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당신 몸에는 냄새가 나요.” 부소경은 어눌한 말투였다.“…”“보통 이렇게 몸에 냄새가 나는데도 가… 감히 내 앞에 나타나는 여자는 정말 별로 없는데… 아니… 많이 없는 게 아니라… 그게… 아예 없죠…”말을 이어 나가던 부소경은 헛구역질을 몇 번 하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만난 적 있던 여자들은 하나같이 다 화려하고 예쁘게 꾸미고 내 앞에 나타났어요. 향수를 얼마나 뿌렸는지 100미터 밖에서도 맡아질 정도였어요. 내 코를 마비시킬 정도라니까요.”“하지만 당신은… 당신은…” 부소경은 흐린 눈으로 김미정을 쳐다보았다.“당신은… 달라요. 당신은 그런 여자들과 반대예요… 당신 몸에서 나는 악취가 100미터 밖에서 맡아질 정도예요.”“…” 김미정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울고 싶었다.그녀는 정말 울고 싶었다!아!이 죽일 놈의 남자!만약 눈앞에 있는 남자가 부소경이 아닌 다른 남자였다면 김미정은 지금 신고 있는 하이힐로 제대로 혼을 내줬을 것이다. 눈앞에 있는 남자의 얼굴을 하이힐로 찍어버리고 얼굴을 피범벅으로 만들어버렸을 것이다.하지만…이 남자는 부소경이었다.그녀는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김미정은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분명 다른 여자와 다르다며 자신을 칭찬하는 말들인데, 그가 하는 그 말들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찌르고 있었다. 정말 손 쓸 길이 없었다.너무 어색했다.하지만 듣지 않을 수는 없었다.“당신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유일하게 더러운 냄새를 풍기면서도… 감히 내 앞에 나타나는 사람이에요.” 부소경은 띄엄띄엄 말을 이어 나갔다.김미정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이것도 특별한 점이 될 수 있나?내가 지금 이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그리고… 그리고… 우리 딸 교육이 필요한 거 나도 알아요. 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내 앞에서 그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당신은 해요! 당신은… 당신은 용감한 여자예요.” 부소경은 이상하게 말을 중얼거렸다.그 말에 김
김미정은 몸에서 나는 이 냄새가 너무 혐오스러웠다.그것만 아니었다면 분명 오늘 부소경을 손에 넣었을 것이다.진문옥이 한 말이 다 맞았다. 지금은 부소경이 제일 약할 때다. 지금이 바로 그의 마음을 파고들 가장 좋은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녀의 몸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밉다!망할 놈의 아이가, 유리가 너무 미웠다!왜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거지!그녀는 줄곧 부소경이 자신의 딸을 엄청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갑자기 한 가지 사실을 알아차렸다. 왜 부소경이 신유리의 성을 부 씨로 정하지 않은 거지? 왜 유리의 성을 엄마인 신 씨로 정한 거지?사실 부소경은 마음속으로 이 아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아하!그럼 나도 이제 딱히 사양할 이유가 없지!“당신… 꺼져요! 당신… 정말 냄새 때문에 견딜 수가 없네요! 꺼… 꺼져요!” 부소경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김미정은 감히 부소경 근처에 다가가지 못했다.그녀는 몸을 일으키더니 나쁜 꿍꿍이가 가득한 얼굴로 빈소를 빠져나왔다. 마침 부 씨 집안의 하인 두 명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김 씨 아가씨, 도련님이… 도련님은 어떠세요? 아직도 술 드시고 계세요?” 그중 한 명이 김미정에게 물었다.김미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이걸 어쩌면 좋죠?”마치 부 씨 집안의 안주인이라도 된 듯한 말투였다.다른 하인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휴… 도련님 줄곧 이곳에 돌아오기 싫어하셨어요. 돌아가신 할아버님한테 정이 많지 않으셨거든요. 그래서… 도련님이 계속 술을 드시고 계신거에요… 계속…”“사실 전 도련님 마음이 이해가 가요. 아무래도 아직 아내가 남의 손에 잡혀있으니까… 그런데 도련님은 여기서 빈소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시고… 그래서 요 며칠 도련님이 술에 쩔어 계시는 거예요. 아가씨… 아가씨는 우리 도련님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분이세요. 아가씨가 꼭 저희 도련님 말려주셔야 해요. 더 이상 술 드시지 않게…”“그러다 몸 다 상하세요.”두 하인의 희망은 모두
