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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5화

이 순간 지영주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지영주는 반호영이 자신을 꼬드기는 것도, 도망칠 기회를 엿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반호영은 사는 것이 지옥인 마냥 전혀 살고 싶은 욕구가 없는 듯했다.

“신세희를 갖지 못할 바에는 그냥 죽는 게 낫지?” 지영주는 반호영에게 물었다.

“어!” 반호영은 즉각 대답했다.

“신세희가 그렇게 좋아?” 지영주는 반호영에게 물었다.

반호영은 온화한 표정으로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평생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어. 신세희를 만나기 전에는 형의 섬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울 수 있었어. 하지만 형의 섬이 없어졌으니 더 이상 우리 집안을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나는 부모님한테 버림을 받았기 때문에 그저 내가 좋아하는 여자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평생 꿈이야. 마당 있는 집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그런 화목한 가정… 돈도 필요 없어, 마당에 심은 채소만 먹고살아도 충분해. 만약 돈이 필요하면 막노동이라도 할 수 있어.”

반호영은 막노동을 해도 행복하다는 표정이었다.

지영주는 이제야 반호영이 정말 화목한 가정을 동경한다는 것을 느꼈다.

반호영은 평생 화목한 가정을 꿈꿨다.

지영주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순간 지영주는 반호영에게 호감이 생겼다.

반호영은 사납고 고집스럽지만 품위 있고 똑똑하다. 게다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인은 저지르지 않는다.

그야말로 뼛속까지 부잣집 아들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반호영인 진짜 부잣집 아들이다.

지영주는 3일이라는 시간 안에 반호영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영주는 지영명에게 이 사실을 감히 말할 수 없었다.

지영명에게 말했다가는 한 대 맞을 것이다. 사실 맞는 것은 상관없지만 지영명이 속상해할 것이다.

어떻게 원수를 좋아할 수 있을까?

그것도 알게 된 지 3일 밖에 안 된 원수를?

지영주는 지영명에게 절대 말할 수 없었다.

때문에 지영주는 반호영에 대한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영주는 지영명이 반호영을 가지고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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