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941 - Chapter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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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1화

지영주는 자조적으로 웃으며 대답했다. “마치, 내가 줄곧 그 사람한테 빚을 지고 있는 것 같아. 그 사람이 나한테 빚을 진 게 아니라. 나는 한 살 때부터 아버지의 사랑이란 걸 느껴본 적이 없었어. 난 항상 아버지의 사랑 갈망했어. 심지산이 조금이라도 날 사랑해 줬다면 난 지금 무척 행복했 을거야.”“사실 난 아직도 가끔씩 이 모든 게 다 꿈이길 바라고 있어.”“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예전으로, 소설 속 주인공들이 과거로 환생하는 것처럼!”“난 우리 아버지가 죽는 걸 바라지 않아. 난 우리 아버지를 원망하고 싶지도 않아. 난 아무것도 필요 없어. 그냥 아버지 하나면 돼. 난 그냥 아버지가 갖고 싶을 뿐이야… 누가 내 아버지 좀 돌려주면 안 되나?”서른이 넘은 여자는 아이처럼 울고 있었다.그녀의 말에는 두서가 없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미워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아버지가 자기에게 얼마나 매정하게 굴었는지 말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그녀는 단지 한번 또 한 번 질문을 내 던지고 있을 뿐이었다. “누가 내 아버지 좀 돌려주면 안 될까?”누가 그녀의 아버지를 돌려줄 수 있을까?사람들이 자주 하던 말이 생각난다. 행복한 어린 시절이 평생을 치유하고, 불행한 어린 시절은 평생을 쏟아가며 치유해야 한다는 말 말이다.사람은, 그런 존재다.지영주가 자신의 품에 안겨 아이처럼 우는 모습을 보자 남성에 있는 유리의 모습이 신세희의 머릿속에 떠올랐다.이 세상은, 마치 모든 사람들이 고난을 겪고 있는 것 같다.신세희도 그랬다.신세희의 양아버지와 생모도 그랬다.유리도 똑같았다. 유리의 영유아 시절에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없었다. 5살이 되어서야 부소경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다행인 건, 서시언이 유리의 곁에 있어 주었다는 사실이었다.그래서, 유리는 비록 가난하고 힘든 영유아 시절을 겪었지만 대신 사랑은 모자라지 않았다.유리는 줄곧 건강하고 바르고 활발하게 자랐다.하지만, 앞으로는?아이는 어렵게 아빠와 2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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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2화

“너!” 살짝은 몽롱한 정신이었던 부소경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그의 표정은 무척이나 험악했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눈까지 빨갛게 충혈되었다.옆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김미정은 깜짝 놀랐는지 몸을 움찔거렸다.부소경이 누구 전화를 받은 거지?왜 받자마자 화를 내는 거지?고민하던 그녀는 갑자기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그 아이가 아직도 살아있다고?아직도 실종이 안됐다고?김미정의 마음은 순식간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그녀는 유리에게 당했다면서 부소경에게 솔직하게 말 할 생각으로 이곳에 찾아온 것이었다. 그녀에게는 자신의 말을 입증 할 증거가 충분했다. 게다가 유리가 자신의 처지를 난감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유리한테 따져 묻지 않을 생각이었다.그녀는 어제부터 지금까지 줄곧 유리를 찾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김미정은 자신이 제일 먼저 부소경에게 알려주러 이렇게 찾아왔다는 말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소경은 줄곧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었다.그의 의식이 조금은 돌아온 지금, 김미정은 그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완곡하게 부소경에게 알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부소경은 신유리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재수 없는 애 같으니라고!아직도 살아있다니!하루가 지났는데도 아직도 아무 일이 없다고? 인신매매 범한테 안 잡혀갔다고?이런 젠장!아무리 기분이 더러워도 김미정은 그들의 대화를 들어야만 했다.“유리, 너 대체 어딜 간 거야!”“그냥 평생 돌아오지 마!”“이제는 가출까지하고 진짜 대단하다! 네 엄마랑 아직 태어나지 않은 네 동생도 버리다니! 그냥 죽어!”부소경의 목소리는 히스테리적이었다.그의 목소리에는 혐오감이 가득하고 그의 입에서는 술 냄새가 풍겼다.김미정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사람이 정말 내가 아는 부소경이 맞나? 아내를 무척이나 아끼고, 자기의 자식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남성 전체를 겁에 질리게 만든 그 부소경이 맞나?김미정이 알던 부소경은 늘 침착하고 진중한 사람이다. 이렇게 화를 내며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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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3화

