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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4화

깜짝 놀란 부성웅은 손에 들고 있던 통을 놓쳤다.

하지만 다행히도 부소경이 재빨리 받아서 전복죽이 바닥에 쏟아지지 않았다.

부소경은 매우 담담하게 말했다.

“아주 편안하게 돌아가셨어요.”

부성웅은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쳐다봤다.

부소경의 표정은 매우 담담했다.

마치 이때쯤 진문옥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부소경은 진문옥이 죽을 것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부소경은 일부러 부성웅이 잘 보이는 곳에 칼을 두었다.

요즘 부성웅은 진문옥을 보러 병원에 자주 갔었다.

부성웅은 항상 하숙민의 묘지에서 한참을 울고 진문옥의 병원에 가서도 한참을 울었다.

부성웅과 진문옥은 살아있는 것이 매우 고통이었다.

특히 진문옥은 더욱 괴로웠다.

부소경은 진문옥에게 사람을 붙여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 새하얀 방 안에 갇혀 있으면 그야말로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

차라리 미치는 게 백 번 낫다.

진문옥은 죽을 만큼 후회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

때문에 부소경은 일부러 부성웅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칼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정신병원 직원들에게 모르는 척 눈 감아달라고 말했다.

진문옥의 인생은 부귀하고 화려했다.

하지만 악랄한 진문옥은 다른 사람의 목숨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부소경은 진문옥에게 조용히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부소경은 부성웅이 얼마나 슬픈지 알고 있다.

어젯밤 부성웅과 부소경은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오늘 아침 부소경은 전복죽을 사러 나간 부성웅 뒤를 따라갔다. 부소경은 부성웅이 집에 도착하기 5분 전에 집에 도착했다.

그 짧은 5분 사이에 진문옥이 자살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진문옥의 죽음을 예상했지만 슬펐다.

하지만 부소경에게 슬픔은 그저 잠시뿐이었다.

부소경은 담담한 표정으로 부성웅을 쳐다보고 말했다.

“아버지, 장례식 준비할게요. 그리고…”

부소경은 ‘진문옥 씨는 부 씨 집안의 선산에 묻어서 나중에 아버지랑 합장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성웅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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