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명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 “집념이 이렇게 강한 줄 몰랐네. 조금 더 실질적인 보답을 요구하지 그러니?”최여진이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도련님이 저에게 뭘 줄 수 있는데요? 서울에 우리 최 씨 한의원이 있거든요. 도련님이 부소경의 남성을 차지하고 구성훈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우리 최씨 집안 산업으로 도련님께 뭐든 못 해 주겠어요!이 최여진이 도련님 돈이라도 바라겠습니까?여기저기 도둑질을 하고 다니면서 나한테 돈을 주겠다고요?그만 두세요!”지영명은 “응”소리만 냈다.그러고는 최여진을 깔보듯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럼 넌 그냥 천한 거구나!”“뭐라고요?”“그렇게 좋은 집안을 놔두고, 구경민처럼 좋은 남자친구를 버리고, 왜 천한 짓만 골라서 하니? 하필 나 같은 사람이랑 휩쓸리는 데 천한 게 아니면 뭐니?”“당신...”“그만하자. 나한테 다 알려줘서 고마워, 나도 슬슬 준비를 해야겠어. 걱정 마. 네가 원하는 반호영은 줄 테니까! 그리고 네가 평생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구경민이라는 거,아니!구경민을 가질 수 없어서 꼭 갖고 싶어 한다는 거 나도 다 알아.구경민 와이프를 잡아다 너한테 줄게. 네 맘대로 처리해. 그리고 구경민도 같이 줄게. 내가 구경민이랑도 원한이 있긴 하지만 너를 봐서 목숨은 살려둘게.구경민을 데려가 평생 애완동물처럼 키우면서 살아, 어때?”지영명은 똑똑한 사람이다, 그는 최여진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그 말을 듣자 최여진이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소식 있으면 바로 연락해!” 지영명이 명령의 어조로 말했다.“네!” 최여진은 마음이 흐뭇했다.하!최여진은 누구도 자기를 발견하지 못했을 거라 확신했다.그 시각, 부 씨 본가는 이미 난장판이 되었다.부 씨 집안 가정부, 경호원, 그리고 문상 온 사람들까지 모두 빈소 옆에 모여들었다.사람들은 시끄럽게 서로 의논하고 있었다.최여진은 슬그머니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 그들이 뭐라고 하는지 들었다. “남성, 서울 모두 천지개벽이겠어요.”“그러게요,
“나...나 삼촌 싫어, 나는...나는 아빠랑 살래...” 신유리가 훌쩍이면서 말했다.“소경아, 경민아, 니들 지금 뭐 하는 짓이야!”“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까지 싸우는 건데!”멀리서 문상 온 정문재와 장진혁의 목소리였다.네 형제 사이에서도 부소경과 구경민 사이가 더 좋았다. 그래서 정문재와 장진혁은 둘이 이렇게 싸울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정문재와 장진혁은 화가 잔뜩 난 부소경과 구경민을 말리려 했다.하지만 두 사람이 그들 앞에 다가가기도 전에 구경민이 말했다. “너희들 한 발짝만 더 앞으로 오면 바로 부소경을 죽여버릴거야!”정문재가 말했다. “경민아...”구경민이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자식이! 이 자식이 경호원을 스무 명도 더 불러서 나랑 서준이를 몰아세운 거라고. 총을 내려놨다가는 내가 죽게 생겼어!”“그만해! 둘이 이렇게 까지 해야겠어? 무슨 대단한 원한이 있다고 이러는데!” 장진혁이 소리쳤다.구경민이 또다시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도 우리 사이에 무슨 대단한 원한이 있는지 알고 싶다. 아! 소경이가 내 조카 부부를 죽여서 강에 버리겠다네!”부소경은 얼굴이 어두웠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소경과 구경민은 모두 상처를 입었다.그래도 부소경은 조금 덜 다쳤다.구경민 손에 입은 상처가 꽤 엄중했다. 한쪽 눈도 부소경에게 맞아 퉁퉁 부어올랐다.두 사람은 정말 최선을 다해 싸웠고 아무도 양보하지 않았다.구경민이 더 다친 건 양보한 게 아니라 구경민이 원래부터 부소경의 상대가 아니었다.구경민이 총을 부소경 머리에 대고 있었지만 부소경은 고분고분 항복하지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 “실컷 살았으니까 그냥 죽여!”“너...”“아빠, 죽지 마, 죽지 말라고. 아빠, 삼촌 풀어줘, 삼촌 풀어주면 삼촌도 아빠 놔줄거야.”“삼촌이라고 부르지 마!”신유리는 놀라서 몸을 떨었다. “...”정문재가 두 사람을 타일렀다. “너희들...너희들 돌아가신 분 앞에서 이게 무슨 짓이야! 여기 어르신 빈소라고.
