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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8화

유리는 아빠의 품속에 기대고 있었다. 유리는 기대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아빠…”

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소경은 유리의 말을 끊어버렸다. 부소경은 딸의 입을 막으며 확고하게 말했다. “할 수 있어! 우린 꼭 엄마를 구해낼 거야! 너네 엄마가 누군데!”

이 생각이 들자, 부소경의 눈동자에서 부드러운 빛이 흘러나왔다. “너네 엄마 조용하고, 연약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잘 싸우지도 않지만, 사실은 상대하기 엄청 힘든 사람이야.”

“생각해 봐,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결국 이렇게 엄마 손에 넘어가게 됐잖아. 너네 엄마, 그때 아빠 피한다고 너네 삼촌이랑 자그마치 6년 동안 도망을 다녔어.”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너네 엄마는 여자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버리지 않았어. 죽음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때도 그랬는데 지금은?”

유리는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아빠, 지금 상황이… 6년 전보다 좀 더 나아?”

“그때보다 더 나빠.” 부소경이 대답했다.

“그럼 엄마는…”

“엄마는 죽지 않아.” 부소경은 입을 열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길게 숨을 내쉬더니 무척이나 확고하게 유리에게 말했다. “엄마한테 그때는 자식이 너 하나밖에 없었어. 하지만 지금 엄마에게는 자식이 둘이나 있잖아? 게다가 엄마에게는 지금 외할머니까지 있어.”

“엄마가 죽으면 너랑 네 동생, 그리고 외할머니는 어떡해?”

“너네 엄마는 아마 계속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유리 엄마는 아무리 험난한 환경에 있다고 해도 분명 살아 나갈 방법을 찾아낼 거야.”

“유리 엄마는 죽음을 찾아가는 사람이 아니니까!”

유리도 견고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우리 엄마 분명 아주 잘살고 있을 거야! 하지만 아빠, 그래도 우리 최대한 빨리 엄마 구해내자.”

“최대한 빨리!” 부소경도 유리의 말에 동의했다.

빨리 엄마를 구해내려면, 그들은 어떻게 해야 더 실감 나게 연기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유리는 갑자기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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