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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1화

신유리가 일어섰다. 그리고 지위 높은 여왕님처럼 김미정을 내려다봤다. “멍청한 것, 난 그냥 너를 속이려고 그렇게 말한 것뿐이야. 너를 똥구덩이 쪽으로 데려가려고!

내가 어린애라고 정말 길을 잃을 줄 알았어? 내가 길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 너 완전 기분 좋았나 보지?

당신이 모르는 게 있는데!

난 선희 이모랑 정아 이모가 있거든! 우리 미리 길도 다 봐뒀다고!

멍청한 내연녀 주제에!

돼지보다도 멍청한 것!

너 돼지처럼 머리가 나빠! 우리 아빠한테는 우리 엄마가 있다고, 설사 우리 엄마가 없다고 해도 우리 아빠는 절대 널 좋아해 주지 않아! 알아들어? 이 돼지야!”

돼지라고 욕을 먹으니 김미정은 너무 치욕스러웠다.

서울 으뜸가는 귀족 집안의 딸로 태어났는데 이런 대접을 받다니!

김미정은 잔뜩 화가 나서 신유리를 노려봤다.

“노려보긴 뭘 노려봐? 한 번만 더 노려보면 내가 밟아 죽일 거야!” 신유리가 발을 내딛으려 했다.

“그만해! 너희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셋 다 제멋대로구나! 여기 빈소라고! 여기 빈소야!” 누군가 뒤에서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나이 든 사람의 목소리였다.

신유리는 한쪽 발을 들고 있었다.

뒤들 돌아보니 부성웅이었었다.

부성웅은 너무 화가 나 눈이 빨개졌다.

그곳은 부성웅 아버지의 빈소다.

세상을 떠난 어른에 대한 존중도 없이 여기서 소란을 피우다니. 그것도 아까까지만 해도 가엽다고 생각한 6살 난 손녀가 제일 날뛰고 있었다.

부성웅이 당연히 화가 날 만한 상황이었다.

그 순간, 부성웅은 눈앞의 어린애를 당장이라고 죽이고 싶었다.

“못돼먹은 자식! 참 꼴도 보기 좋다!” 곁에 있던 진문옥이 욕을 퍼부었다.

몸 아래 깔린, 머리가 다 뜯긴 최여진과, 얻어맞아 뺨이 풍선처럼 부어오른 김미정을 본 진문옥은 화가 치밀었다.

부소경이 친아들인지 아닌지도 따지지 않고 진문옥이 소리쳤다. “소경아! 아무리 본가에 감정이 없다고 해도 이 집에서 세상을 떠난 사람, 남이 아니고 네 조상이다! 조상이 없으면 너도 없는 거 아니니? 이 세 사람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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