나이는 어리지만 누구보다도 용감했다.신유리는 자기의 작은 몸으로 아빠를 보호하려 했다.하지만 부소경 앞에 달려가 보니 키가 아빠 무릎밖에 되지 않았다. 신유리는 절망적으로 울부짖었다.구경민은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부소경, 미안하다! 네가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 내가 제일 잘 알아! 전에 네가 나를 도와줬었지만 몇 년간 나도 너를 적지 않게 도와줬어! 요즘도 마찬가지고! 내가 너 대신 이것저것 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네가 우리 집안 마지막 핏줄을 끊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미안해!너를 이대로 살려둘 수는 없어!너를 살려주면 우리 구 씨 집안이 너무 위험해져!”사람들 속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던 최여진은 너무 흥분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최여진은 손을 가슴에 대고 수도 없이 반복했다. ‘죽여! 죽여! 죽여! 구경민, 빨리 죽여버려! 네가 부소경을 죽이면 너도 여기를 벗어날 수 없을 거야! 그럼 너희 둘 다 죽겠지. 하하!죽여! 빨리 죽여!’하지만 최여진이 바라던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구경민의 말을 듣고 정문재가 말했다. “경민아! 이건 아니지! 그럼 네 잘못이지! 소경이는 약속대로 너를 풀어줬는데 어떻게 반항할 힘도 없는 사람을 죽이려 해?구경민, 잘 들어!네가 소경이 죽이면!내가 바로 너를 죽일거야!나는 말한 대로 할 거야!”“총 내려! 내가 너희 여기서 나가게 해줄게. 남성을 떠나 안전하게 서울로 돌아가게 할게!”“구경민, 총 내리라고!”“둘째 삼촌...”“자식” 곁에 있던 장진혁이 구서준을 노려보며 말했다. “어른들이 얘기하는데 피도 안 마른 게 어디서 감히 이래라 저래라야! 네가 기본도 없는 여자를 만나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거야!우린 여전히 좋은 형제였을 거라고!좋은 말로 할 때 입 닥치고 가만히 있어!아니면 내가 널 죽여!”구경민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에휴...서준아, 그만 해! 목숨이라도 건져야 나중에 뭐라도 하지. 가자!”구경민은 총을 거두고 구서준을 끌고 떠났다.구서준은 민정아를
최여진은 두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저 아니에요! 하하하, 제가 저 여자한테 맞았어요!잠시 후, 최여진은 엄선희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여자예요, 저 여자가 저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어요.”엄선우는 재빨리 엄선희를 자신의 몸 뒤로 숨기며 말했다. “최여진 씨! 당신이 유리를 때리려고 했잖아요! 선희는 유리를 보호하기 위해 당신을 때린 겁니다!”최여진은 엄선우를 무시하고 부소경에게 말했다. “부소경, 구경민은 떠났지만 엄선희가 남아있어. 당장 엄선희를 없애 버려야 해! 구경민이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지체하면 안 돼, 빨리 엄선희를 처리해!”엄선희는 엄선우 뒤에 숨어서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 이때, 신유리가 달려 나와 눈물을 흘리며 최여진에게 말했다. “이 나쁜 악마! 우리 집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아줌마랑 관련 있어! 아줌마야말로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돼! 그냥 죽어버려!”신유리는 울부짖으며 최여진을 밀쳤다. 하지만 최여진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신유리는 자신의 힘으로 최여진을 밀치지 못하자 더욱 슬프게 울었다. 최여진은 기뻐하며 웃었다. ‘신유리, 이제 행복한 날은 다 끝났어! 네 엄마는 이미 지영명한테 잡혀갔고, 아빠는 이제 곧 구경민 손에 죽을 거야. 너는 이제 어떻게 될까? 네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내가 너를 죽을 때까지 괴롭힐 거야, 하하!’상상의 나라를 펼친 최여진은 매우 뿌듯해하며 부소경에게 말했다. “당신도 봤다시피 당신 딸이 나한테 버릇없이 말하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당신 요즘 신경 쓸 일 많으니까 내가 참을게. 그러니까 당신은 당장 엄선희 처리해!”최여진은 엄선희가 죽기를 바랐다. 잠시 후, 부소경은 큰소리로 말했다. “엄선우!”엄선우는 즉시 대답했다. “네!”“엄선희 이 일은 내가 눈감아 줄 테니 당장 사람들 소집시켜서 구경민을 처리해!”“네, 알겠습니다! 대표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감동한 엄선우는 흐느끼며 말했다. 이때, 엄선희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고맙기는
