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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2화

엄선우는 놀라 어쩔 바를 몰랐다.

그러더니 바로 부소경에게 빌기 시작했다. “대표님, 대표님...저...제가 대표님 곁에 10년도 넘게 있었어요. 제 충성을 봐서 제발...제가 선희 다리를 부러뜨릴게요...제발, 제발 제 동생 천한 목숨만, 제발 살게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대표님.”

엄선우는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더듬거렸다.

전전긍긍하는 말투였다.

그의 목소리에는 공포, 절망, 그리고 어떻게든 부소경 비위를 맞춰주려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고 다들 그 마음을 알아볼 수 있었다.

엄선희가 울면서 말했다. “오빠...”

“주둥이 닥쳐!” 엄선우가 엄선희를 향해 소리쳤다.

“민정아 그 미친년이랑 어울리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말을 안 들어, 왜 말을 안 들어? 선희야, 이제 어쩜 좋아! 여기 대표님 할아버지 장례식이야! 얼마나 엄숙한 자린데 여기까지 와서 싸움질을 하니? 빨리 무릎 꿇어! 대표님께 사과하라고!”

엄선우가 발로 엄선희 다리를 찼다.

퉁, 엄선희는 아주 낭패하게 바닥에 꿇어앉았다.

“무릎 꿇어도 소용없어!” 부소경이 가볍게 말했다.

가볍지만 흔들림 없는 목소리였다.

그렇게 말을 한 다음 부소경은 다시는 엄선희, 민정아와 엄선우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심지어 신유리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 순간,

엄선희, 민정아, 신유리뿐만 아니라

최여진, 김미정, 부성웅, 부태성도 모두 부소경의 잔인함을 알아봤다.

김미정은 겁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최여진은 정신도 제대로 차리지 못한 채 몸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하하, 너무 신나!”

머리에서 피가 그치지 않는 것도 아픈 것도 다 잊고 있었다.

엄선희가 바닥에 꿇어앉은 걸 보니 너무 통쾌했던 것이다.

“엄선희! 민정아! 이 나쁜 년들아! 나를 때리는데 재미가 들린 거지! 아무도 너희를 어쩔 수 없는 줄로만 알았나 봐! 너희 꼴 봐봐! 참 보기 좋다!

내가 오늘 너희가 어떻게 죽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봐야겠어!

나쁜 년, 죽일 놈들! 드디어 이제 너희들이 죽는구나!

대표님이 너희 편 들어줄지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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