 서둘러 민정아와 성유미에게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여보, 무슨 일이야?"성유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눈물만 흘렸다. 서시언은 민정아에게 다시 물었습니다.“정아야, 무슨 일인데? 여보, 왜 우는 거야?” 민정아는 즉시 당황하며 말했다.“시언 오빠, 유미 씨를 잘 돌봐주세요. 저는... 아주머니와 함께 먼저 건강검진을 받으러 갈게요. 전… 이만 가볼게요.” 서시언은 민정아에게서 당혹감, 혼란, 초조함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즉시 걱정스럽게 물었다. "정아야, 무슨 일이야? 도움이 필요해?” 서시언은 그의 아내에 대해 극도로 걱정했지만, 그의 마음씨로는 민정아를 무시할 수 없었다. 민정아는 어색하게 고개를 저으며 예비 시어머니를 바라보았다. 그제야 서시언은 자신 앞에 서 있는 여성이 낯익은 모습임을 확인하고 몇 초 동안 생각한 후 구서준의 어머니임을 기억했고, 즉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서시언의 예의 바름과 착한 성격은 조민숙의 마음에 쏙 들었다. 민정아가 그런 남자와 친구인 것을 보고 그녀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고 표정도 부드러워졌다.그녀는 한숨을 쉬며 민정아를 꾸짖으려던 참에 서시언의 품에 안겨 있던 성유미가 순간 기절하는 걸 발견했다. "여보!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