지영명은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확실해?”최여진은 웃으며 말했다. “방금 제가 직접 확인했어요. 두 사람이 돌아오지 않으면 부소경은 구경민 손에 죽은 거예요. 그런데 지금 부 씨 집안이 상을 치르고 있어서 부소경이 이 곤경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지영명 씨가 남성을 쉽게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제 말 들으세요, 지금 구경민이랑 부소경이 피 터지게 싸우면 지영명 씨를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거예요. 제 생각에는 부소경이 지금 자기 아내가 다른 사람에게 잡혀갔다는 것도 잊은 것 같아요, 하하!”“......” 지영명은 아무 말도 없었다. 잠시 후, 지영명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지금 당장 공격해야겠군. 무슨 일 있으면 즉시 알려줘!”최여진은 말했다. “저랑 약속한 거 절대 잊으면 안 돼요!”“걱정 마, 절대 안 잊어!” 지영명은 퉁명스럽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최여진의 말을 100% 믿지 않는 지영명은 전화를 끊고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알아낸 거 있습니까?” 지영명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상대방은 즉시 대답했다. “두 사람 머리에서 피가 났어요. 부소경은 구경민 손에 죽을 뻔했고요. 싸움은 이미 시작됐습니다.”상대방은 바로 지영명이 남성에서 돈을 주고 섭외한 첩자이다. 때문에 첩자의 말은 믿을만하다. “알겠습니다.” 지영명은 담담하게 대답한 후 전화를 끊었다. “오빠, 왜 그래?” 지영주는 즐거워하는 표정으로 한곳에 오래 머무르고 있는 지영명을 보고 물었다. 지영명은 지영주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영주야! 우리 이제 곧 집에 돌아갈 수 있어! 서울 가면 우리가 살았던 집에 가보자! 오빠가 서울에서 사업을 할 수도 있으니 앞으로 도둑질할 필요도 없어. 부모님 묘지도 터 좋은 곳으로 옮기자.”지영주는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오빠, 그게 정말이야? 응?”지영명은 웃으며 말했다. “정말이야!” 지영명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부소경과 구경민이랑 싸우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부소경이
이번 생의 유일한 친구. 신세희는 지영주 발의 상처를 치료해 줬다. 완치는 아니지만 확실히 많이 호전되었다. 신세희는 지영주의 힘든 지난날을 듣고 따뜻하게 위로해 줬다. 또한 신세희도 지영주와 같은 괴롭고 힘든 어린 시절을 겪었다. 때문에 지영주는 신세희가 오랜 친구 같았다. “신세희, 괜찮아? 세희야!” 지영주는 신세희를 부축하며 애절하게 말했다.“나 좀 부축해 줘. 머리가 어지럽고 다리에 힘이 풀려.” 신세희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영주가 신세희를 소파에 앉히자 지영명도 따라 들어왔다. 잠시 후, 지영주는 신세희에게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희야, 겁먹지 마. 부소경이 없어도 내가 있잖아.”신세희는 지영명을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 악마 같은 자식! 내 아이는! 내 아이는 아직 남성에 있어! 소경 씨가 죽으면 아이는 어떡해! 내 아이한테 털끝이라도 건드리면 죽여버릴 거야!”“......” 지영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영명은 신세희에게 ‘너한테 아이는 오직 뱃속에는 아이 한 명이야, 그리고 앞으로 나랑 함께 살게 되면 우리 아이를 낳을 거야.’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신세희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말을 꺼내지 않았다. 지영명은 신세희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그리고 잠시 후, 방에서 나가며 지영주에게 말했다. “영주야 잠깐 나와 봐.”“오빠, 왜?” 지영주는 지영명을 따라나왔다.“섬에 있는 애들 모두 남성으로 보내. 무조건 빨리 끝내고 남성으로 가서 부 씨 집안을 도살하고 F 그룹을 손에 넣어야 돼. J 그룹으로 이름을 바꾸고 내가 회장, 네가 부회장을 맡게 될 거야, 이제 우리는 부자가 되는 거야.”지영주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 그럼 신세희 아이는…?”“상관하지 마! 6살이나 먹은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 나중에 커서 아버지를 위해 나한테 복수할 거야, 그 아이는 신세희 뱃속의 아이와는 달라. 지금 뱃속의 아이는 태어나서 잘 해주기만 하면 나를 친아버지라고 생각할 거야, 그런데