김미정은 바로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 “알겠어요, 사모님. 저 먼저 나가볼게요. 부탁할 일 있으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저는 항상 사모님 편이에요.”당당한 서울의 김 씨 집안의 공주가 진문옥 앞에서 고개를 수그리고 있다. 마치 하인처럼 말이다.하지만 김미정은 이 모든 걸 응당히 치러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진문옥의 방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더니 최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진아, 너 지금 어디야? 내가 네가 있는 곳으로 갈게. 좋은 소식이 있어.”한편, 최여진은 부 씨 저택 뒤쪽에 있는 정원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최여진은 한번 또 한 번 몸을 씻어냈다.하지만 몸에서 아직도 짙은 악취가 풍기고 있는 것 같았다.다른 사람들이 굳이 맡아 볼 필요도 없었다. 본인 코에도 냄새가 났으니까.“나 지금 씻고 있어! 그냥 넘어와!” 최여진은 심드렁한 말투로 대답했다.“알았어! 지금 바로 갈게!” 김미정은 전화를 끊은 후, 바로 뒤쪽 정원으로 발걸음으로 옮겼다.그녀가 자리를 떠난 후, 유리는 아무도 모르게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유리와 같이 뒤를 따르는 사람 중에는 엄선희와 민정아도 있었다.“정아 이모, 선희 이모 이렇게 하면 우리 엄마 구할 수 있는 거 확실해?” 유리는 고개를 들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민정아는 엄선희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머리가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힘을 쓰거나 연기를 하는 것도 덤벙대며 제대로 못 하는데…방법을 생각해 내라니… 그것도 이런 일에… 민정아가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엄선희 말을 듣는 것뿐이었다.엄선희는 무척이나 근엄한 표정으로 유리를 쳐다보았다. “유리야, 이게 제일 빠른 방법이야! 이렇게 해야만 우리가 너네 엄마를 빠르게 구해낼 수 있어! 알겠어?”신유리는 진중하고 침착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유리는 다시 민정아를 쳐다보았다. “정아 이모…”민정아는 바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유리야! 정아 이모가 다른
유리는 아빠의 품속에 기대고 있었다. 유리는 기대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아빠…”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소경은 유리의 말을 끊어버렸다. 부소경은 딸의 입을 막으며 확고하게 말했다. “할 수 있어! 우린 꼭 엄마를 구해낼 거야! 너네 엄마가 누군데!”이 생각이 들자, 부소경의 눈동자에서 부드러운 빛이 흘러나왔다. “너네 엄마 조용하고, 연약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잘 싸우지도 않지만, 사실은 상대하기 엄청 힘든 사람이야.”“생각해 봐,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결국 이렇게 엄마 손에 넘어가게 됐잖아. 너네 엄마, 그때 아빠 피한다고 너네 삼촌이랑 자그마치 6년 동안 도망을 다녔어.”“6년이라는 시간 동안 너네 엄마는 여자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버리지 않았어. 죽음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그때도 그랬는데 지금은?”유리는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아빠, 지금 상황이… 6년 전보다 좀 더 나아?”“그때보다 더 나빠.” 부소경이 대답했다.“그럼 엄마는…”“엄마는 죽지 않아.” 부소경은 입을 열었다.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길게 숨을 내쉬더니 무척이나 확고하게 유리에게 말했다. “엄마한테 그때는 자식이 너 하나밖에 없었어. 하지만 지금 엄마에게는 자식이 둘이나 있잖아? 게다가 엄마에게는 지금 외할머니까지 있어.”“엄마가 죽으면 너랑 네 동생, 그리고 외할머니는 어떡해?”“너네 엄마는 아마 계속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있을 거야.”“그러니까, 유리 엄마는 아무리 험난한 환경에 있다고 해도 분명 살아 나갈 방법을 찾아낼 거야.”“유리 엄마는 죽음을 찾아가는 사람이 아니니까!”유리도 견고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우리 엄마 분명 아주 잘살고 있을 거야! 하지만 아빠, 그래도 우리 최대한 빨리 엄마 구해내자.”“최대한 빨리!” 부소경도 유리의 말에 동의했다.빨리 엄마를 구해내려면, 그들은 어떻게 해야 더 실감 나게 연기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유리는 갑자기 불안해
