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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하긴 네 말이 맞다. 대표님만 난감하게 됐어.”

“이 영감탱이! 좀 더 빨리 돌아가셔도 되고, 좀 더 늦게 돌아가셔도 되는데, 왜 하필 지금 돌아가신 거야!”

“그러니까!”

“할아버지 장례식 때문에 사모님 구하는데 지장이 간다면, 우리 대표님이 남은 삶 얼마나 피폐하게 살게 될지…”

“우리 같은 외부인들은 부 대표님 위로하지도 못해.”

“에이…”

조문객들은 모두 F그룹의 고위관리자들이었다. 부소경의 심복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부소경의 마음이 지금 얼마나 씁쓸한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의 말소리는 그들의 발걸음이 점점 멀어짐에 따라 점점 작아졌다.

숨어서 이 얘기를 엿듣고 있던 김미정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기회다!

김미정에게 아주 좋은 타이밍이 찾아왔다!

김미정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옆문으로 들어갔다.

“소경 씨…” 김미정은 다정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부소경은 고개를 돌렸고, 발개진 얼굴을 한 김미정을 쳐다보았다. “여긴 왜 왔어요!”

확실했다. 그의 정신은 방금보다 또렷했다.

김미정은 조금 움찔했다. “소경 씨… 죄… 죄송해요. 방금 취해있었던 게 기억나서. 전 그냥 당신이 너무 걱정돼서, 또 술에 취해 토라도 할까 봐… 그래서 한 번 와 본 거예요. 제가 도와드릴 일 없나 해서요.”

“…”

“김 씨와 부 씨 집안사람들, 비록 서로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김 씨 집안이 필수로 사용하는 것 중에 30퍼센트는 부 씨 집안사람들이 제공해 준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저희 집안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부 씨 집안 어르신이 돌아가시게 된 거… 저희도 너무 슬프게 생각해요. 하지만 저…” 말을 이어 나가던 김미정은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부소경의 표정을 관찰하고 있었다.

부소경은 무표정이었다.

김미정은 계속해서 용기를 내 말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저도 알아요. 지금 사모님 일 때문에 마음이 엄청 조급할 거라는 거. 소경 씨, 그러니까 제 말은… 제가 뭐 도울 일 없어요?”

“비록 제가 여자긴 하지만, 그래도 당신 도우는 건 기꺼이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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