그 표정, 술에 취해 불분명했던 의식이 다시 돌아온 표정이 분명했다.부소경은 이제야 김미정이 신유리를 데리고 나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김미정은 더듬거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소경 씨… 방금까지 유리랑 통화하셨잖아요…”“맞아요! 하지만 유리는 지금 어딨죠? 당신, 대체 내 딸을 어디에 둔 거예요! 김 씨 집안이라 그랬죠? 그 집안 공주님이에요? 잘 들어요. 만약 우리 딸 못 찾아오면 당신을 찢어버릴 거예요!”“그래요!” 김미정은 갑자기 눈물을 터뜨렸다.어느새 그녀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어버렸다.이건 그녀가 이곳으로 부소경을 찾아오기 전에 진문옥이 직접 전수해 준 것이었다. “소경이는 자기 말을 고분고분 따르는 여자를 싫어해. 신세희 그 여자, 단 한 번도 소경이 말을 들은 적이 없었어! 그러니까 이거 하나만 기억해. 적당히 소경이 말에 반박도 하고 화도 내야 한다는 걸. 소경이가 널 죽일까 두려워하지 말고.”진문옥의 말에 김미정은 입을 오므렸다. “저… 소문으로는 사람을 밥 먹듯 죽인다던데… 저 무서워요…”“그렇게 무서우면서 뭘 해!” 진문옥은 김미정을 나무랐다.“사람을 밥 먹듯이 죽이기는 해! 하지만 지금 소경이가 너한테 쏟을 정신이 있을 것 같아? 할아버지 장례식에, 와이프고 딸이고 다 실종됐는데 사람 죽일 정신이 있겠어?”그 말에 김미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겠네요…”“그러니까, 지금 이 타이밍을 잘 이용해야 한다니까. 제일 약하고 힘들 때, 반항도 하고 위로도 해주면서! 울어야 할 때는 또 울면서! 여자의 눈물을 잘 이용해야 해!”“귀여운 척, 이쁜 척 하면서 울라는 거 아니야! 그러면 짜증만 나지!”“억울하게 울라는 뜻이야! 신유리가 널 이렇게 만들었는데, 넌 당연히 억울한 입장이잖아. 네가 어떤 상황인지, 얼마나 억울한지 그 감정을 담아서 소경이한테 울어 보이라는 거야!” 진문옥은 직접 시범을 보일 뻔했다.이렇게 자세하게 알려줬는데, 김미정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녀는 바로 진문옥의 뜻을 알아차렸다. 줄 듯 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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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4화

김미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신세희의 자리를 탐내고 있긴 했다. 그녀는 부소경의 아내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마음을 부소경에게 알려주지 않았다.순간 김미정은 부소경에게 뭐라 대답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저…”“같이 술 좀 마셔줘요.” 부소경은 해롱해롱한 정신으로 말했다.“저 술을 잘 못해서…”그녀는 술을 마실 수 있었다. 하지만 부소경이 같이 술을 마셔달라고 할 줄은 몰랐다.이곳은 부태성의 장례식장이었다.김미정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계속 더듬거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저…”“앉아요! 나랑 같이 술 몇 잔만 마셔줘요!” 부소경은 다시 한번 김미정에게 명령했다. 그는 한 손으로 여자의 손목을 낚아채기까지 했다.그의 손에는 힘이 넘쳤다. 그는 마치 집게처럼 여자의 손목을 낚아챘고 옴짝달싹 못 하게 했다. 하지만 김미정은 무척이나 기뻤다.자신의 손목이 드디어 남자의 손에 들어가게 됐다.느낌이 달랐다.김미정의 얼굴은 그만 빨개지고 말았다. “저… 알겠어요.”비록 같이 술을 마셔준다고 했지만 김미정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 계속 부소경만 잔을 들이키고 있었다. 부소경은 진짜 술을 마셨다.몇 병의 술이 부소경의 입에 들어갔고, 그는 그만 인사불성으로 취하고 말았다.김미정은 부소경이 술에 취하면 자기에게 뭔가 어긋나는 일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건 김미정이 무척이나 바라고 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인사불성이 된 부소경은 그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손조차 잡지 않았다.그는 단지 비틀대며 빈소 앞에 누울 뿐이었다. 그는 횡설수설 중얼거렸다.처음, 김미정은 이런 반응에 실망했다.하지만 조용히 그의 말을 듣던 그녀의 기분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부소경은 계속 중얼거렸다. “당신… 굳이 유리가 뭔 짓을 했는지 나한테 설명하지 않아도 돼요. 나도 알아요. 유리가 어떤 애인지. 애만… 애만 아니었다면… 걔 엄마가 납치되는 일은 없었을 거예요!”김미정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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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5화