그래서 부소경은 줄곧 술을 자제하고 있었다.하지만 자신의 상태를 인사불성으로 만들려면 술의 도움이 필요했다. 마시지 않을 수가 없었다.다행히도, 주량은 그대로였다.단지 조금 어지러울 뿐이었다.부소경은 미리 엄선우에게 술 깨는 약을 준비하라고 부탁을 했었었다.그래서 그에게 아무 일도 없는 것이었다.6살밖에 안된 어린 것이 자기를 걱정해 주자, 부소경의 마음은 조금 더 따뜻해졌다.그래도 가족이 최고였다.다른 사람들은 가족이라 부를 자격이 있나? 어머니 말고 다른 사람에게 가족이라는 말이 가당키나 하나?부 씨 저택 전체를 놓고 봐도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 비록 개개인으로 따지면 다들 그와 혈연관계가 있긴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하지만 그들중 누구도 부소경 마음속의 진정한 가족은 아니었다.특히 그의 아버지.아무리 그래도, 유리가 부성웅의 친 손녀인데… 하지만 부성웅은 유리와 신세희의 착한 마음을 이용해 두 사람을 속였다. 그로 인해 신세희가 납치가 된 것이고!그것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니 부소경과 부성웅, 부자간의 사랑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그는 부성웅이 너무 미웠다!그는 아버지가 너무 미웠고, 이 집이 너무 미웠다!이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너무 미웠다!지금 관속에 누워있는 사람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할아버지 부태성은 어렸을 때부터 그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것도 모자라 심지어 그의 존재를 부정하기까지 했다.하지만 할아버지의 생각은 뚜렷했다. ‘너네 엄마는 너네 아빠의 정실부인이 아니니, 널 인정해 줄 수 없다. 내가 너까지 인정해 주면 그건 너의 큰엄마한테 아주 큰 실례가 된다. 우리 부 씨 집안 가훈이 이렇게 엄격해!’‘밖에서 노는 여자는 일체 집으로 데려와서는 안돼! 평생 정실부인과 싸워서는 안돼!’‘설사 애가 있다고 해도, 아이를 방패 삼아 집 안으로 들어올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아들이 있다고 해도 평생 부 씨 집안의 가업을 이어받을 생각은 하지 마! 가업은커녕, 부
유리의 표정을 확인하던 부소경은 억지로 웃음을 참아냈다. 그는 너무 웃고 싶었다.유리는 태어날 때부터 잔머리를 잘 굴렸다. 유리의 머릿속에는 사람을 어떻게 골탕 먹이는지 그에 대한 계략이 가득했다. 유리처럼 좋은 조수가 옆에 있는 덕분에, 부소경은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그는 다정하게 유리에게 말했다. “가 봐. 대신 아빠한테 약속해야 해. 너무 심한 짓은 하지 말기. 또 그 여자 몸에 똥이라고 묻히는 날에는 아빠 냄새 때문에 죽을지도 몰라.”“흥! 당연히 전에 쓰던 방법으로 다시 골탕 먹이지는 않지! 하지만 오늘은 그럴 생각 없어. 오늘은 나보다 더 나쁜 조수들이 있거든.” 말을 끝낸 후, 유리는 아빠에게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짓더니 밖으로 뛰어갔다.아이는 ‘쓩-’하고 부 씨 저택 뒤쪽 정원으로 달려갔다.유리는 저택에 자주 와 본 건 아니었다. 2년 동안 4, 5번 왔었나? 게다가 매 방문마다 항상 불쾌했다. 하지만 그 몇 번의 방문은 유리가 이 저택의 구조를 파악하기에는 충분했다. 유리는 이 저택이 무척이나 익숙했다.유리의 작은 몸이 정원에서 뛰고 있었고, 정원에 있는 하인들은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어떤 하인들은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불쌍하기도 하지. 그래도 부 씨 집안의 유일한 후손인데. 왜 이렇게 사모님과 대표님의 사랑을 못 받을까?”“그러니까! 난 공주님을 엄청 귀엽고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대표님은 왜 공주님을 싫어할까?”“엄마 때문이겠지.”“아니, 난 사모님 때문인 것 같아.” 다른 하인이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엄청 낮았다.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였다. “도련님이 사모님 친아들은 아니잖아. 그러니 사모님도 당연히 공주님을 친 손녀라고 생각하지 않겠지. 공주님이 죽든 살든, 사모님은 관심도 없는 거야. 그래서 사모님이 대표님을 꼬셔서 대표님도 공주님을 싫어하게 만든 거지.”“휴, 얼마나 불쌍해.”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던 그때, 유리가 그들의 앞에 다가왔다. 유리는 달콤하
