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21화

“흥! 할아버지는 어린아이 같아요!”

7살 신유리는 마치 자신이 어른인 듯 말했다.

“하하하, 우리 유리가 벌써 다 컸구나.”

부성웅은 신유리의 비위를 맞췄다.

부성웅은 아들 집 옥상에 있는 조그마한 집에 거주하여 며느리와 손자 손녀를 매일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뻤다.

또한 때로는 하숙민의 묘지에 가서 한참을 앉아있다 오기도 했다.

부성웅은 하숙민의 묘지에 앉아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다들 떠나고 나만 남았네... 내가 손자 손녀들을 보면서 이렇게 행복하게 살 자격이 있나? 문득 사는 게 괴롭다고 느껴지네… 때로는 사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 나 혼자만 살아서 숙민 씨와 호영이가 잠들어 있는 묘지를 보고 있으니 너무 괴롭네. 내가 자주 와서 풀도 뽑아주고 이야기도 많이 할게. 숙민 씨, 내가 하늘나라에 가면 당신 하인으로 받아줘."

묘지에는 부성웅의 말만 메아리칠 뿐 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부성웅은 매번 한참을 묘지에 앉아 있다가 정신병원에 간다.

정신병원 원장과 의사는 부성웅을 진문옥의 병실로 안내했다.

새하얀 벽과 천장, 그리고 새하얀 침대와 이불….

진문옥의 주치의와 간호사는 항상 진료를 마친 후 식사를 전달하고 바로 나간다.

진문옥은 매일 하루 세 끼를 먹을 때를 제외하고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때문에 진문옥은 자신이 정신병자가 된 것 같았다.

심지어 목매달고 자살을 하려고 했다.

그야말로 미치도록 괴로웠다.

때문에 진문옥은 부성웅을 붙잡고 자신을 데리고 가달라고 애걸복걸했다.

“성웅 씨, 나는 우리 부 씨 집안을 위해서 그런 거야!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어? 아들이 죽은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내가 왜 정신병원에 갇혀 있어야 돼?”

진문옥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부성웅은 눈물을 흘리며 진문옥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어. 정말 잘못이 없는 사람은 이미 죽은 하숙민과 불쌍한 우리 아들 호영이야. 우리가 가문을 키우기 위해 양심 없는 짓을 했어… 하숙민이 무슨 잘못이 있어? 호영이는 무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