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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0화

최여진은 죽어도 이런 일이 생길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부소경 집에서, 빈소 앞에서 민정아가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최여진이 아직 어리둥절해져 있을 때 민정아는 이미 손을 들었다. 민정아는 원래부터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무지막지하고 사나운 여자다.

민정아는 손이 말보다 훨씬 빨랐다.

최여진이 아직 무슨 상황인지 알아내려 할 때 민정아는 이미 병아리를 잡는 독수리처럼 달려들었다.

눈 깜빡할 사이 최여진은 민정아 몸 아래 깔려있었다.

민정아는 최여진이 꼼짝 못 하게 누르고는 목을 조여들었다. 진짜 죽이려는 건 아니었다. 다만 최여진 고생 좀 시키고 싶었다.

최여진은 옴짝달짝 못하고 손만 흔들었다.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민정아는 최여진의 얼굴이 시뻘겋게 변하는 걸 보고서야 손을 놓았다. 최여진은 바로 손으로 목을 붙들고 거치게 기침을 했다.

기침도 제대로 못 했는데 민정아가 바로 최여진의 머리를 당겼다.

아야!

무지막지한 여자라더니 소문 그대로였다.

서툴고 기교가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그간 쌓아온 경험이 있어 효과적인 방법으로만 사람을 패니 한두 번 당겼는데도 머리카락이 두 움큼이나 뽑혔다.

최여진은 너무 아파 기침도 하고 고함도 지르며 몸부림쳤다.

곁에서 지켜보던 부소경도 경악했다.

웃기기도 했고 동시에 감탄했다.

민정아다웠다.

역시 사람을 다루는 고수였다.

아무 욕망도 없어 보이고 말수도 적은 신세희, 심지어 겉보기엔 약한 사람이지만 남편과 친구는 강하고 싸움 잘하는 사람으로만 골랐다.

웃음을 참는 부소경 옆에 있던 김미정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좋은 구경하라고 최여진을 부른 건데 온 지 30초 만에 이렇게까지 얻어맞아?

눈 깜빡할 사이, 최여진은 머리카락이 뜯겨 여기저기 두피가 드러났다.

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넘쳤다.

김미정은 무서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순간, 부소경 품속으로 숨고만 싶었다. 그런 생각이었고, 몸도 그렇게 움직였다. 하지만 김미정이 부소경 품속에 몸을 맡기려고 발길을 옮기려던 참에 갑자기 고양이처럼 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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