“음… 당신 몸에는 냄새가 나요.” 부소경은 어눌한 말투였다.“…”“보통 이렇게 몸에 냄새가 나는데도 가… 감히 내 앞에 나타나는 여자는 정말 별로 없는데… 아니… 많이 없는 게 아니라… 그게… 아예 없죠…”말을 이어 나가던 부소경은 헛구역질을 몇 번 하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만난 적 있던 여자들은 하나같이 다 화려하고 예쁘게 꾸미고 내 앞에 나타났어요. 향수를 얼마나 뿌렸는지 100미터 밖에서도 맡아질 정도였어요. 내 코를 마비시킬 정도라니까요.”“하지만 당신은… 당신은…” 부소경은 흐린 눈으로 김미정을 쳐다보았다.“당신은… 달라요. 당신은 그런 여자들과 반대예요… 당신 몸에서 나는 악취가 100미터 밖에서 맡아질 정도예요.”“…” 김미정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울고 싶었다.그녀는 정말 울고 싶었다!아!이 죽일 놈의 남자!만약 눈앞에 있는 남자가 부소경이 아닌 다른 남자였다면 김미정은 지금 신고 있는 하이힐로 제대로 혼을 내줬을 것이다. 눈앞에 있는 남자의 얼굴을 하이힐로 찍어버리고 얼굴을 피범벅으로 만들어버렸을 것이다.하지만…이 남자는 부소경이었다.그녀는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김미정은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분명 다른 여자와 다르다며 자신을 칭찬하는 말들인데, 그가 하는 그 말들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찌르고 있었다. 정말 손 쓸 길이 없었다.너무 어색했다.하지만 듣지 않을 수는 없었다.“당신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유일하게 더러운 냄새를 풍기면서도… 감히 내 앞에 나타나는 사람이에요.” 부소경은 띄엄띄엄 말을 이어 나갔다.김미정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이것도 특별한 점이 될 수 있나?내가 지금 이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그리고… 그리고… 우리 딸 교육이 필요한 거 나도 알아요. 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내 앞에서 그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당신은 해요! 당신은… 당신은 용감한 여자예요.” 부소경은 이상하게 말을 중얼거렸다.그 말에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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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6화

김미정은 몸에서 나는 이 냄새가 너무 혐오스러웠다.그것만 아니었다면 분명 오늘 부소경을 손에 넣었을 것이다.진문옥이 한 말이 다 맞았다. 지금은 부소경이 제일 약할 때다. 지금이 바로 그의 마음을 파고들 가장 좋은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녀의 몸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밉다!망할 놈의 아이가, 유리가 너무 미웠다!왜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거지!그녀는 줄곧 부소경이 자신의 딸을 엄청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갑자기 한 가지 사실을 알아차렸다. 왜 부소경이 신유리의 성을 부 씨로 정하지 않은 거지? 왜 유리의 성을 엄마인 신 씨로 정한 거지?사실 부소경은 마음속으로 이 아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아하!그럼 나도 이제 딱히 사양할 이유가 없지!“당신… 꺼져요! 당신… 정말 냄새 때문에 견딜 수가 없네요! 꺼… 꺼져요!” 부소경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김미정은 감히 부소경 근처에 다가가지 못했다.그녀는 몸을 일으키더니 나쁜 꿍꿍이가 가득한 얼굴로 빈소를 빠져나왔다. 마침 부 씨 집안의 하인 두 명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김 씨 아가씨, 도련님이… 도련님은 어떠세요? 아직도 술 드시고 계세요?” 그중 한 명이 김미정에게 물었다.김미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이걸 어쩌면 좋죠?”마치 부 씨 집안의 안주인이라도 된 듯한 말투였다.다른 하인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휴… 도련님 줄곧 이곳에 돌아오기 싫어하셨어요. 돌아가신 할아버님한테 정이 많지 않으셨거든요. 그래서… 도련님이 계속 술을 드시고 계신거에요… 계속…”“사실 전 도련님 마음이 이해가 가요. 아무래도 아직 아내가 남의 손에 잡혀있으니까… 그런데 도련님은 여기서 빈소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시고… 그래서 요 며칠 도련님이 술에 쩔어 계시는 거예요. 아가씨… 아가씨는 우리 도련님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분이세요. 아가씨가 꼭 저희 도련님 말려주셔야 해요. 더 이상 술 드시지 않게…”“그러다 몸 다 상하세요.”두 하인의 희망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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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7화