“어떡해? 이러다 공주님이 진짜로 그 여자랑 싸우게 되면? 그렇게 되면 분명 공주님이 엄청 손해 보게 될 텐데.” 지금 이 순간, 두 하인은 그만 유리의 눈물에 정신을 홀려버렸다. 그들은 유리가 김미정에게 질까 봐 너무 걱정되었다.그들은 이곳이 부 씨 저택이라는 사실도 까먹고 있었다.부소경이 버젓이 여기서 지키고 있는데 누가 감히 그의 친딸을 건드리겠는가?두 하인은 거짓말쟁이 유리의 불쌍한 눈물연기에 홀라당 속고 말았다.두 사람은 동정 어린 눈빛으로 먼 곳으로 뛰어가는 유리의 모습을 보면서 작당 모의를 하기 시작했다.“우리, 평소에 공주님이랑 작은 사모님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던 하인들이랑 힘을 합쳐야 해. 지금은 우리가 힘을 합쳐 공주님을 지켜야 할 때야!”“맞아! 우린 꼭 공주님을 지켜야 해! 작은 사모님의 행방이 지금 묘연한 상태야. 외간 여자가 감히 부 씨 저택에서 공주님을 괴롭히다니! 공주님이 정말 너무 불쌍해!”“지금 당장 문자 보내자! 부 씨 저택 안에 있는 사장님의 심복들에게는 굳이 연락하지 않아도 돼. 그냥 젊은 사람들한테만 연락하면 될 것 같아. 나중에 공주님이 진짜로 김미정이란 여자랑 싸우면, 그때 다 같이 우르르 몰려드는 거야!”“몰려들자! 공주님을 지키기 위해서!”“제길! 정 안되면 일 그만두지 뭐!”“가자!”두 하인은 나이가 무척 어렸다, 하지만 그들은 의리가 넘쳤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공주님을 옹호하는 하인들과 손을 맞잡았다. 수소문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몰랐을 것이다. 부패한 부 씨 저택 안에 이렇게나 사람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작은 사모님과 공주님을 향해 있다는 사실을.그들은 모두 같은 뜻을 표했다. 공주님이 손해를 보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되면, 지금의 일자리를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김미정 그 여자를 단단히 혼내줄 것이라고!그들은 그 김에 최여진이라는 여자도 같이 손 봐줄 생각이었다.그들은 두 여자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더럽고 속이 메스꺼웠다!부 씨 저택 일이 지들이랑 무슨 상관이라고!빨리 꺼지는
유리는 요 며칠 엄선우와 구경민 입에서 지영명이라는 이름을 들었었다.유리는 알고 있었다. 최여진이 말하고 있는 지영명이라는 사람이 바로 아빠의 원수라는 사실을. 그해, 아빠는 경민 삼촌을 도와주기 위해 지영명이라는 사람이랑 알게 되었고, 그때 지울 수 없는 원한을 남기게 된 것 같았다.그리고 이번에도, 지영명은 삼촌을 이용해 엄마를 납치했고, 엄마와 삼촌을 빌미로 삼아 아빠를 협박하려고 했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망할 놈의 최여진이 지영명이랑 한 통속이었다니!모두 쓰레기다!쓰레기!“흥! 우리 아빠가 너네 어디 가만두나 봐라! 너네 머리를 다 터뜨려 버릴 거야!” 신유리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주먹을 꼭 쥐었다,유리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아빠의 적이라면, 유리는 아빠와 같은 편이 되어 그 사람에게 벽을 칠 것이다!흥!유리는 자기의 생각을 가다듬더니 숨을 죽이고 더욱더 꼼꼼히 최여진의 전화를 엿들었다.같은 시각, 최여진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그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요염했다. 닭살이 돋을 정도였다. “영명 도련님, 요즘은 어떻게, 잘 지내세요? 제가 보고해 드릴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네네. 아주 좋은 소식이에요. 헤헤헤헤.”“그러니까, 저번에 말이에요. 구자현 아가씨가 말씀드렸던 그 작전 기억하세요? 김 씨 아가씨를 앞에 내세워서 부소경을 꼬시는 그 작전 말이에요. 지금 김 씨 집안 아가씨,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부소경의 삶에 성공적으로 스며들었어요.”“헤! 김 씨 집안 아가씨가 누군데요? 국내 제일 명문가의 규수잖아요. 확실히 다르더라고요.”“김 씨 아가씨가 나서자마자, 부소경의 눈빛이 달라지더라니까요?”“잘 아시잖아요. 부소경 그 남자 여색을 멀리하는 거. 특히 신세희가 옆에 있고 난 뒤부터는 그 여자를 무슨 보물처럼 다뤘어요. 김미정도 처음에는 감히 부소경 근처에 다가가지도 못했는데, 제가 또 누구예요…”최여진은 지영명에게 자신의 공을 자랑하는 것도 까먹지 않았다.그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