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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4화

김미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신세희의 자리를 탐내고 있긴 했다. 그녀는 부소경의 아내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마음을 부소경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순간 김미정은 부소경에게 뭐라 대답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저…”

“같이 술 좀 마셔줘요.” 부소경은 해롱해롱한 정신으로 말했다.

“저 술을 잘 못해서…”

그녀는 술을 마실 수 있었다. 하지만 부소경이 같이 술을 마셔달라고 할 줄은 몰랐다.

이곳은 부태성의 장례식장이었다.

김미정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계속 더듬거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저…”

“앉아요! 나랑 같이 술 몇 잔만 마셔줘요!” 부소경은 다시 한번 김미정에게 명령했다. 그는 한 손으로 여자의 손목을 낚아채기까지 했다.

그의 손에는 힘이 넘쳤다. 그는 마치 집게처럼 여자의 손목을 낚아챘고 옴짝달싹 못 하게 했다. 하지만 김미정은 무척이나 기뻤다.

자신의 손목이 드디어 남자의 손에 들어가게 됐다.

느낌이 달랐다.

김미정의 얼굴은 그만 빨개지고 말았다. “저… 알겠어요.”

비록 같이 술을 마셔준다고 했지만 김미정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 계속 부소경만 잔을 들이키고 있었다.

부소경은 진짜 술을 마셨다.

몇 병의 술이 부소경의 입에 들어갔고, 그는 그만 인사불성으로 취하고 말았다.

김미정은 부소경이 술에 취하면 자기에게 뭔가 어긋나는 일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건 김미정이 무척이나 바라고 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인사불성이 된 부소경은 그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손조차 잡지 않았다.

그는 단지 비틀대며 빈소 앞에 누울 뿐이었다. 그는 횡설수설 중얼거렸다.

처음, 김미정은 이런 반응에 실망했다.

하지만 조용히 그의 말을 듣던 그녀의 기분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부소경은 계속 중얼거렸다. “당신… 굳이 유리가 뭔 짓을 했는지 나한테 설명하지 않아도 돼요. 나도 알아요. 유리가 어떤 애인지. 애만… 애만 아니었다면… 걔 엄마가 납치되는 일은 없었을 거예요!”

김미정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Chapitre verrouill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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