김미정은 바로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 “알겠어요, 사모님. 저 먼저 나가볼게요. 부탁할 일 있으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저는 항상 사모님 편이에요.”당당한 서울의 김 씨 집안의 공주가 진문옥 앞에서 고개를 수그리고 있다. 마치 하인처럼 말이다.하지만 김미정은 이 모든 걸 응당히 치러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진문옥의 방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더니 최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진아, 너 지금 어디야? 내가 네가 있는 곳으로 갈게. 좋은 소식이 있어.”한편, 최여진은 부 씨 저택 뒤쪽에 있는 정원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최여진은 한번 또 한 번 몸을 씻어냈다.하지만 몸에서 아직도 짙은 악취가 풍기고 있는 것 같았다.다른 사람들이 굳이 맡아 볼 필요도 없었다. 본인 코에도 냄새가 났으니까.“나 지금 씻고 있어! 그냥 넘어와!” 최여진은 심드렁한 말투로 대답했다.“알았어! 지금 바로 갈게!” 김미정은 전화를 끊은 후, 바로 뒤쪽 정원으로 발걸음으로 옮겼다.그녀가 자리를 떠난 후, 유리는 아무도 모르게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유리와 같이 뒤를 따르는 사람 중에는 엄선희와 민정아도 있었다.“정아 이모, 선희 이모 이렇게 하면 우리 엄마 구할 수 있는 거 확실해?” 유리는 고개를 들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민정아는 엄선희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머리가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힘을 쓰거나 연기를 하는 것도 덤벙대며 제대로 못 하는데…방법을 생각해 내라니… 그것도 이런 일에… 민정아가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엄선희 말을 듣는 것뿐이었다.엄선희는 무척이나 근엄한 표정으로 유리를 쳐다보았다. “유리야, 이게 제일 빠른 방법이야! 이렇게 해야만 우리가 너네 엄마를 빠르게 구해낼 수 있어! 알겠어?”신유리는 진중하고 침착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유리는 다시 민정아를 쳐다보았다. “정아 이모…”민정아는 바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유리야! 정아 이모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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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8화

유리는 아빠의 품속에 기대고 있었다. 유리는 기대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아빠…”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소경은 유리의 말을 끊어버렸다. 부소경은 딸의 입을 막으며 확고하게 말했다. “할 수 있어! 우린 꼭 엄마를 구해낼 거야! 너네 엄마가 누군데!”이 생각이 들자, 부소경의 눈동자에서 부드러운 빛이 흘러나왔다. “너네 엄마 조용하고, 연약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잘 싸우지도 않지만, 사실은 상대하기 엄청 힘든 사람이야.”“생각해 봐,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결국 이렇게 엄마 손에 넘어가게 됐잖아. 너네 엄마, 그때 아빠 피한다고 너네 삼촌이랑 자그마치 6년 동안 도망을 다녔어.”“6년이라는 시간 동안 너네 엄마는 여자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버리지 않았어. 죽음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그때도 그랬는데 지금은?”유리는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아빠, 지금 상황이… 6년 전보다 좀 더 나아?”“그때보다 더 나빠.” 부소경이 대답했다.“그럼 엄마는…”“엄마는 죽지 않아.” 부소경은 입을 열었다.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길게 숨을 내쉬더니 무척이나 확고하게 유리에게 말했다. “엄마한테 그때는 자식이 너 하나밖에 없었어. 하지만 지금 엄마에게는 자식이 둘이나 있잖아? 게다가 엄마에게는 지금 외할머니까지 있어.”“엄마가 죽으면 너랑 네 동생, 그리고 외할머니는 어떡해?”“너네 엄마는 아마 계속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있을 거야.”“그러니까, 유리 엄마는 아무리 험난한 환경에 있다고 해도 분명 살아 나갈 방법을 찾아낼 거야.”“유리 엄마는 죽음을 찾아가는 사람이 아니니까!”유리도 견고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우리 엄마 분명 아주 잘살고 있을 거야! 하지만 아빠, 그래도 우리 최대한 빨리 엄마 구해내자.”“최대한 빨리!” 부소경도 유리의 말에 동의했다.빨리 엄마를 구해내려면, 그들은 어떻게 해야 더 실감 나게 연기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유리는 갑자기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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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9화

