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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6화

“반호영 처리해.” 지영명은 마치 파리 새끼 한 마리 죽이는 듯 말했다.

지영주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정말 반호영을 죽여야 하나?

지영주는 반호영이 신세희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차마 죽일 수는 없었다.

반호영은 어두운 사람이지만 지영주에게는 한 줄기 빛 같은 존재였다.

잠시 후, 지영주는 머뭇거리며 지영명에게 말했다. “알... 알겠어...”

지영주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반호영에게 향했다.

반호영은 지영주를 힐끗 쳐다보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왔어?”

“응.” 지영주는 대답했다.

“나 언제 죽일 거야?” 반호영은 그저 빨리 죽고 싶었다.

“네 형이랑 구경민이 싸우고 있어.” 지영주는 말했다.

“누구?”

“부소경이랑 구경민이 싸고 있어. 영명 오빠가 모든 인력을 남성으로 보내고, 나한테 너를...” 지영주는 목이 메어 말을 하지 못했다.

잠시 후, 지영주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미안해. 네 다리… 내가 그런 거야. 너는 나에게 돈까지 주면서 행복한 삶을 살라고 했는데… 네 다리에 총은 쏜 것을 후회하는 날이 올 줄 몰랐어.”

반호영은 말했다. “지금 나를 죽이러 온 거야? 부소경이랑 구경민이 싸움이 났으니 이제 더 이상 내가 필요 없어진 거지?”

똑똑한 반호영은 한 번에 알아차렸다.

지영주는 그런 반호영의 모습에 더욱 빠져들었다.

하지만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지영주는 반호영에게 열등감을 느꼈다.

지영주는 어린 시절 햄버거 또는 생일 케이크조차 먹어보지 못하고, 새 옷도 입어본 적이 없다. 게다가 오빠와 떠돌이 생활을 하며 지냈다.

하지만 반호영은 지영주와 전혀 다르다.

반호영은 부유한 집에서 풍족한 삶을 살았다. 게다가 대학교 졸업 후 유학을 나가 식견을 넓혔다.

지영주는 본인과 반호영은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느꼈다.

반호영을 우러러보고 부러워하는 지영주는 차마 자신의 속마음을 말할 수 없었다.

지영주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네 목에 칼을 대고 바다까지 끌고 갈 테니 도망가, 살 수 있는 기회를 줄게.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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