반호영을 죽이라니...지영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지영주는 능력도 없이 세상 물정 모르는 부잣집 도련님 반호영을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영명의 섬까지 차지하려고 했기 때문에 지영주는 줄곧 반호영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사흘 만에 지영주는 반호영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방 안에 갇혀 있던 반호영은 지영주가 신세희에게 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모두 듣게 되었다. 다음 날 아침, 반호영은 지영주에게 아침밥을 받으며 물었다. “나는 무조건 죽는 거야?”지영주는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영명 오빠한테 아직 네가 필요해. 하지만 네가 필요 없어지면 바로 죽일 거야.”반호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 지영주는 반호영의 평온한 표정을 보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너는 참 불쌍한 여자야.” 반호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영주는 날을 세우고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말해줄게. 내 은행 계좌에 20억이 있어. 원래 명선이 대학 보내고 공부시킬 돈인데, 내가 죽으면 명선이랑 절반씩 나눠 가져. 받기 싫다면 어쩔 수 없고... 지영주, 너 아직 30살밖에 안 됐어, 앞날이 창창하니 이제 도둑질은 그만하고 내 돈으로 해외에 나가서 공부해. 그리고 안정적인 직장도 찾고, 시집가서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아. 아직 늦지 않았어.”지영주는 반호영이 이런 말을 할 줄 생각도 못 했다. 잠시 후, 지영주는 차가운 표정으로 반호영에게 말했다. “반호영, 나를 꼬드기는 거야? 살려달라고?” “어때? 솔깃하지?” 반호영은 싸늘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뭐?” 지영주는 반호영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가!” 반호영은 지영주를 무시했다. 하지만 지영주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지영주는 말했다. “미안해.”반호영은 여전히 지영주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영명 오빠가 너를 죽이려고 하는데 왜 나한테 호의를 베푸는 거야?” 지영
이 순간 지영주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지영주는 반호영이 자신을 꼬드기는 것도, 도망칠 기회를 엿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반호영은 사는 것이 지옥인 마냥 전혀 살고 싶은 욕구가 없는 듯했다. “신세희를 갖지 못할 바에는 그냥 죽는 게 낫지?” 지영주는 반호영에게 물었다. “어!” 반호영은 즉각 대답했다.“신세희가 그렇게 좋아?” 지영주는 반호영에게 물었다. 반호영은 온화한 표정으로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평생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어. 신세희를 만나기 전에는 형의 섬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울 수 있었어. 하지만 형의 섬이 없어졌으니 더 이상 우리 집안을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나는 부모님한테 버림을 받았기 때문에 그저 내가 좋아하는 여자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평생 꿈이야. 마당 있는 집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그런 화목한 가정… 돈도 필요 없어, 마당에 심은 채소만 먹고살아도 충분해. 만약 돈이 필요하면 막노동이라도 할 수 있어.”반호영은 막노동을 해도 행복하다는 표정이었다. 지영주는 이제야 반호영이 정말 화목한 가정을 동경한다는 것을 느꼈다. 반호영은 평생 화목한 가정을 꿈꿨다. 지영주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순간 지영주는 반호영에게 호감이 생겼다. 반호영은 사납고 고집스럽지만 품위 있고 똑똑하다. 게다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인은 저지르지 않는다. 그야말로 뼛속까지 부잣집 아들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반호영인 진짜 부잣집 아들이다. 지영주는 3일이라는 시간 안에 반호영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영주는 지영명에게 이 사실을 감히 말할 수 없었다. 지영명에게 말했다가는 한 대 맞을 것이다. 사실 맞는 것은 상관없지만 지영명이 속상해할 것이다. 어떻게 원수를 좋아할 수 있을까?그것도 알게 된 지 3일 밖에 안 된 원수를?지영주는 지영명에게 절대 말할 수 없었다. 때문에 지영주는 반호영에 대한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영주는 지영명이 반호영을 가지고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