그래서 부소경은 줄곧 술을 자제하고 있었다.하지만 자신의 상태를 인사불성으로 만들려면 술의 도움이 필요했다. 마시지 않을 수가 없었다.다행히도, 주량은 그대로였다.단지 조금 어지러울 뿐이었다.부소경은 미리 엄선우에게 술 깨는 약을 준비하라고 부탁을 했었었다.그래서 그에게 아무 일도 없는 것이었다.6살밖에 안된 어린 것이 자기를 걱정해 주자, 부소경의 마음은 조금 더 따뜻해졌다.그래도 가족이 최고였다.다른 사람들은 가족이라 부를 자격이 있나? 어머니 말고 다른 사람에게 가족이라는 말이 가당키나 하나?부 씨 저택 전체를 놓고 봐도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 비록 개개인으로 따지면 다들 그와 혈연관계가 있긴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하지만 그들중 누구도 부소경 마음속의 진정한 가족은 아니었다.특히 그의 아버지.아무리 그래도, 유리가 부성웅의 친 손녀인데… 하지만 부성웅은 유리와 신세희의 착한 마음을 이용해 두 사람을 속였다. 그로 인해 신세희가 납치가 된 것이고!그것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니 부소경과 부성웅, 부자간의 사랑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그는 부성웅이 너무 미웠다!그는 아버지가 너무 미웠고, 이 집이 너무 미웠다!이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너무 미웠다!지금 관속에 누워있는 사람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할아버지 부태성은 어렸을 때부터 그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것도 모자라 심지어 그의 존재를 부정하기까지 했다.하지만 할아버지의 생각은 뚜렷했다. ‘너네 엄마는 너네 아빠의 정실부인이 아니니, 널 인정해 줄 수 없다. 내가 너까지 인정해 주면 그건 너의 큰엄마한테 아주 큰 실례가 된다. 우리 부 씨 집안 가훈이 이렇게 엄격해!’‘밖에서 노는 여자는 일체 집으로 데려와서는 안돼! 평생 정실부인과 싸워서는 안돼!’‘설사 애가 있다고 해도, 아이를 방패 삼아 집 안으로 들어올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아들이 있다고 해도 평생 부 씨 집안의 가업을 이어받을 생각은 하지 마! 가업은커녕,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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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0화

유리의 표정을 확인하던 부소경은 억지로 웃음을 참아냈다. 그는 너무 웃고 싶었다.유리는 태어날 때부터 잔머리를 잘 굴렸다. 유리의 머릿속에는 사람을 어떻게 골탕 먹이는지 그에 대한 계략이 가득했다. 유리처럼 좋은 조수가 옆에 있는 덕분에, 부소경은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그는 다정하게 유리에게 말했다. “가 봐. 대신 아빠한테 약속해야 해. 너무 심한 짓은 하지 말기. 또 그 여자 몸에 똥이라고 묻히는 날에는 아빠 냄새 때문에 죽을지도 몰라.”“흥! 당연히 전에 쓰던 방법으로 다시 골탕 먹이지는 않지! 하지만 오늘은 그럴 생각 없어. 오늘은 나보다 더 나쁜 조수들이 있거든.” 말을 끝낸 후, 유리는 아빠에게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짓더니 밖으로 뛰어갔다.아이는 ‘쓩-’하고 부 씨 저택 뒤쪽 정원으로 달려갔다.유리는 저택에 자주 와 본 건 아니었다. 2년 동안 4, 5번 왔었나? 게다가 매 방문마다 항상 불쾌했다. 하지만 그 몇 번의 방문은 유리가 이 저택의 구조를 파악하기에는 충분했다. 유리는 이 저택이 무척이나 익숙했다.유리의 작은 몸이 정원에서 뛰고 있었고, 정원에 있는 하인들은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어떤 하인들은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불쌍하기도 하지. 그래도 부 씨 집안의 유일한 후손인데. 왜 이렇게 사모님과 대표님의 사랑을 못 받을까?”“그러니까! 난 공주님을 엄청 귀엽고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대표님은 왜 공주님을 싫어할까?”“엄마 때문이겠지.”“아니, 난 사모님 때문인 것 같아.” 다른 하인이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엄청 낮았다.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였다. “도련님이 사모님 친아들은 아니잖아. 그러니 사모님도 당연히 공주님을 친 손녀라고 생각하지 않겠지. 공주님이 죽든 살든, 사모님은 관심도 없는 거야. 그래서 사모님이 대표님을 꼬셔서 대표님도 공주님을 싫어하게 만든 거지.”“휴, 얼마나 불쌍해.”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던 그때, 유리가 그들의 앞에 다가왔다. 유리는 달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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