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22화

역시, 어쩔 수 없는 부부이다.

부성웅은 진문옥이 불쌍했다.

부성웅은 반호영에게 진문옥을 용서해달라고 부탁할 면목이 없다.

진문옥은 부소경에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하지만 부성웅과 진문옥은 노부부이다.

진문옥을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부성웅뿐이다.

현재 진문옥은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

매일같이 온통 새하얀 방 안에 있으니 미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진문옥은 미치지 않아 더욱 괴로웠다.

진문옥은 칼을 보고 눈물을 글썽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성웅 씨, 내가 저지른 잘못들 다 알고 있어. 내가 너무 독했어… 내가 사업을 안정시키기 위해 하숙민을 이용했어. 그리고 당신이 하숙민을 사랑하는 것을 알고 겁이 나서 하숙민을 감옥에 보냈어. 지금 생각해 보면 하숙민은 누구에게 미움을 산 걸까? 우리가 하숙민의 가정을 파괴했어, 하숙민의 사랑을 짓밟고 내연녀로 만들었어. 우리는 임신한 하숙민을 쫓아내고, 아이를 낳았는데도 부 씨 집안에 들이지 않았어. 우리는 하숙민에게 왜 이렇게 잔인하게 굴었을까? 그때는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업하는 사람은 사소한 것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그런데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하숙민의 모든 것을 뺏으려고 했을까? 성웅 씨 말이 맞아, 우리는 죄인이야. 소경이는 결국 혼자 힘으로 승리해서 어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자신이 잃은 모든 것을 되찾았어. 뿐만 아니라 원수까지 죽였어. 원수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았지. 소경이는 정말 대단해, 당신 아들이 아니었어도 소경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을 거야. 소경이 같은 아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죄인인 나는 소경이의 엄마가 될 자격이 없어. 그러니 소경이가 나에게 이런 벌을 줘도 마땅해. 성웅 씨, 칼 고마워. 드디어 이 새하얀 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날이 왔네. 이제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어. 내가 죽으면 좋은 터에 나를 묻어줘, 성웅 씨…”

진문옥은 눈물을 흘리며 칼로 손목을 그었다.

잠시 후, 새하얀 병실 안은 붉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